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복음 전파는 내 가정에서부터

등록날짜 [ 2010-10-10 21:19:33 ]

가까운 사람일수록 소홀하기 쉬워
담대한 마음으로 용기있게 전해야

박소연 (풍성한청년회 전도3부)

난 남동생이 둘이 있다. 안타깝게도 이 둘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 8년 전 엄마의 재혼으로 맺어진 고맙고 좋은 동생들이지만 교회 가자고 하면 자신들은 성당에 다닌다거나, 각자의 종교가 있으니 강요하지 말라곤 한다. 엄마와 내가 교회에 가자고 할 때마다 싫은 내색으로 외면했고 그럴 때마다 서먹해지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식탁에서 밥을 먹다가 “우리 내일 같이 교회 가자”라고 이야기했는데, 순간 둘째 동생의 표정이 평소보다 더 일그러졌다. 사나운 표정으로 계속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큰동생은 상황이 머쓱한지 자리를 이내 떴고, 둘째 동생도 그렇게 노려보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평소에는 착하던 동생들이 예수님 이야기만 나오면 심하게 거부하는 모습을 보며 ‘그래 쉽지는 않지. 마음 상하지 말고 기도하자’라고 생각을 다잡았다. ‘주님, 우리 동생들이 몰라서 그래요. 용서해주시고 하나님 자녀 삼아주세요. 함께 천국 가게 해주세요’라고 동생들을 위해 기도하고 직분자들과 부원들에게도 기도 부탁을 하곤 했다.

그러던 중 하나님께서 주님을 구체적으로 전하라는 감동을 주셨다. 그러나 내 안의 두려움과 동생에 대한 서운함으로 ‘주님, 상황 아시잖아요. 기도할게요. 준비되면 나중에 전할게요’라며 주님 음성을 외면했다. 하지만 동생들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전하라’는 감동으로 가슴이 쿵쾅거렸다. 그래도 ‘주님! 나중에 하면 안 될까요? 기도할게요. 기도하면 하나님이 기억하시고 다 이뤄주시잖아요. 우선 기도만 할게요’라며 주님 말씀을 거부했다.

그 후부터 주님께서 전하라는 감동을 주실까 봐 집에 들어가면서도 ‘동생이 들어왔나? 있으면 복음 전해야 하는데 일찍 들어오지 말지’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졸였고 안 들어왔을 때는 ‘동생 들어오기 전에 빨리 자야지’ 하며 하나님의 명령을 피했다. 다른 이에게 복음 전하는 것은 두렵지 않았지만 유독 동생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것은 정말 두려웠다.

주님께서는 드디어 ‘그래! 기도도 해야 하지만 전도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기도만 하면 된다는 마귀의 속임수를 이기고 주님 말씀에 순종하자’고 결단하게 해주셨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는 또 불안함이 슬며시 고개를 내밀었다. ‘나를 때릴지도 몰라. 때리면 어쩌지? 그래 죽기밖에 더해?’ ‘집안에 분란이 일어나면 어쩌지? 까짓 거 괜찮아’라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전하려고 마음을 먹으니 동생이 야근으로 늦게 들어오거나 집에 아예 들어오지 않았다. 집에 있다 하더라도 결코 잘 시간이 아닌데 잠들어 있곤 했다.

나는 속으로 ‘사단이 예수님의 복음이 두려워 떨고 있구나. 너 걸리기만 해봐라. 주님 감사합니다. 끝까지 힘 주세요’라고 기도하며 벼르던 중 금요철야예배를 마치고 온 어느 날, 작은동생이 집에 혼자 있는 것이었다. 때는 이때다 생각하고 ‘주님, 힘주세요.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전하겠습니다’라고 짧은 기도를 마치고 동생 방에 노크했다. “나한테 5분만 시간을 달라”고 말하자 무서운 얼굴과 눈빛을 보내던 동생이 “응”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조용하고 담대하게 말을 꺼냈다.

“너랑 나랑 피가 한 방울도 안 섞여 있지? 엄마와 아빠가 못 만났더라면 우리는 평생 모르고 살았을 거야.” 나는 주님이 내게 주신 감동대로 말을 이어나갔다.

“예수님이 우리 죄 때문에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고, 그걸 믿으면 천국이고, 안 믿으면 지옥이야. 나는 내 사랑하는 가족이 지옥 가는 걸 원치 않아. 네가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엄마도 나도 함께 교회 가자고, 예수님 믿자고 하는 게 이것 때문이야. 엄마와 아빠, 내가 너를 위해 기도하고 있어.”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동생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는 “난 교회가 싫어, 교회 가고 싶지 않아”라며 조용하게 이야기했다. 나는 “기도할게. 믿게 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니까. 함께 교회 가고 싶은 마음이 들면 꼭 이야기해줘”라고 말을 마치고 나오는데 왈칵 눈물이 나왔다. 비록 아직은 동생이 복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전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동안 바보처럼 마음만 졸였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우려했던 일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나님은 이미 우리에게 승리를 주셨는데 사단은 그 복음이 두려워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준다. ‘예수님 전하면 분위기 이상해져. 사람들이 널 이상하게 생각할걸. 네가 아니어도 전할 사람 많아’라며 우리 마음에 거짓 두려움을 퍼붓는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가끔 내 주변 사람들에게 좋았던 영화, 병원, 심지어는 미용실까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전한다. 이런 말을 하면서 ‘상대방이 날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라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이렇듯 듣는 사람이 나에게 욕을 해도, 얼굴을 찡그려도,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것 같아도 절대 속지 말고 주님 십자가 그 사랑의 능력을 믿어야 한다. 왜냐하면 주님이 행하라 하신 대로 행하고 기도하고 전도하면 주님은 반드시 우리에게 승리를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1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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