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전도는 지식이 아니라 가슴으로

등록날짜 [ 2011-03-09 16:27:39 ]

무작정 따라간 전도모임에서 큰 은혜 받아
값없이 나를 구원하신 예수, 언제나 전할 터


<사진설명> 윤남식 형제<사진 가운데>는 어떤 사람이든 하나님께서 아들의 피를 흘려 구원한 영혼이라고 생각하면 너무나 귀하게 보인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예배나 찬양으로 은혜 받는다는데 나는 전도하다가 큰 은혜를 체험했다. 아직 교회 생활이 낯설기만 한 초신자 시절에 “전도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에 상급이 엄청나게 크다!”라는 윤석전 목사님이 전해주신 설교 말씀만 믿고는 무작정 전도하러 나갔다.

‘아직은 믿음이 없지만, 나중에 믿음이라는 것이 생기면 지금 전도해둔 것도 플러스가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전도하러 나간 것이다. 감사하게도 나를 전도한 청년회는 노량진으로 자주 전도하러 갔기 때문에 그들을 따라다니면서 어깨너머로 배워서 전도란 것을 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말을 건네는 성격이라서 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전도현장에서는 입 한번 열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 참으로 이상했다. ‘다음에는 꼭 전도하고야 말겠다!’고 다짐도 해봤다. 머릿속으로 전도지를 건네면서 ‘할렐루야! 예수 믿으세요’라고 연습을 하고 또 해봐도 입으로 그 말을 꺼내기가 무척 어려웠다. 그러다가 한번 입을 열자 다음부터는 어렵지 않게 전도할 수 있었고, 전도모임에도 계속 나갔다.

전도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그날도 노량진 골목길에서 어떤 형제를 붙잡고 예수님에 대해 전하기 시작했다. 전도할 때마다 두 명이 짝을 이뤄 복음을 전했고 나는 주로 중보 기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그날은 내가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내 입은 낯선 형제를 향해 애절하게 복음을 전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내 말을 다 듣고는 그냥 가버렸고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참 이상한 일이었다.

나는 그저 하늘에 상급이 크다는 말을 듣고 상급이 탐나서 전도하러 나갔기 때문에 한 번도 노량진에서 만난 사람들의 영혼이 불쌍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남자가 눈물을 흘리는 것이 창피해서 함께 전도하던 형제가 볼세라 얼른 앞서 걸어가면서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얼마 뒤 하계성회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크신 은혜로 담배도 끊고, 술도 끊어 새사람이 됐다.

이렇게 변한 후에도 전도는 계속했다. 그런데 전도하면 할수록 ‘내 가족도 전도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간절했다. 먼저 여동생이 떠올랐다. 인천에 있는 대학에 다니는데 평소 워낙 무심했기에 여동생이 어디서 자취하는지조차 몰랐다. 전화로 위치를 물어보고는 성경책을 들고 복음 전하러 여동생 집으로 향했다. 비록 성경 말씀은 잘 모르지만 확실한 체험과 완벽하게 변한 내 모습 앞에서 신앙생활을 몇 개월 했는지, 말씀을 얼마나 아는지는 문제 되지 않았다.

나는 듣기 싫어하는 여동생을 데리고 성경책을 펼쳐가면서 3시간 동안 복음을 전했고 하나님께서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알려주셨다. 결국, 여동생은 동계성회에 참가하여 하나님을 만났고 지금은 우리 교회 청년회 같은 부에 소속해 차장 직분으로 열심히 신앙생활 하며 전도하고 있다.

이렇게 내 성격이 조금 무식하지만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강하다 보니 하나님께서 제한 없이 역사하실 때가 있다. 지난해 7월 총력 전도주일 즈음, ‘꼭 한 영혼 보내주세요’라고 기도했는데 전도 대상자가 없었다. 전도주일을 한 주 앞두고 주일 오전예배를 마친 뒤 청년회원들과 함께 역곡역으로 노방전도를 나갔다.

내가 소속한 청년회는 주로 노량진 학원가에서 전도하기 때문에 역곡역 전도는 처음이었지만 주일 오후 시간에 청년회 전체가 다 함께 전도하러 간다는 사실에 몹시 설레었다.

더구나 그날 오전예배에 담임목사님께서는 전도에 대해서 강력히 말씀을 전하셨다. 설교 제목도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었는데 얼마나 충격적인 은혜를 받았는지 예배드린 1시간 중 40분 정도는 펑펑 울었다. 그렇게 은혜 받은 후에 바로 전도하러 나가서 그런지 역곡역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이나 모양새가 밉든 곱든 하나님께서 아들의 피를 흘려 구원한 영혼이라고 생각하니까 어찌나 귀하게 보이던지.

그때 고광우 형제를 처음 만났다. 대학생인 광우 형제는 예전에도 교회 다닌 적이 있다고 했으며, 다음 주에 꼭 교회에 오겠다고 약속했고 정말 그다음 주 총력 전도주일에 우리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렸다. 나는 광우 형제를 위해 기도하고 심방했다. 그 결과 감사하게도 광우 형제는 그다음 주일예배도 나왔다. 지금은 나와 함께 자취하며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 그가 지금 나와 같은 청년회에 소속해 조장 직분을 맡아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모습을 보면 무작정 상급이 탐나서 전도에 덤벼들었던 철없는 나를 사용해주신 하나님께 그저 감사할 뿐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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