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09-07 21:19:52 ]
상반기 동안 당산공원에서 전도
영혼 구원의 정신 절실히 깨달아
전진영 성도 (제58여전도회)
“예수 믿고 구원받으세요. 우리 같이 천국 가요”라고 외치면 두 부류 사람들로 표정과 행동이 나뉩니다. 한 부류는 듣기 싫어서 그 소리가 최대한 안 들리는 곳으로 돌아가는 사람, 또 한 부류는 그 말을 거부하지 않고 미소 짓는 사람. 둘째 부류 사람들은 최대한 예의를 갖추려 애쓰며 내가 전하는 복음을 들어줍니다.
때론 제게 주님의 심정이 없어서, ‘예수 믿는 게 얼마나 큰 횡재인데 인생이 바뀌는 이 귀중한 복음을 전하는 우리를 왜 이렇게 귀찮아하는 걸까? 누굴 위해서 전하는 건데…. 나 원 참. 예수도 모르는 불쌍한 영혼들!’이라며 육신의 생각이 마구 올라옵니다.
하지만 바로 회개하고 저들이 복음을 듣지 않고 지옥 갈 생각하면 ‘이런 생각하면 안 되지! 한 영혼이라도 주님께 인도해야지’라고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지난 상반기 동안 제58여전도회 전도부장으로서 연합여전도회 전도팀과 함께 팀을 이뤄 영등포구 당산공원에서 전도하며 많은 것을 경험했습니다. 매주 한 번씩 꾸준히 그곳에 나가보니 다른 곳과 달리 교회 다니다 상처 입어 실족한 사람, 주님을 떠나 악한 영에 사로잡힌 불쌍한 사람들이 무척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전도하는 우리에게 전도지를 건네는 이단종교인들, 상처가 많아서 남의 말은 듣지 않고 자기 말만 계속하는 사람들, 사람 자체가 그리워서 이야기만 들어줘도 흐뭇해하는 노인분들, 갈 곳 없이 방황하는 여자분들 등.
교회 오기로 약속해도 당일 날 수차례 바람맞는 것은 기본이지요. 전도해서 정착하나 했더니, 다시 무정하게 떠나가버리는 이들. 정말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이 전도임을 깨닫습니다.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한 지 2년밖에 안 된 제게 전도부장이라는 직분을 주신 것은 강퍅하신 친정어머니를 전도하여 천국 가게 해 드렸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우리 엄마 같은 분 전도하면 세상에 전도 못 할 사람 한 명도 없다’고 말할 정도로 강퍅하셨던 친정어머니는 당뇨합병증에 뇌출혈 증상으로 고생하시다 임종 직전에야 마음 문을 열고 구원받으셨습니다. 외동딸의 오랜 기도와 대전연세중앙교회 목사님과 사모님의 극진한 섬김으로 천국에 가셨지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가족을 전도하는 것과 낯선 타인을 전도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도부장이라는 낯선 직분이 때론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다가올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그런 마음은 내가 하려는 교만이란 걸 알았습니다.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여 전도 나갈 때는 열매가 생기니까요. 주님 심정과 구령의 열정이 없이는 절대로 전도의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절대 법칙을 깨닫습니다. 내가 없어지고 내 안에 예수님만 계셔야 가능한 전도! 알아주는 사람 한 명 없어도 묵묵히 주님만 바라보며 내가 만난 그 사람이 진정으로 주님과 만날 때까지 기도로 아이를 낳는 심정으로 나아갈 때 영혼 구원이 가능합니다. 주님이 아시니까요.
당산공원에서 전도하다 보면 근처 교회를 섬기는 성도들이 “어머? 이곳까지 전도 나오세요? 윤석전 목사님 정말 대단하시고 성도들도 열정이 넘치세요” 라며 말하곤 합니다. 우리 교회 청년인 한 자매는 교회 이름이 새겨진 전도 띠를 보고 다가와서 근무하는 사무실이 근처라며 전도팀에게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사주며 격려해줍니다. 연합여전도회 유형선 전도부장의 영혼 사랑하는 섬김의 모습과, 정영란 부장의 적극적인 전도 모습에 늘 도전이 됩니다. 전도 물품을 챙기고 커피 타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우리는 전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감사와 기쁨임을 잊고 살 때가 잦습니다. 저도 학원 강사로, 과외교사로 몇 군데씩 뛰는 생활과 환경에 얽매여서 전도가 마음뿐인 때도 많이 있지만, 전도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닌,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라면 반드시 해야 할 의무이자 주님의 명령이기에 언제 어디서든지 꼭 전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가슴에 새깁니다. 지난 상반기 동안 당산공원에서 전도하는 도구로 사용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