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전도자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등록날짜 [ 2010-09-01 07:27:58 ]

수험생 마음 이해하며 기다리니 ‘등록’
꾸준한 관심과 사랑이 중요함을 깨달아

이태용 (충성된청년회 전도특공대 3부)

노량진 학원가는 우리 연세중앙교회 전도부 선배들이 자신들의 청년 시절을 주님의 지상명령인 전도를 위해 아낌없이 바친 곳이다. 난 이곳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으며, 그들의 영혼 구원의 열정을 지켜보며 생활했다.

이제 그곳에 부족한 내가, 주님이 원하시는 영혼 구원을 위해 간다. 2002년에 우리 교회에 등록해서 지금까지 전도부에 소속해 있지만, 전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2008년 초부터다. 예전부터 들어온 목사님의 말씀, “주일에 혼자 오는 버르장머리 고치라”는 말씀이 그때부터 내 귀에도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는 전도 설교만 들으면 전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몇 명을 전도해서 등록했으나 열매로 이어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올 2월에 노량진 학원가에서 한 자매를 만났다. 내가 하는 얘기를 무척이나 잘 받아주고 전화번호도 흔쾌히 알려줬다. 그 자매는 초등학교 때와 대학교 때 교회에 다닌 적이 있다고 했다. 그 자매를 만나는 순간 주님을 간절히 찾고 싶어하는 것을 느꼈고, 그 영혼을 절대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잘 권면하면 최소한 한 번은 꼭 교회에 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다음 날 통화해보니, 그렇지 않아도 교회에 다니고 싶었는데 전도해줘서 고맙다며 가까운 교회에 출석하겠다고 했다. 성령충만한 우리 교회로 인도하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다른 교회라도 열심히 다니겠다니 그 말에 위로를 삼았다.

일주일 간격으로 가까운 교회에서 예배는 잘 드리고 있는지, 은혜는 잘 받고 있는지 문자와 전화로 안부를 물었다. 누구보다 수험생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그 자매가 예전처럼 신앙생활을 중도에 그만둘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며, 또 신앙생활은 결코 혼자서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이제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4월 총동원주일에 시간이 되면 우리 교회 예배에 한 번만 참석하라는 말을 전하고 집으로 왔다. 그런데 나의 계속적인 권면에 미안했는지 ‘연세중앙교회에 한 번 가겠다’는 문자를 보내주었고 우리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렸다. 저번에 ‘마지막’이라고 했기 때문에 연락하지 않았다. 이후 몇 주 지나서 공부는 잘되는지 안부 전화를 했더니, 왜 연락을 안 했느냐며 내게 물어 와서, ‘아! 이제 이 자매가 우리 교회에 다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그 자매는 우리 교회에 등록하여 은혜를 체험하고 있으며, 50일 작정 기도회 때는 방언 은사도 받아서 매일 기도생활을 잘하고 있다. 난 이 자매가 복음 전도자로 설 때까지 잘 섬기고 싶다. 믿음 없던 나를 4년 반 동안 말씀과 기도로 섬겨주었던 선배 전도자처럼 말이다.

노량진에서 한 주간 내내 복음을 전해도 한 명도 전도 결실을 보지 못할 때는, 현재 내게 맡겨주신 이 자매의 영혼이 얼마나 귀한지 깨닫게 된다. 또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던 죄인인 나를 전도자를 통해 구원해 주신 주님께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든다. 전도대상자에게 아무리 복음을 전해도 영적으로 변화되지 않을 때는 주님께서 나에게 잘 섬기라고 하시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알곡 같은 사람은 누구나 섬길 수 있지만, 영적으로 더딘 사람을 잘 섬기는 것이 진실한 전도자이기 때문이다.

난 노량진 학원가를 사랑하는 전도자들이 자랑스럽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위해서 자신의 젊음을 아낌없이 투자하여 영적 불모지를 옥토로 개간하는 우리 전도특공대원들. 이들과 함께 영혼을 구원할 마음을 주시고 전도자로 불러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6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