등록날짜 [ 2010-02-22 16:19:42 ]
매주 토요일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전도 나서
교통사고 난 다리 고쳐주신 주님께 감사의 표현
“저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를 못하는데 저 같은 사람이 전도상을 받은 걸 보니 하나님이 일하신 것이 분명해요.”
손임순 집사<사진>는 정말 한눈에 봐도 낯선 사람에게 전도할 만큼 강한 구석이 없어 보이는 곱디고운 천성 살림꾼 인상을 가졌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반부터 5시까지 신정네거리 우리은행 앞에서 노방전도를 한 그녀는 지난해 한 해 동안 8명을 전도하여 5명을 정착시켰다.
“항상 그 시간, 그 자리에서 전도하다 보니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사람들을 붙여주신 거예요.”
특별한 전도 노하우, 말주변도 없으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일하심이라고만 주장한다. 토요일 오전 11시, 전도국에서 기도하고, 신정네거리에서 전도하다 6시 정도에 집으로 돌아오면 그대로 한참을 누워 있어야 정신이 들 때도 많다. 허약한 몸으로 이렇게 힘이 부치도록 전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살림꾼이 노방전도에 나선 까닭
그녀는 결혼 직후 신혼집을 찾은 친구들을 바래다주려고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팔다리가 부서지고 온몸 구석구석의 뼈에 금이 갔다. 눈두덩까지 찢어져 피범벅이 된 상태라 응급실을 찾은 남편조차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당시 그녀의 담당의사는 그녀에게 아이를 가질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
“교통사고가 자주 나던 장소였는데, 대부분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고 하더라고요. 전 하나님께서 살려주신 거예요. 병원치료를 1년 받았고 팔다리에 박은 쇠는 2년 후에나 풀었지요.”
건강을 회복하고 예쁜 딸까지 낳은 것은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다. 그런데 교통사고가 난 지 10여 년이 지나면서 다친 다리에 관절염이 생겨 조금도 걷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교회에 가는 것조차도 힘이 들어 남편 민영기 집사가 몇 개월 동안 차로 데려다 주어야했는데 윤석전 담임목사에게 기도 받고 씻은 듯 치유돼 마음대로 걷게 되었다. 그후로 담임목사가 영혼 구원하라는 설교를 할 때마다 마음이 찔려 ‘건강한 다리로 전도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성격상 남에게 말을 잘 못하니 전도하기엔 겁나고, 설교를 들으면 주님께 받은 은혜가 크니까 전도하지 않을 수 없고 한동안 무척 괴로웠어요(웃음). 그러다가 저의 전도 짝꿍 김형심 집사와 함께 전도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함께 전도하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어떤 사람도 그냥 보내지 않아
한번 전도하러 나서기가 어렵지 막상 노방전도를 해보니까 자신을 무심코 지나치는 사람일지라도 자신은 그들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주님은 한 사람이라도 구원받기를 바라시잖아요. 어떤 사람은 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어떤 사람은 저를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흘겨보며 지나가기도 하지요. 하지만 주님이 구령의 열정을 주셨고 예수를 모르는 사람들이 그저 안타깝기에, 어떤 사람이라도 그냥 보내지 않고 다가가 예수를 전합니다.”
한번은 거리 벤치에 앉아 있는 분이 있어 다가가 전도했다. 미국에서 살다가 귀국하여 영어 교사로 활동하는 분인데 마침 교회를 찾고 있던 중이었다. 우리 교회에 와서 목사님 설교를 듣더니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사시는 정말 좋은 목사님 만났다”고 무척이나 기뻐하면서 지금까지 신앙생활 잘하고 있다.
“그분도 만약 제가 무심코 지나쳐서 전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렇게 좋은 교회와 목사님을 만났겠어요?”
그렇게 주님 심정으로 조바심 내서 전도해서 얻은 열매라 더욱 귀하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손 집사는 전도한 사람들을 보면 나이에 상관없이 자식 같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새로 교회 나오신 분들께 자주 전화로 안부를 묻거나 문자메시지로 소식을 전하고 예배에 빠지거나 연락이 안 될 경우에는 직접 집에도 찾아가 본다. 혹시라도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데도 선뜻 도움을 요청하지 못해 망설이고 있는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전도자는 여동생
제일 기억에 남는 전도 대상자가 있다면 경찰공무원인 여동생 손성숙 집사다. “당시 동생이 자취하고 있었어요. 전도하려고 진급시험 준비로 바쁜 동생 집에 찾아가 반찬도 해주고 청소도 해주니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교회를 오더라고요.”
동생은 윤석전 목사의 설교를 한 번 듣더니 몇 년째 계속하던 방황을 접고 예배에 나오기 시작했고, 성가대원으로, 지금은 여전도회장과 구역장으로 충성하고, 토요일마다 전도에 나선다. 자신보다 더 뜨거운 믿음으로 천국을 사모하며 아름답게 신앙생활 잘하는 동생의 모습을 보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른다고.
손임순 집사의 전도 비전은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상당히 다부지다.
“앞으로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거침없이 예수를 전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전도자가 되어 생애 다하는 날까지 많은 영혼 살리며 살고 싶습니다.”
외유내강이라고 할까. 전도의 열정이 있기에 외모는 부드러워도 구령의 열정으로 영혼을 구원하는 전도자로서는 강력한 그녀를 기대하게 된다.
위 글은 교회신문 <18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