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재활병원에서 꽃핀 전도 열기

등록날짜 [ 2011-02-02 15:51:55 ]

몸과 마음 지친 이들에게 ‘영적 재활’에 도움 줘

연일 평균 낮 기온이 영하 12도를 밑도는 볼살을 에는 차가운 날씨에도 하나님께 받은 전도의 사명을 감당하고자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들이 있다. 병원 전도팀 백명희 권사, 오은옥 집사, 홍인옥 집사다. 이들이 교회에서 출발해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30여 분 만에 도착한 곳은 부천시 오정구 여월동 소재 N재활병원. 뇌졸중, 교통사고, 지체장애 등 불의의 장애를 입은 사람들이 재활의지를 가지고 치료받는 곳이다.

입원환자 병동의 한 병실에 백 권사 일행이 들어서자 반갑게 맞는 이가 있다. 5년 전 슈퍼마켓을 운영하다 쓰러져 재활치료를 받는 박희남(여) 씨다. N재활병원으로 옮겨오면서 백 권사 일행을 만나 3개월째 연세중앙교회에서 예배드린다. 보험회사와 소송문제로 법률상담국 집사에게 상담도 받고 있다. 자신의 문제를 놓고 함께 고민해주고 기도해주고 수시로 찾아와 소망을 주는 이들에게 비록 어눌한 말투지만 커피를 권한다. 합심기도까지 하자 얼굴이 금세 밝아진다.

옆 병실 역시 백 권사 일행이 들어서자 환한 미소로 맞이하는 이가 있다. 5년 전에 쓰러진 후 재활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조양호(남) 씨다. 사고를 당한 후 곧 하나님을 찾았지만 설교를 듣다가 의문점이 생겨 일 년여 전부터 교회에 다니지 않고 있던 차에 백 권사 일행을 만나 궁금증이 풀렸다.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시다면서 왜 예수라는 분이 와서 구원해야 하는지 무척 궁금했거든요. 윤석전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서 선악과가 문제였다는 걸 알았어요.” 인간이 선악과를 먹어 죄인이 됐고,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와서 대신 죽어야 죄 사함받아 구원받는다는 것이 수긍이 가고 믿어진단다. 


<사진설명> 재활병원에서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영적 재활’을 돕고 있는 백명희 권사, 오은옥 집사, 홍인옥 집사.

위평복(61) 씨는 G병원에서 처음 만났는데 지금은 N재활병원으로 옮겨왔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수년째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데, 몸에 무엇이 닿으면 강력한 진통제를 써야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받는 그는 요즘 하루 종일 윤석전 목사 설교테이프를 듣는 재미로 지낸다. 조만간 온 가족이 우리 교회에 꼭 와서 직접 설교를 듣고 싶다는 희망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

다른 재활병원에서 만나 전도한 이들이 이곳 N재활병원으로 옮겨와 일 년째 열심히 교회에 다니는 사람은 이기성, 김광정 씨 외에도 서너 명이 넘는다. 이들은 한결같이 백 권사 일행을 친누님처럼 대한다. 재활 환자들은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입어 마음대로 몸을 못 움직이거나 사고력이 예전과는 현저히 떨어지다 보니 환경과 가족관계 등 모든 것이 달라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때로는 절망에 빠지고 삶의 의욕을 잃어 생을 비관하기도 하는데, 그런 자신들을 찾아와서 가슴에 맺힌 구구절절한 사연을 다 들어주고, 소망을 품을 수 있는 복음을 전해주고, 간절한 심정으로 기도해주는 이들 전도자들이 친누님처럼 여겨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서는 외출을 못 하는 이들을 위해 주일마다 성도 여럿과 합력해서 차로 교회까지 데려와 능력 있고 영력 있는 설교 말씀을 들을 수 있게 해주고 다시 병원까지 데려다 주니 타종교를 믿던 사람들도 주님 품으로 돌아오는 기회가 되고, 식었던 믿음은 뜨거워지고, 막연했던 믿음은 확실해진다. 불신자였던 조선족 박장춘 씨 같은 이는 금세 복음에 압도돼 퇴원 후엔 침례받고 방언도 받아 해외선교국에서 믿음 생활 잘하고 있고, 박재진 씨는 남전도회서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이들 병원전도팀이 재활병원에서 전도해 등록한 사람은 60명이 넘는다. 그들 중 정착한 사람은 10여 명이다. 장기 재활치료를 위해 병원을 계속 옮겨 다녀야 해서 우리 교회에 정착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다른 병원에 가서 신앙생활 잘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하나같이 복음을 듣고 하나님을 의지하니 아무런 소망 없던 삶이 긍정적으로 변해 희망찬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도 이들 전도자는 소외되고 소망 잃은 재활치료자들에게 예수로 소망을 주고자 차가운 영하 날씨를 뚫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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