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8-28 15:25:35 ]
하나님은 세세하게 중보기도에 응답하셔
부인할 수 없는 그 사랑 계속 전하고파
하나님께 은혜 받기 전 내 모습을 생각하면 부끄럽기만 하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니기는 했어도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세상과 더 친했고, 친구들과 노는 자리, 술자리 등을 낙(樂)으로 삼았다. 성격도 직선적이어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서 알게 모르게 남에게 상처도 꽤 줬다. 그렇게 사는 것이 죄인지 모르고 나 자신 행복하다고 여기며 살았다.
친구들과 나눈 대화를 생각해보면, 마치 누가 더 힘든 삶을 사는지 경연을 벌이는 듯했다. 속에 있는 짜증과 불평불만을 털어놓으면 시원할 줄 알았는데, 막상 현실로 돌아오면 오히려 우울해지고 허망하고…. 왜 그렇게 남 험담하며 입술로 죄를 지었는지....
그런데 기적적인 일이 생겼다. 2010년 10월, 당시 내가 운영하던 피부전문점 고객(지금은 남편이 된 김대철 형제)에게 전도받아 연세중앙교회에 왔고, 다음 해 초 동계성회에 가서 은혜 받아 회개한 후로는 친구들과 오가는 대화 주제가 완전히 달라졌다. “얘들아, 하나님을 만나면 얼마나 좋은지 몰라. 나 지금 무척 행복해. 내가 너희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니까 너희도 머지않아 하나님을 만나게 될 거야.”
성회를 통해 큰 은혜를 받다
2011년 동계성회 때, 흰돌산수양관 성전 맨 앞자리에 앉았다. 강사인 윤석전 담임목사님과 계속 눈을 마주칠 정도로 가까이서 설교 말씀을 집중해서 들었다. “우리 몸이 곧 하나님 성전인데, 그것을 더럽히느냐?” 하고 책망하시며 죄를 하나하나 지적하시는데, 모두 내게 해당하는 사항이었고, 또 내 속사정까지 훤히 들여다보고 이야기하시니 어찌나 신기하던지 웃음이 터져 나올 지경이었다.
그렇게 말씀을 들으면 들을수록 방탕하며 산 것이 바로 지옥 갈 죄라는 것이 깨달아져 눈이 퉁퉁 부을 만큼 울었다. 그렇게 울며불며 은혜받다가 둘째 날 방언은사를 받았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세상에서 죄 짓고 사는 것을 더 두고 볼 수 없으셨는지 29년 동안 죄만 짓던 삶 자체를 3박 4일간 성회로 다급히 바꿔놓으신 것이다.
그렇게 성령을 체험하고 거듭난 삶을 1년간 유지하자 나를 잘 아는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이 매우 놀라워했다. “선미가 교회를? 진짜? 걔, 교회 갈 애가 아닌데?” 그러면서 사람들이 내게 “도대체 하나님이 어떤 분이냐?” 하고 물어본다.
그러면 세상 속에 빠져 살 때는 죄라 여기지 않았지만 은혜 받고 나니 부끄럽고 창피한, 예전에 내가 지은 죄들을 고백한다. 정말 친숙하지 않으면 털어놓기 어려운 예전 내 모습을 전도할 때면 하나님께서 털어놓게 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을 만나 변하여 지금 내가 누리는 행복한 삶을 전하면 그 간증을 통해 하나님이 전도 열매를 맺게 하신다.
끊임없는 응답으로 믿음이 견고해져
피부전문점 운영은 성회에 다녀온 직후 그만뒀다. 고객관리와 피부관리를 겸해서 하다 보니 너무 바빠서 그 일을 그만두지 않으면 받은 은혜를 유지하지 못하고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갈 것만 같았다. 오로지 기도하고 하나님 말씀 듣는 일에 전념했다. 그러면서 기도했다. ‘하나님께 쓰임받는다면, 저는 말을 잘하지 못하니 제가 지닌 피부관리 달란트로 쓰임받게 해 주세요.’
