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11-16 22:23:25 ]
게임에 빠졌던 내가 게임 개발회사에서 직원들 전도
박지은 | 풍성한청년회 전도3부
나는 중학교 때까지 교회에 다녔다. 그러나 예수님이 살아계심을 체험하지 못하고 주님의 심정도 느껴보지 못한 채, 말 그대로 교회만 다녔다. 그리고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세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때부터 서른이 되도록 정신을 못 차리고 세상에서 허우적거리며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았다. 그때에는 그것이 잘못된 삶인지 깨닫지 못했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게임에 빠져 있던 2009년 9월, 어머니께서 나에게 교회에 한 번만 가자고 간절히 부탁하셨다. 어머니의 애절한 부탁에 ‘그래, 일요일 오전만이라도 어머니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자’라는 심정으로 따라나섰다.
처음 교회에 간 날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은 내 귀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고 목소리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자 버렸다. 예배가 끝나고 어머니는 “자더라도 주님 말씀 들으며 자니까 좋지?”라고 다정하게 말씀해주셨다. 그때까지만 해도 짜증만 났다. 그러나 어머니의 부탁이기에 주일 오전엔 꼭 교회에 갔다.
교회 새가족부 부장에게서 전화가 끊임없이 왔지만 받지 않았다. 그리고 주일마다 나를 앞자리에 앉혀 은혜 받게 하려는 새가족부원들과 뒤에 가서 앉겠다고 고집하는 나와의 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나는 게임에 빠져 있었다. 게임은 나를 매우 즐겁게 했다. 게임 속에는 이 세상과는 전혀 다른 또 하나의 세상이 존재하기에 나는 거기서 절대로 빠져나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새가족부 모임에 참석하면서 나보다 어린 형제, 자매들의 간증을 들으며 나의 마음은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마음이 열리자 찬양할 때 눈물이 흘렀고 말씀을 들으면서도 눈물이 났다. 창피해서 “아멘”도 크게 하지 못하던 내가 목사님께서 대적 기도를 하실 때 큰소리로 “마귀야, 떠나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 말씀이라도 더 듣기 위해 사모하며 설교를 듣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나를 연세중앙교회에 왜 보내주셨는지 조금씩 깨달았다.
그러던 중, 직장을 구하다가 게임 개발업체에 취직했다. 처음에는 게임 개발업체에 들어가서 또다시 게임에 빠지면 어떡하나 걱정했지만 나를 의의 도구로 사용하실 하나님을 믿고 출근을 결심했다.
직장에 다니면서 직원들과 친해지는 중에 직원 한 명이 자신의 아픈 과거와 힘든 현재 얘기를 서슴없이 내게 털어놨다. 마음이 아팠다. ‘내가 만난 예수님을 이 사람도 안다면 이런 아픔 따윈 겪지 않아도 될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도했다. 처음에는 “더 친해지면 교회에 가겠다”라고 하기에 시간을 두고 계속 전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친해졌고 드디어 교회로 초청했다. 감사하게도 그 동료는 하나님 말씀에 은혜 받아 지금은 전도와 기도모임에 열심이다.
또 내 옆자리에 앉은 과장님은 어머니가 간암 투병 중이셨다. 마음이 무척 아팠다. 우리 교회 분 중, 기도로 암을 고친 분이 생각나서 그분의 간증을 보여 드리며 예수님을 전했다. J피 콘서트와 여러 간증 동영상도 보여 드리며 전도했지만 과장님은 그냥 듣기만 하셨다.
그러다 어머니께서 더 위독해지자 과장님을 설득해 권성우 전도사(풍성한청년회 담당)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영접기도를 해 드리기 위해서다. 어머니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했다. 전도사님이 영접기도를 하시자 말기 암의 극심한 고통 중에도 다 따라 하셨다. 감사했다. 과장님을 안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어머니가 꼭 천국에 가시길 간절히 바랐다.
예전에 나는 나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인간적인 동정심은 있었지만 다른 사람에 대해 이처럼 간절한 마음이 든 것은 처음이었다. 일주일 뒤, 과장님의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하지만 하나님은 또 다르게 역사하셨다. 그 어머니로 말미암아 과장님의 아버지와 식구들이 다 우리 교회에 나온 것이다. 아직은 신앙생활이 처음이라 어리둥절하고, 모든 것이 낯설다고 하신다. 하지만 우리 모두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나를 변하게 하신 하나님은 꼭 과장님의 가정도 변하게 하리라 믿는다. 그 가정에 찾아온 슬픔과 외로움이 하나님의 사랑과 기쁨으로 변하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인간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오직 주님만이 주관자 되심을 이번 전도로 깨달았다. 또 혼자서 해결할려고 하는 것보다 주님의 심정을 가진 동역자들과 함께 영혼 살리는 일을 해야 함도 깨달을 수 있다.
한없이 부족하고 연약하여 내 힘으로 할 수 없었지만 하나님은 그런 나를 사랑하시고 전도의 도구로 사용해주시니 오직 그분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21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