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원숙미 넘치는 전도 열정

등록날짜 [ 2012-08-21 22:01:21 ]

한 번 정한 전도 시간은 끝까지 지키는 의리(?)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씨를 뿌리는 사명 감당


<사진설명> 제29여전도회 전도팀원들. 왼쪽부터 김남희 윤혜순 임재봉 송영화 김복자 김영복.

연일 된더위로 전국이 불볕인데 우리 교회 전도국에서는 전도 대열에 쉼이 없다. ‘토요일은 전 교인 전도하는 날’ 토요일 아침 일찍 담임목사님이 보내준 문자메시지가 구령의 열정에 불끈 힘을 실어주니 폭염에 집안일과 직장일로 천근만근 무거워진 몸도 능히 일으킬 수 있다. 요즘은 전도국에서 전도물품을 받아 같은 여전도회원끼리 팀을 이뤄 함께 전도에 나서기도 하는데, 29여전도회(회장 김복자 권사)도 그 대열에 꼈다.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누이처럼
29여전도회는 54~58세 중장년층이 모였다. 20대가 ‘꽃다운’ 나이라면 50대 후반은 ‘꽃 중의 꽃’인 나이다. 20대가 아리땁고 혈기방장하나 치기(稚氣)가 서렸다면, 50대 후반은 원숙미가 넘친다. 가정, 사회, 교회 어디에서나 앞장서서 일할 만큼 세상 연륜도, 신앙 연륜도 깊다. 삶 켜켜이 깊은 맛이 뱄다.

그러다 보니 가족, 친지, 이웃 등 사람 심정을 잘 헤아리고, 인생을 구원하려 피 흘리신 주님 심정도 잘 헤아린다. 한 영혼이라도 더 전도해서 하나님 자녀 만들려는 주의 종의 심정도 잘 안다. 그래서 전도에 나서면 시험 든 영혼도 능히 살려낸다.

지난 4월에 전도해서 정착 단계인 조영희(남, 59세) 성도는 6년 전에도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1~2년가량 하다가 모임 참석이 부담스러워 아예 신앙생활을 접었으나 권사, 집사인 29여전도회가 누이처럼 편안하게 조근조근 믿음의 길을 안내해 주니 지금은 휴무 주일마다 예배에 참석한다.

또 70, 80대 어르신들에게도 나이만큼 많은 인생 관록을 성령의 지혜로 뛰어넘고 담대하게 복음을 전한다. 총동원주일에 담임목사님이 하신 설교를 토대로, 인생이 살아가는 모든 삶의 이치가 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알려주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고, 교회에 오라는 말에 다들 “예” 하고 대답한다. 하지만 쉽게 발걸음을 교회로 옮기지는 못한다. 그래서 한 번이라도 더 만나서 복음을 전하고 초청 약속을 잡아 교회로 인도하려고 주1~2회 하는 전도에 빠질 수 없다.

환경과 형편은 달라도 열정은 하나
이런 전도 대열에 동참하려고 경기도 광주에서 토요일 오전 8시 30분이면 교회를 향해 차를 모는 회원이 있다. 전도부장 임재봉 집사다. 프리랜서로 재개발조합 홍보(OS) 위원 일을 해서 토요일은 대체로 자유로운 편이지만, 일이 있는 날은 전도하려고 토요일 하루를 빼기가 쉽지 않다. 그런 때는 늦게라도 전도에 동참하려고 서두른다.

송영화 회원은 유치원 보육교사로 주5일제로 일한다. 근무하는 유치원에서 한 달에 한 번 토요일에 당직을 서야 하지만, 신앙 좋은 원장이 배려해 주어 매주 토요일 전도에 나선다. 그 대신 공휴일 당직을 도맡았다.

목요일 전도팀인 김남희 부회장은 멀리 경기도 오산에서 빠지지 않고 전도에 함께한다. 김영복, 윤혜순 회원도 목요일이면 눈비가 와도, 요즘처럼 땡볕이 작렬해도 빠지지 않고 늘 ‘전도 먼저’를 생활화하고 있다. 김복자 회장은 목요일과 토요일 전도팀에 모두 함께해 노방전도 최일선에 선다.