1년 반 후, 청년회 기도처인 노량진 샘터에서 피부마사지 전도팀이 생겨 충성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정확한 응답에 소름 돋을 정도로 놀랍기만 하다. 하나님께서는 피부마사지 전도나 노방 전도를 할 때, 예전 내 성격이나 가치관과 비슷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하신다. 그들이 처한 환경과 답답한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에 “예전에 나도 그랬어요” 하며 눈물로 기도해 준다.
또 기도로 준비하고 순종으로 나아가 복음을 전하기만 해도, 성령님께서 전도대상자의 마음 열어 주시는 것을 자주 체험한다. 한번은 노량진 샘터 피부마사지 전도를 할 때 우리 교회 청년회원인 자매 둘이 마시지를 받으러 왔다. 그들은 교회에 나온 지 한 달 정도 되었는데, 아직 구원받은 확신이 없다고 했다. 대화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만져 주셨는지 둘 다 울기만 했다. 회개한 것을 거듭 회개하고 정죄받아 마음이 심히 눌렸던 때 이야기를 했더니 공감한 모양이었다.
마사지를 마무리하고 얼굴에 팩을 올려야 하는데, 서로 울고 눈물을 닦아 주느라 샘터 한쪽은 순간 부흥회 현장으로 변했다. 그러면서 성회에 데려가고 싶은 마음에 권면했는데, 쭈뼛쭈뼛한 것이 성회에 가고는 싶지만 가지 못할 환경이라고 했다. 그래도 믿음으로 기도하자며 중보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하계성회에 가서 배정받은 숙소에 들어서는데 그 자매들이 있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반가웠고,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께 다시 한번 감사했다.
포기하지 못하는 가족 전도
은혜 받으니 가족을 하루빨리 전도하고 싶었다. 어머니는 불교신자인데 아무도 해보지 못하던 내가 변한 모습을 보시고도 시큰둥해 하신다. 복음을 전해도 받아들이지 않아서 여간 걱정이 아니다. 그래도 7개월 동안 눈물로 기도하자 아홉 살 차이 나는 남동생(장우성)이 교회에 나와 뮤지컬 ‘그날’ 팀에서 충성을 했다. 아직 신앙이 온전히 세워지지 않았지만 응답을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기도에 지치지 않는다.
아직도 어머니는 “교회 이야기할 거면 오지 마라” 하시며 냉랭하시다. 워낙 복음에 관한 이야기 자체를 안 들으려고 하시니 ‘믿음의 사람 좀 붙여달라’고 한동안 기도했다. 그런데 어머니 친구분들이 대부분 불교신도인데 평소 이모라고 부를 정도로 친한 분이 요즘 들어 교회에 나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울증이 심했는데 하나님을 만나서 고침받으셨다고 한다. 그분을 이번 청년회 동계성회에 초청했는데, 딸과 함께 참석해 은혜받으시더니 방언은사를 받았다. 어머니하고 가장 친한 친구가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이다. 내가 알지 못하던 큰 계획을 세우고 행하시는 하나님은 정말 멋있으시다. 아마도 그 친구분을 통해 어머니도 곧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 천국을 소유하리라 믿는다.
벌써 2013년도 동계성회 참석을 놓고 기도한다. 성회에 데려가서 살려야 할 영혼들이 친동생을 비롯하여 주위에 무척 많다. 나 자신도 연약한 부분이 매우 많지만, 어디에 쓰임받든 내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께서 있으라고 명하신 그곳에서 몸이 부서지더라도 쓰임받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하나님도 쉬지 않고 응답하셨으니 나도 기도하고 전도하는 일에 쉬지 않아야 그것이 신앙 양심이고 도리라고 생각한다. 하나님 은혜에서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다.
장선미(충성된청년회 8부)
위 글은 교회신문 <30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