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지금 나는 주님과 열애 중

등록날짜 [ 2012-05-22 11:45:08 ]

전도자양성대회 대상 수상 계기… 전도의 힘 얻어
영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늘 주님 심정으로

전도자양성대회가 충성된청년회 주최로 지난 5월 13일 올해 들어 두 번째 열렸다. 이번 대회 대상을 차지한 이는 김유진 자매. 아직 앳되게만 보이는 그녀가 전도자양성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차지한 데는 어떤 다부진 각오가 있었는지 만나보았다. 

연세중앙교회 등록 교인이 된 것은 6개월밖에 안 됐다. 하지만 연세중앙교회와 인연은 4년 전 윤석전 목사님이 대전 침례신학대학교에서 특임교수로 강의하실 때부터다. 당시 전공이 유아교육과였는데, “윤석전 목사님 강의는 무조건 수강해야 한다”는 친구들의 열렬한 지지에 얼떨결에 수강 신청을 했다. 그런데 강의시간에 그렇게 큰 은혜를 받을 줄이야! 이후 흰돌산수양관 성회에도 참석해 은혜 받자 전공을 아예 신학으로 바꾸고 예수님과 열렬한 사랑에 빠져들었다.

영적 현주소를 깨닫고
어느덧 졸업 시기가 다가와 실습 전도사 신분으로 사역 현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직함만 전도사였지, 실제로는 전도할 함량이 안 되는 나 자신의 초라함을 보았다. 또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참석해 직분자세미나 말씀을 들어 보니, 내게는 주의 일을 하려는 사명감도, 영혼 살릴 생명력도 없음이 깨달아져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결단이 섰다. 어설프게 전도사 직분을 감당하다가는 영혼의 때에 심판받을 것이 뻔하니 사역은 둘째 치고 내 신앙생활부터 제대로 해보자는 각오가 섰다.

사실 신학교에 가기 전까지 내가 신앙생활을 잘하는 줄 알았다.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죄라는 죄는 골고루 짓고 살면서도 교회에 나와 찬양 인도하고 집사님들께서 “잘한다, 잘한다” 해주시니까 진짜 내가 믿음 좋고 신앙생활을 잘하는 줄 알았던 것이다.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나의 영적인 현주소를 보고 깨달으니, 생활 속의 썩은 부분을 “잘못이다. 당장 고쳐라!”고 적나라하게 지적해줄 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윤석전 목사님이 그 부분을 정확히 제시해주실 멘토임을 의심치 않았다. 성경 말씀대로 사는 교회를 찾다 보니 연세중앙교회가 강하게 마음이 끌렸다. 그래서 비신자에다 보수적이신 아버지와 줄다리기 끝에 결국 서울로 올라왔다.

오직 열매 맺고 싶은 생각밖에
연세중앙교회에 온 지는 반년 남짓 되었지만, 신앙생활이 많이 다듬어진 느낌이다. 윤석전 목사님이 전하는 설교 말씀과 나의 구습이 부딪히면서 모난 부분이 깨지고 또 깨지고 있다.

올해는 청년회 전도특공대에 소속했다. 하루도 영적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전도특공대는 퇴근 후부터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한다. 충성된청년회의 주된 전도 지역은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다. 그곳에 가서 저녁 식사 겸 심방을 하고, 전 교인 작정 기도회 때는 노량진에 있는 샘터에서 두 시간 기도회를 마치고 다시 전도하러 나간다. 보통 노량진에서 밤 11시 넘어 출발해 교회에 오면 자정. 교회 와서 합심기도하고 집에 오면 대개 밤 1시. 이런 일과로 지난 반년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보냈다.

지난 5월 13일에 열린 전도자양성대회(주제별 스피치 대회)도 신앙이 한 단계 더 깊어지는 기회였다. 대회까지 한 주간 남은 상태에서 ‘전도’라는 주제를 받았다. 스피치를 준비하면서 부족한 나 자신의 모습이 가장 부담됐다. 하는 수없이 기도밖에 할 것이 없었다.

“하나님, 매일 전도는 나가지만 잘하지도 못하는데, 열매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전도자양성대회에 나가서는 다른 청년들에게 ‘전도해야 합니다. 영혼 살려야 합니다’ 하고 말해야 하잖아요. 하나님, 저 거짓말하고 싶지 않아요.”

실제 내 모습이 발표하는 내용에 못 미치니 어떻게 해야 하나 애가 탔다. 그러면서도 “하나님 진실하게 말하게 해주세요. 주님 마음 주셔서 그날 전도자양성대회에 참석하는 모든 청년에게 구령의 열정이 생기고 영혼 살리는 마음이 생기게 도와주세요” 하고 기도했다. 주님께서는 발표 당일에 눈물로 주님의 심정을 전하게 하셨고 그 덕분에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주제발표 때 내가 왜 울었을까 생각해봤다. 전도 나가서 열매 없는 것과 내 안에 애절함이 없어 울었고, 믿지 않는 사람들을 보시며 주님이 울고 계실 거니까 주님 심정으로 울었으리라.

청각장애인들을 만나 전도할 때는 의사소통이 안 돼 교회 온다는 약속만 받고 헤어진 적이 있다. 예수께서는 현장에서 귀머거리의 귀를 열어주어 복음을 전하셨다. 그래서 전도자양성대회에서 “능력 받아 전도합시다” 하고 외친 것처럼 정말 능력 받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정말 더 많이 전도해서 열매 맺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아직 서투르지만 중심은 뜨거워
직장생활이란 것을 서울에서 처음 시작해 보니 느끼는 바가 많다. 세상에는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 많고 많은데 주님께서는 미련한 나를 선택해서 주의 일꾼으로 써주신다는 사실이다. 내가 복음을 전하는 자로 쓰임받는다는 것이 정말 주님의 큰 은혜임을 느낀다. 나는 내가 무지한 자인 줄 몰랐으나, 사회생활을 하니까 부족한 것이 보이고 채워야 할 것도 보인다. 교회에서도 사회에서도 잘해서 귀하고 값진 열매를 맺고 싶다.

하지만 마음은 뜨거운데, 늘 실수가 잦다. 내 속에 잘못된 부분을 이제야 알았으니 하나씩 고쳐나가고 싶고, 하나님께 쓰임받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 당장은 큰 열매가 없지만, 언젠가 하나님이 열매를 맺게 해주실 것이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인정받고 준비되면 하나님이 당신 쓰실 곳에 옮기시리라 믿는다.  그때까지 인내하며 내가 있는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오늘도 나는 복음을 들고 예수님과 여전히 열애 중이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9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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