핍박도 겸하여 받는다
이처럼 예수 몰라 지옥 갈 영혼 살리려고 애타는 주님 사랑을 지니고 전도하러 나가면 이런 전도 기세를 꺾어 놓으려고 악한 역사도 만만찮게 일어난다. 어떤 사람은 전하는 복음을 듣던 중에 전도 물품을 올려놓는 테이블을 냅다 둘러엎었다.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 그런 일을 당했다. 그런다고 기세가 꺾일 29여전도회가 아니다. 신앙 연조는 그냥 숫자가 아니다. 믿음으로 다져진 회원들이라 속으로는 벌써 안다. 전도하다가 이런 핍박을 받으면 하늘에 상이 있다는 것을.

한번은 김복자 회장에게 협박성 문자가 왔다. 그렇게 테이블을 둘러엎은 사람이 전단을 가져가서 문자를 보냈다. 다음에 만나면 천국 갈 준비를 하라고....  정말 그다음 번에 전도 나갈 때는 남자가 한 명 같이 갔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죽으면 죽으리라’는 강한 마음으로 나섰더니 방해꾼이 얼씬도 하지 않았다.

노방전도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1, 2년씩 꾸준히 노방전도 하는 이들은 복음과 믿음으로 다져져 영적 내공이 엄청나다. 한번 들으면 귓전을 쟁쟁 울리고 언젠가 그 전도한 말이 기억나서 교회에 나올 정도로 영력 있는 말을 구사하려고, 기도하고 성경 읽고 성령께 지혜를 구한다. 송영화 회원은 애절한 심정을 담뿍 담아 전도 말을 만들었다.

“예수 믿으세요, 예수 안 믿으시면 큰일 나요.”

‘큰일’에 힘을 잔뜩 실어 애절하게 부탁하듯 전철 역사(驛舍)를 지나가는 행인에게 전도 말을 건넨다. 그러면 “뭐가 큰일 나요?” 하며 덤벼들 기세로 뒤돌아보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아휴! 지옥 가니까 ‘큰일’ 나지요. 꼭 예수 믿으세요.”

그 사람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역사 꼭대기에 이를 때까지 계속 그 영혼을 향해 전도 말을 건넨다. 그렇게 매주 토요일 오후 3~4시간 동안 주님 사랑을 듬뿍 담아 예수 믿으라고 전하고 나면 주님께서 기뻐 받으실 전도를 한 것 같아 뿌듯하기만 하다.



열매가 있든 없든 씨를 뿌린다
올 하반기도 어느새 중반에 접어들었다. 올해 29여전도회가 전도한 수는 15명이고, 등록은 10명이다. 사실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두 팀이 나와서 전도한 셈치고는 등록도 정착도 많은 편이 아니다. 전도 열매가 많지 않은데도 지치지 않고 전도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데는 어떤 힘이 작용할까?

회장 김복자 권사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라’는 주님 말씀에 순종하자고 회원들에게 말한다. 일단 복음의 씨를 뿌려놓으면 다른 사람이 거둘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이 뿌린 씨를 우리가 거둘 수도 있으니까. 또 주님께 더 큰 전도자로 쓰임받고 싶기에 ‘지금 훈련받는다’는 마음으로 빠짐없이 전도에 나선다고 고백하는 이도 있다(임재봉 전도부장). 우리 교회가 푸른 초장이기에 수많은 영혼이 와서 영혼의 꼴을 먹고 마시라고 전도하는 이도 있다(송영화 회원).

담임목사는 매주 토요일마다 빠짐없이 전도를 독려하는 문자를 보내고, 이들은 문자에 담긴 애타는 목사의 심정이 곧 주님 심정임을 알기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벌떡 몸을 일으켜 어지간히 바쁜 일은 뒤로 미루고 전도에 나선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다. 목자와 양 떼가 이렇게 마음이 통하고 하나가 되니 우리 교회는 부흥할 수밖에 없다. 뿌린 복음의 씨는 주님께서 거두시리라.                        

/ 육영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0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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