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07-27 07:46:51 ]
김영자 집사 (전도국 11부)
전도국 11부는 부천역에서 일주일에 3일씩 정한 시간에 전도하고 있다.
우리 부는 역곡역 북부시장 입구에서 일주일에 3번 커피를 대접하며 전도한다. 나를 포함한 우리 부원들은 팀을 이루어 하는 전도에 경험이 없어 처음엔 매우 어설프고 힘들었다. 그런데 예수 믿는 상인들이 우리를 무척 친절하게 대해주고, 노점상 할머니들이 따뜻하게 배려해줘서 즐겁게 전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도하는데도 열매가 없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고민하고 상담한 끝에 우리 팀엔 두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나는 구령의 열정이 부족하다는 것, 또 하나는 주님을 전적으로 의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3일 정한 시간에 전도하는 것 자체가 곧 구령의 열정이 아닌가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구령의 열정이 넘치는 다른 부원들은 정한 날 외에도 수시로 전도하는 것을 본다. 또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하지만, 막상 전도 현장에 나가서는 주님을 잊어버리고 우리가 앞장서곤 했다.
그러한 잘못을 깨닫고 난 후부터 주님께 구령의 열정을 달라고, 주님 심정을 달라고, 지옥 가는 영혼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했다. 그리고 전도 현장에서 정말 주님을 의지하려고 할 때 주님께서 우리에게 믿지 않는 사람들을 하나씩 보내주셨다. 우리는 참으로 감격하여 주님께 감사했고, 그들을 잘 섬기려고 정말 애썼다.
날이 갈수록 우리가 섬겨야 할 새신자가 늘어났는데 그 무렵이 되자 우리는 그들을 섬기는 것이 버거워지면서 내심 구령의 열정이 식었다. 전도한 사람들이 늘어나면 ‘지금도 힘들어서 못 섬기니 너무 많이 전도하지 말고 천천히 하자’는 식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정말로 전도할 대상자를 한 달에 겨우 한 명만 만날 수 있었다. 이런 날이 계속되면서 전도가 안 되는 것보다 팀원들의 마음이 하나 되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좌절감으로 다가왔다. 구령의 열정이 시들어지면서 자신들의 환경을 내세우며 새신자를 섬기는 일에도 시들해지고 알맹이 없는 빈껍데기 같은 모임이 되어 갔다.
그러던 중, 우리 주님이 정말 전도를 원하시며 기뻐하심을 알게 한 사건이 있었다. 우리 부에 전도를 사모하는 자매를 보내주신 것인데 그 자매 덕분에 우리 부가 다시 초심을 가지고 먼저 온 자로서 본을 보이기 위하여 새로워지기 시작했다. 나와 부원들은 정말로 하나님 앞에 교만했던 것이다. 우리가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불신자를 초청할 수 있고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주님은 우리가 간절히 기도하며 영혼을 살리고 싶어 할 때 전도대상자를 만나게 하셨고, 그를 위해 기도하게 하셨고, 그를 이끄셨다. 하나님께서 여러 경로를 통하여 우리가 지옥을 안고 살아가는 불쌍한 영혼들에게 진실함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 정말 그 사실을 깨닫게 하신 그때 많이 울면서 회개했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자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다. 그러나 주님과 함께하며 그분의 지지를 얻을 때 우리는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때부터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어떤 사람이든 보내주세요. 그리고 능히 감당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주세요. 주님 심정과 아버지의 마음을 주세요.’
친분이 있는 자에게 복음을 전해도 그들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데, 거리에서 낯선 사람에게 커피를 권하며 복음을 전할 때 어떻게 그들이 우리의 말에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겠는가. 우리가 하면 안 되지만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이 영혼을 사랑하는 주님 심정으로 우리의 입술을 사용하실 때, 그분으로 인하여 발걸음을 멈추고 듣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님을 의지하여 전도하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해야 한다. 이제는 좌절하지 않는다. 우리가 성령님을 의지하며 온 힘을 기울이려는 중심을 주님이 아시므로 그 모든 일을 주님께서 이루실 줄 믿기 때문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