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뿌리는 사람들] 받은 사랑 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등록날짜 [ 2010-03-17 09:36:56 ]

주께서 기뻐하시는 일 찾다 보니
항상 전도의 자리 함께 하게 돼


정상화 자매<사진, 22세>는 대학 2학년생이다. 한창 예쁘게 꾸미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좋아할 나이지만 예배가 없는 날이면 전도부 청년들과 함께 어김없이 부천 역곡역으로 전도를 나간다. 더구나 역곡역 주변은 가톨릭대, 유한대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곳이기에 같은 대학생인 그녀의 전도가 더 빛나 보인다.

이 사랑,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어
정상화 자매가 우리 교회에 온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이다.
“온 가족이 교회에 다니기는 했지만 저는 믿음이 없었어요. 하지만 우리 교회에 와서 신입부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 사랑과 섬김을 받았지요. 그리고 주일 저녁예배 후에 열리는 기도모임의 열기가 너무 뜨거워 덩달아 기도하면서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거기다 2009년 설날축복성회를 통해 믿음이 급성장하게 된다. 이후 자신이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믿음 안에서 성장했음에도 감사할 줄 몰랐던 지난날을 회개하면서 주님을 뜨겁게 체험했다.
“하나님의 사랑을 그때야 깨닫고는 이 사랑을 나도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님께서는 먼저 믿지 않는 친구들을 생각나게 해주시며 눈물로 기도하게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우선 주위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그 사랑이 노방전도로까지 이어졌어요.”
그래서 정상화 자매가 맺은 전도 열매 중에는 중.고등학교 친구들이 많다.

만국 공통어 ‘JESUS’
월.목.토요일 저녁 8시 역곡역에는 항상 정상화 자매가 있다. 몇 번 오가며 눈인사로, 낯익음으로 알게 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전도로 이어졌다. 그러나 항상 그 시간에 전도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더구나 대학에서 사회복지와 아동학과를 복수전공하는 정상화 자매는 제출해야 할 과제와 들어야 할 수업도 많다.

“전도는 반드시 해야 하고 또 내가 하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힘이 들어도 나갑니다. 그런데 올해는 차장 직분까지 맡게 되어 책임감까지 생겼어요.”
어느 날, 그날따라 유독 피곤한 날이었는데도 역곡역으로 전도를 나갔다. 길 저편에 동남아에서 온 외국인 두 명에게 전도해야겠다는 감동이 왔다. 그런데 문제는 언어! 같이 전도하던 형제 두 명과 일단 영어로 말을 걸었으나 앞이 캄캄했다.

“네팔에서 온 외국인이었어요. 한 사람은 힌두교, 한 사람은 무교인데, 영어로 손짓 발짓해가며 하나님은 살아계신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신다는 메시지를 전했죠.”
네팔에서 공부하러 온 그들에게 한국은 낯설고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랭했다. 하지만 예수를 화제로 자신들에게 말을 걸어준 전도자들이 그저 고마웠나 보다.
“그들에게 말 한마디 건네준 것이 무척 좋았나봐요.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몰라도, 그저 말을 걸어준 우리가 고마워서 우리에게 선뜻 연락처를 주었고 그 주에 우리 교회에 나와 함께 예배드린 후에 해외선교부에 소속되었죠.”

정상화 자매는 이번 일을 계기로 외국인 전도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국 사람들은 제대로 된 언어로 전해도 그저 무심히 지나치는데, 외국 사람들은 사람에 대한 외로움이 커서인지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열린 마음으로 정답게 받아주니 복음이 들어가기가 한결 쉽다는 것이다.


캠퍼스에서도 예수의 향기를 
정상화 자매는 공부하는 것도 주님이 주신 비전을 이룬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또 대학생활과 교회생활도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좇다 보니 자연스럽게 예배와 기도, 전도의 자리를 지키게 된다고. 그러다 보니 친구들과의 약속과 만남 역시 전도의 연장선이 된다.

“캠퍼스에서 만나는 친구들에게 예수 믿는다는 것이 아름답고 부러워 보이게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정상화 자매는 학과 친구들과의 만남을 무조건 배제하지는 않는다. 술자리에 같이 가지 않는 대신 작은 일이라도 도와주려고 애쓰고, 지속적인 연락과 관심으로 먼저 마음을 여니 친구들 사이에서는 편하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로 통한다.

“그들에겐 예수 믿는 친구를 두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구원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언제나 올바른 언행으로 친구들에게 본을 보이고 그들을 품어서 그들이 힘들 때 예수를 찾을 수 있도록 열어놔야죠.”
정상화 자매는 대입을 위해 재수하면서 ‘외롭고 힘들 때 나처럼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품고 그 사람들의 좋은 친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래서 열악한 환경이나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예수님을 전하고 말씀으로 잘 양육시키는 것이 그녀의 소망이자 비전이다.

“항상 주님 안에서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그곳에 내가 있기를 원합니다”
그녀의 고백처럼 앞으로도 그녀가 걸어가는 길이 하나님께 기쁨이요, 영광 올리는 삶이 되길 기대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18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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