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전도는 어렵다? 그래도 쉽다!

등록날짜 [ 2010-06-21 23:10:37 ]

외로운 젊은이들이 모인 노량진 학원가 전도
때론 힘들지만 예수 전하는 ‘기쁨’으로 충만

오늘도 노량진 학원가로 나갑니다. 충성된청년회 전도부는 예배가 없는 날이면 언제나 노량진에서 전도합니다. 노량진 학원가는 전국에서 온 젊은이들이 각자 꿈을 안고 모인 곳입니다. 하루 유동 인구만도 수십만 명. 수많은 젊은이가 미래를 준비하려고 모이는 곳입니다.

거의 매일 그곳에서 전도하다 보니 어떨 때는 영혼을 살려야겠다는 다급함보다는 그저 습관처럼 왔던 길 또 가듯, 그렇게 시간을 보낸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어떤 날에는 ‘오늘은 꼭 한 영혼 살려 보자’ 하고 다짐하며 전도하러 나오지만 말 한마디 제대로 건네 보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그저 ‘땅 밟기’만 하고 돌아온 적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노량진 학원가 전도를 멈출 수 없는 것은 바로 그곳에서 제가 전도 받아 우리 교회로 왔고, 저처럼 또 누군가를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셨을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비하신 영혼을 찾아
노량진 학원가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그 삶이 단순하면서도 지루합니다. 보통 단기간에 목표 달성을 하고자 그 기간만이라도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연락을 끊고 ‘합격’을 향해 날마다 외로움과 답답함을 안고 힘겹게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너무 외롭고 힘들다 보니 같은 처지의 친구를 만나 엉뚱한 길로 빠지기도 합니다. 또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으로 자살을 결심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노량진으로 전도를 나가면 얼굴들이 누렇게 뜨고 힘든 표정을 짓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이들도 하나님을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좌절할지라도
하루는 기도를 많이 못 해서 잔뜩 주눅이 들어 전도를 나갔는데 처음으로 만난 사람이 하필 안티 크리스천이었습니다. “예수님 믿으세요”라고 말했더니 바로 “예수 믿지 마세요”라고 화답 아닌 화답을 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예수님 믿으세요” 하니까 “네 그래야죠”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얼른 “그럼 이번 주에 우리 교회에 나와서 예배 한번 드려보세요” 하고 말하니까 흔쾌히 “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화번호도 받았는데 다음날 막상 전화하면 없는 번호였습니다.

최근에도 주일 아침, 형제 두 명을 만났는데 굉장히 지쳐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새벽까지 술 마시고 그래도 공부하겠다고 아침 일찍 나서는 길이었습니다. 그중 한 친구가 전도지를 보며 그게 뭐냐고, 자기도 하나 줘보라고 하면서 관심을 보여 이때다 싶어 복음을 전했습니다. 근데 옆에 있던 친구가 오히려 “너 같은 녀석이 무슨 예수냐”며 핀잔을 줍니다. 알고 보니 그렇게 핀잔을 준 그 친구는 예전에 믿음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하지 않는다며 언젠가는 다시 믿음생활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그래서 그 형제들을 붙잡고 다급하게 전화번호를 받아서 조만간 다시 볼 약속을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연락을 하니 관심을 보였던 형제는 없는 전화번호를 알려줬고 핀잔을 줬던 형제는 다행히 통화가 됐지만 자신은 지방 사람이며 서울에 잠깐 왔을 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노량진 학원가 전도는 때론 깊은 좌절을 맛보기도 하지만, 젊은이들에게 삶의 희망과 예수 생명을 전해 줄 수 있기에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사진 가운데가 임현수 형제.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전도를 하다 보면 이 같은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한 영혼을 살린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제가 구원 받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구원 받았다는 것은 제 자신이 생각해도 정말 이적 중의 이적입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 그 수많은 사람도 누군가의 전도를 통해 구원받은 사람들인 것을 보면 노량진 학원가의 그 많은 사람도 구원받고 이렇게 신앙생활 해야 할 사람들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비록 전도하러 나가서 말 한마디 못하고 돌아올지라도 계속 전하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19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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