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6-15 09:25:19 ]
토요일마다 대림역에서 중국인 대상 전도
열매 없지만 성령 충만이 해답인 걸 알아
토요일 오후 중국인들을 전도하러 대림역 중국인 거리로 향한다. 해외선교국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을 섬기는 청년유학부 소속이라 대학교 어학당 등을 가서 유학생들을 전도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하지만 직장생활에 쫓겨 평일에 시간을 내지 못하기에 토요일마다 중국인 거리에서 전도하는 다른 중국실 사람들과 함께 전도한다.
한족부, 조선족부 거기다 유학생부까지 합세한 중국실원들이 하나가 돼서 매주 토요일마다 전도하러 가는 구로구 대림역 부근에는 중국인들이 타운을 형성해 살 정도로 많다. “여기가 중국인가?” 할 정도로 온통 중국 상점이 즐비하고, 중국인들로 북적인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 땅까지 왔지만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고, 일이 있어도 육체적인 고단함이 크다.
중국실원들은 대림역 12번 출구에서 커피 전도를 한다. “예수님 믿으세요, 저희 교회 한번 나와 보세요”라고 말을 건네면 대부분 “먹고살기 어려워서요” “한국에 일하러 왔지 교회 갈 시간 없어요” “교회 가면 쌀 주나요? 돈 주나요? 저 먹여 살려주나요?” 하는 반응이다. 그럴 때면 성령님께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한다. 그리고는 “성경에 네 영혼이 잘 되면 범사는 자연적으로 잘 된다고 했어요.
우리가 예수님을 믿어 영혼이 구원받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돼요. 부모가 자식이 힘들게 사는 것을 원하겠어요? 하물며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가 잘 되기를 얼마나 더 바라시겠어요. 예수님 믿으면 하나님께서 먹고 입을 것은 해결해 주세요. 일단 바쁘시고 힘드셔도 교회 오셔서 하나님 말씀 들어보시고 예수님을 꼭 만나보세요” 하고 얘기하면 대부분 신기해하며 쳐다보거나 호기심을 보인다.
“시간 되면 한번 가보지요”라고 대답하면, 나는 재빨리 이름과 연락처를 받고 “주일 아침 10시에 교회 차로 모시러 올 테니 그때 꼭 만나요!” 하고 인사한다. 이렇게 전도하여 연초부터 지금까지 많은 이름과 전화번호를 받았지만 총동원주일에 2명을 등록시킨 외에는 달리 전도열매가 없다. 등록한 이들조차도 바쁘다는 핑계로 교회에 나오지 않고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전도를 나가는데 왜 이렇게 열매가 없을까’ 고민했다. 그러던 중 ‘전 교인 40일 작정 기도 그리고 10일’ 기도회를 시작하면서 제자 베드로가 생각났다. 성령 받기 전에 베드로는 한없이 비참했다. 열정은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목숨 잃을 것이 두려워 예수를 부인했다. 그의 모습이 내 모습과 겹쳐졌다.
그런데 그런 베드로에게 성령이 임하자 불과 얼마 전의 그 약해빠진 베드로는 온데간데없고, 예수 믿는 자를 잡아 죽이려 혈안인 유대인들 앞에서 담대하게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라고 전한다. 그때에 많은 유대인이 베드로의 입술에서 나오는 성령의 증거 앞에 “어찌할꼬!” 하며 엎드러져 회개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 그렇다. 성령으로 권능을 충만하게 받지 못하면 능력 있게 전도할 수 없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런 베드로가 어찌나 부럽던지 기도하는 내내 ‘주님, 저도 베드로처럼요! 저도 베드로처럼요!’를 되뇌었다.
베드로가 성령 받고 나서 얼마나 많은 영혼을 구원했던가. 베드로가 능력 있어서가 아니라 성령이 임하니 그가 하나님 손에 붙들려 쓰임받은 것이다. 나도 성령 충만하면 ‘갈대’ 같은 전도자가 아닌 ‘반석’ 같은 전도자가 될 수 있다. 기도로 나를 그렇게 만들어 가실 주님을 기대한다.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소망은 성령을 주시겠다는 주님의 그 약속이 아닐까. 그분이 오시면 능력 없는 무력한 삶은 끝나고, 하나님의 영으로 능력 있게 살아가며 전도하여 영혼을 살려내는 새로운 삶이 시작될 것이다. 베드로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성령 충만을 구한다.
최근 중국에 복음이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 이 복음이 분명히 중동을 거쳐 예루살렘까지 들어갈 것이다. 중국은 세계 인구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기에 중국인 전도는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갈대 같이 연약한 나를 중국인 전도에 그리고 중국 복음화에 사용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유지영 (해외선교국 청년유학부)
위 글은 교회신문 <24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