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10-11 13:08:49 ]
신축아파트 입주 완료, 진짜 전도는 이제부터
몇 개월 동안 쉬지 않고 전한 결과 나타날 것
김지영 권사<사진 왼쪽>와 장입분 성도<사진 오른쪽>는 두 사람 다 은평구에 집이 있고, 같은 여전도회 소속이며, 나이도 한 살 차이 나는 50대 중반이고, 평소 전도열의가 남다른 점 등, 비슷한 점이 많아 전도 단짝이 된 요즘 10월 16일 총력 전도주일을 앞두고 전도의 발걸음이 바쁘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신정동 신축아파트 입주민 전도는 입주가 거의 완료한 상태라 출입이 통제돼 아파트 전도는 마무리 시점이다. 하지만 진짜 전도는 이제부터다. 그동안 한 가정이라도 더 방문해서 전화번호를 알아놓으려고 한여름 땡볕과 폭우도 아랑곳하지 않고, 두 전도자가 맡은 13개동 1000여 세대를 방문하며 이룬 수고가 수확의 계절을 맞아 소담스런 결실로 영글어가고 있다.
이제 제법 상권을 형성해 활기를 띠는 상가(商街) 주변이나 놀이터 노인정 정자 등에서 입주자를 만나면 잘 기록해둔 전도메모를 참고해 노방전도로 이어간다. 특히 전도 가능성이 높다고 동그라미로 표시해 놓은 분들에겐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며 우리 교회에 꼭 오도록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 내 소공원에서 ‘유아유치부 영어예배 뮤지컬 공연’을 할 때 젊은 아기엄마들에게 전단을 전했더니 그간 선뜻 현관문을 열어주지 않던 이들도 호감을 보이며 주일에 교회에 와서 등록했고, 다른 아기엄마들도 곧 등록하겠다고 약속해놓은 상태다.
또 입주자 부부와 자녀 모두 교회에 다니지 않지만 따로 사는 시어머니와 시누이는 교회에 다닌다는 가정에 동그라미표를 해놓고 자주 방문하던 중, 안주인이 차 대접을 하며 귀띔해준 말은 두 전도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그 집 남편이 청년 때 예수를 믿어 자신의 어머니와 누이를 전도한 사람이라는 것. ‘하나님의 잃은 양이구나’ 싶어 마음에 품고 간절히 기도하던 중에 우연히 아파트 앞에서 시어머니를 만나면서 전도에 급물살을 탔다.
먼저 시어머니가 우리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고 은혜 받더니, 다음에는 아들네 가족을 교회로 데리고 오겠다고 단단히 약속하고, 아들네 가족도 이미 승낙한 상태다. 노심초사 눈물 뿌리며 기도하고 전도한 가슴 벅찬 수확이 아닐 수 없다.
눈물의 기도로 복음의 씨앗을 키울 터
사실 신정동 신축아파트 입주민을 전도하는 동안, 좋은 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신축아파트의 미세한 시멘트 먼지와 새집증후군에 그대로 노출되고, 엘리베이터 안팎에서 입주자들의 이삿짐과 온몸으로 부딪히며 온종일 아파트를 헤집고 다녔지만 6월 한 달 동안은 아무런 열매가 없었다.
물론 입주자 전도가 단기속성으로 결과를 바라보고 한 것은 아니지만, 눈에 보이는 수확이 없으니 힘이 빠졌다. 그러다가 겨우 한 사람이 교회에 오겠다고 철썩같이 약속했는데, 그마저도 다른 교회로 가겠다고 했을 땐 정말 맥이 쭉 빠졌다. 하지만 금세 마음을 비웠다. “할렐루야!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분이 다른 교회에라도 가서 신앙생활 잘하면 정말 좋겠어요!” 하며 기도했더니, 곧바로 상가 분양팀 6명을 붙여주셨다.
신축아파트 입구에 있는 상가부지 분양사무실 직원 2명에게 전도해 주일에 교회 오기로 약속했는데, 교회에 온 사람은 6명이나 되었다. 내심 교인들에게 상가 분양 홍보 팸플릿이라도 전하려고 온 것이다. 하지만 막상 예배를 드린 후에는 교회에서 상업행위를 하면 안 되겠다며 자진해서 마음을 바꿨고, 그 후 직원 2명은 꾸준히 예배에 참석해 은혜를 무척 많이 받았다. 그들의 심령에 생명의 말씀이 심어졌으니 두 전도자는 밤낮으로 눈물로 기도하며 그 복음의 씨앗이 싹을 튼실히 낼 때까지 돌아보고 인도할 각오다.
오직 기도만이 영적 회복의 힘
이렇듯 전도하다 보면 상승곡선을 탈 때도 있지만 하강곡선을 탈 때도 있다. 그러나 실망치 말아야 할 것은 때가 되면 주님이 이루실 것이기 때문이다. 두 전도자는 전도실적이 하강곡선을 탈 땐 자신들이 얼마나 주님 심정을 품고 복음을 전했는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는다.
“전도하러는 분주히 다니지만 때로 주님의 심정을 놓치면 금세 표가 나요. 그래서 절대로 기도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 몸부림칩니다.”
여름철에는 낮이 길어 다른 전도팀이 오후 4시 30분쯤 전도를 마쳐도 두 전도자는 아쉬움으로 한 시간 가량 남아서 더 찾아볼 집을 돌다가 교회 근처에서 대충 김밥으로 저녁을 때우고 매일 저녁7시 50분부터 2시간 동안 하는 전 교인 기도모임에 동참한다.
집이 멀기 때문에 아예 기도를 마치고 귀가하면 보통 밤 11시가 넘는다. 오전 아침 9시 반쯤 집을 나섰으니 전도와 기도로 하루 13시간을 보내는 셈이다.
하루쯤 피곤해서 그냥 집에 가고 싶어도 “안돼 안돼” 고개를 가로저으며 기어이 마음을 다잡고 기도대열에 동참한다. 기도하지 않으면 주님보다 내가 앞장서고 그러면 전도에 반드시 실패하기 때문이다.
“건강 주셨으니 전도해야지요”
이렇게 주의 일에만 매여 사는 데 불편함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장입분 성도는 “건강 주셨으니 전도 안할 수 없잖아요. 주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나를 위해 아낌없이 목숨을 버리셨는데 제가 드릴 건 몸밖에 없으니까요”라며 고백한다.
2010년 3월 우리 교회에 처음 올 때는 정말 살고 싶은 마음 하나로 왔다. 병명도 모르고 그저 머리가 풍선처럼 부풀어 펑하고 터질 것만 같았단다. 왼쪽 팔다리에 마비증세까지 오는 처지였지만 지난해 전 교인 50일 작정 기도 후에 점차 회복하고 올해 담임목사님을 위한 금식기도 이후에 완전히 회복해서 이젠 여전도회와 교구에서 주4일을 온종일 전도하고 돌아다녀도 조금도 무리가 없다.
장입분 성도는 “살아 계신 하나님, 능력의 하나님. 기적의 하나님. 내가 만난 하나님은 이런 하나님이다. 당신들도 와서 만나 보라”며 전도한다.
김지영 권사도 “우리 교회는 와서 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으니까 얼마나 전도하기 좋은지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예수 생명의 말씀만 쏟아내는 담임목사의 설교를 일단 한번 와서 들으면 누구라도 은혜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스스로 체험했기 때문에 그만큼 전도가 더 절실하다.
하루 종일 전도해도 조금도 지치지 않는다는 두 전도자. 오늘도 한 영혼 한 가정이라도 더 돌아보고 싶은 마음에 이들의 전도의 발걸음은 바쁘기만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6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