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11-08 21:44:11 ]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주님은 나를 만들고 계셔
단기간 성과보다 ‘하나님의 심정’ 먼저 알아야
조상근 | 풍성한청년회 전도3부
우리 교회에 오고 나서 내 힘으로는 도저히 끊을 수 없었던 술과 오락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다. 그런 내 모습이 스스로 생각해도 무척 놀라웠다. 마치 평생 감옥에 갇혀 지내던 사람이 자유를 얻은 것처럼 날아갈 듯 기뻤고 언제나 그 기쁨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전도의 열심과 실패
그러던 어느 날 총력 전도주일이 되었다. 그때 나는 몇 년간 친남매처럼 지내던 여동생을 초청하였다. 마땅한 차편이 없어서 데리고 오는 데 1시간 반이나 걸렸지만 나에게는 그것마저 기쁨이었다. 하지만 2주째 되었을 때 그 동생과 연락이 끊겨버렸고 집 앞까지 갔다가 연락이 닿지 않아 홀로 교회에 올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나의 첫 전도는 실패했다.
그래도 전도하고 싶은 나의 마음은 관계전도와 노방전도로 이어졌다. 그러다가 군대에서 알던 후임을 전도하였는데 그의 관심사는 온통 이성(異性)이었다. 약 2달 정도 주일마다 출석하다가 대학교에서 이성 친구를 만나더니 교회에는 발걸음을 뚝 끊어버렸다.
당시 회사에서도 예수를 전했지만 사람들은 무관심과 조롱으로 나를 대했다. 하지만 정작 나를 힘들게 한 것은 그들의 무관심과 조롱이 아니라, 긴 시간 동안 전도의 열매가 없다는 막막한 현실이었다. 이런 현실이 계속되자 어느 순간부터 전도하는 것이 피곤해졌다.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의 은혜를 망각하면서 주님의 심정 없이 전도하다 보니 점차 하나님을 위한 모든 것이 짐이 되어버렸다. 그러면서 예수에 대해 말하는 것조차 자신 없어지면서 오히려 예수 대신 세상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놀라운 전도의 열매
그러다 올해 초, 나는 회사를 옮겨서 조그만 영어학원에서 사무보조로 일하게 되었다. 원장님은 신앙생활 하는 분 같아서 따로 전도하지는 않고 가끔 내가 만난 예수님, 내가 겪은 주님의 사랑을 이야기 해 드리곤 했다. 그러다가 고난주간성회에 참석하고자 근무시간을 변경하려고 양해를 구했는데 뜻밖에도 원장님도 성회에 참석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성회 말씀에 크게 은혜를 받으시고 그 주에 우리 교회에 등록하셨다. 원장님은 사실 신앙생활 한 것이 아니라 교회만 다니다가 성회 때 큰 충격을 받으신 듯했다. 등록한 후에는 교회 근처 개봉동으로 이사까지 오셨다.
당시 나는 오류동에서 자취하고 있었는데 원장님이 이사한 개봉동 집으로 자취를 옮겼다. 며칠 사이에 급격하게 일어난 사건들이었다. 원장님을 우리 교회에 오라고 한 건 아니었지만, 그동안 내 신앙생활 모습과 행동이 전도로 이어진 것이었다. 원장님과 나는 모든 일과를 마치고 자정쯤 집에 돌아가면 개인 일을 마무리하고 항상 합심으로 기도한 후 1시에 잠이 든다. 그리고 같이 새벽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였다. 그렇게 함께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치면서 그다음 달 매출액이 몇 년 간 매출 중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그러면서 원장님은 수원에 계신 친누나와 어머니까지 전도했다.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였다.
기도로 나의 부족함 발견
하지만 주님의 심정으로 더욱 잘 섬겼어야할 원장님과 직장생활 중에 생긴 작은 오해와 문제들로 조금씩 갈라지다가 급기야 말다툼까지 하게 되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어찌해야 할 줄을 몰랐다.
허전한 가슴을 움켜쥐고 50일 작정 기도회에 참석했을 때 몇 날 며칠을 울며 부르짖었다. 그렇게 울며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는 ‘상근아, 너는 평생에 좌절하지 말라. 기도하는 자에게 좌절은 없다’라는 감동을 주셨다. 하나님은 나의 아픔과 고통을 통해서 하나님의 진실한 사랑을 알게 하셨다. 아들을 죽이시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하셨고, 또한 나의 죄악된 모습과 스스로 속이며 안주하고 살던 모습들을 보게 하셨다. 또 내 뜻을 하나님 뜻으로 오해했던 것들도 기도 중에 하나하나 깨닫게 하셨다.
그분은 항상 선하시며 정의로우시다. 그래서 우리에게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복음을 전하게 하신다. 모든 것은 그분의 사랑과 은혜로부터 오는 것이기에. 그 후 감사하게도 50일 작정 기도회와 매일 기도를 통해서 원장님과의 오해가 풀어졌다. 그 일로 인해 큰 깨달음도 얻었다. 섬김은 어느 순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계속되어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는 것을 말이다. 또 내가 전도국에서 섬기는 팀원 중 2명이나 방언을 받았고, 또 그들이 새로운 영혼들을 전도하였다. 나 역시 그동안 1년 넘게 기도하고 있던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우리 교회에 등록했다. 할렐루야!
지난 경험을 통해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전도 없이는 주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진정으로 깨달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나는 너무나 연약하고 부족한 죄인이지만 하나님은 전도를 통해서 나를 만드시고 계신다. 하나님 안에서 나를 만들어가며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그날까지 나는 오늘도 전도 현장에 선다.
위 글은 교회신문 <21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