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11-06 15:24:43 ]
지옥으로 갈 영혼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져 와
물에 빠진 사람 구하듯 친지·동료에게 복음 전해
어머니 손에 이끌려 어릴 적부터 교회에 다녔다. 하지만 천국과 지옥이 진짜 있다고 믿지 않았기에 예배 시간이 항상 지루했다. 대학을 부산에서 다니게 되자 고향 포항을 떠나 어머니의 구속에서 벗어나니 정말 자유로웠다. 주일에 교회에 가지도 않고 마음껏 놀며 지내니 세상을 다 얻은 듯 좋았다. 그렇게 세상에 젖어들고 세상의 타락한 세태 속으로 빠져들었다.
2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더욱 세상과 짝하여 살았다. 그런데 지난해 쌍둥이 언니(정찬영)가 서울에 가서 친구(정주리)를 따라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참석해 하나님을 뜨겁게 만나고 방언 은사까지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을 막연하게만 생각했는데…. 나의 분신과도 같은 쌍둥이 언니가 실제로 하나님을 체험했다니! 나도 모를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몇 달 후, 나도 쌍둥이 언니를 따라 흰돌산수양관 동계성회에 참석했다. 거기서 윤석전 목사님께서 죄를 하나하나 지적해 주시자 눈물로 회개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 했노라고 했지만, 예수를 모른 채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살며 지은 죄악들…. 거기서 살아 계신 예수님을 실제로 만나고 죄를 회개하고 나니 ‘앞으로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야지’ 하는 각오와 결심이 섰다.
삶도 완전히 바뀌었다. 가요만 듣던 내가 온종일 찬양만 들으며 지냈다. 그런데 다른 것은 다 변했지만 세상 친구를 좋아하는 것은 정말 마음대로 바꿀 수가 없었다. 여전히 나는 주님보다 세상 친구를 더 사랑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죄의 굴레 속에 빠져들고 말았다.
그러나 주님은 그런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꿈으로 천국과 지옥을 보여 주셨다. 어찌나 빛이 환한지 바라볼 수조차 없는 천국! 흠 하나 없이 평온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반면에 지옥은 “가기 싫어! 도와줘!” 하고 아무리 소리쳐도 죄인이라면 예외 없이 가야 하는 끔찍한 곳이었다. 예수님께서 나를 살리시려고 천국과 지옥 꿈까지 보여 주시니 ‘이래서는 안 되겠다! 이제 정말 신앙생활 제대로 하자!’ 하고 결단했다. 그래서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서울로 와 올해 2월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했다.
연세중앙교회에서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들으니, 특히 전도 설교에 큰 은혜를 받았다. ‘내가 구원받은 것처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물론 모르는 사람들, 심지어 내가 싫어하는 사람조차 구원받게 해야겠다’는 감동이 물밀 듯 밀려왔다.
올봄, 두피탈모센터에 취직했다. 그런데 남을 의식해 아직 식사기도도 제대로 못하는 믿음 없는 내가 한심했다.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고 비웃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망설여지기만 했다. 그런데 청년회 부장이 건넨 한 마디 말에 불끈 용기가 생겼다.
“네가 만약 대통령 비서라면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지 않겠니? 하물며 너는 하나님의 자녀인데 얼마나 더 당당하겠어?”
만물을 지으신 분! 나의 죄를 사해 주시려고 손과 발에 못 박혀 죽으신 그 주님을 부끄럽게 여기다니! 나 자신이 몹시 부끄러웠다. 그때부터 입사 동기를 비롯해 직장 분들께 전도했다. 지난 4월 열린 이웃초청예수사랑큰잔치 때에는 요즘 한창 유행하는 ‘아베크롬비 티셔츠’를 준다고 유혹(?)해 직장 동료 두 명을 교회로 인도했다. 처음에는 티셔츠 받아갈 욕심으로 온 동료가 축하공연을 무척 재미있게 보더니 담임목사님께서 전해 주신 하나님 말씀에 은혜 받아 우리 교회에 등록까지 했다.
요즘은 직장에서 행동 한 가지, 말 한마디에도 무척 조심한다. 예수 믿는 사람으로 조금이라도 본을 보이려 노력한다. 그들이 주님을 뜨겁게 만나 신앙생활 잘할 수 있도록 정말 주님처럼 섬기고 싶은 마음의 간절하기만 하다.
또 주위 사람을 전도해야겠다는 생각에 고교 동창생 다섯 명에게 연락했다. 그 친구들에게 내가 경험한 천국과 지옥을 전해 주고 애절한 마음으로 예수를 소개해 주었다. 친구 넷은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며 무시했지만, 선미라는 친구는 진지하게 들어주고 내 말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와! 정말 그런 것도 있어? 신기하다!”
선미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궁금해했다. 그래서 5개월간 선미와 자주 연락하고 만나서 복음을 전했다. 사실 그러는 동안 때로 나 자신이 시험에 들기도 하고 힘겨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선미의 영혼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락해서 결국 여름에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 함께 참석했다.
선미는 그곳에서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성령 충만하여 방언 은사도 받았다. 선미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뛸 듯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더 기쁘고 흐뭇했다. 그런데 선미가 포항으로 내려가서 대학생활을 해야 하니 ‘혹시 믿음을 잃으면 어쩌나!’ 싶어 걱정됐다. 그래서 포항에서 신앙생활 하는 분께 선미를 소개해 주고 인도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 후에도 계속 선미를 위해 기도했다. 믿음의 동역자를 붙여달라고, 신앙생활 절대 포기하지 않게 해달라고….
그렇게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더니, 이번 10월에 선미가 서울에 왔고, 사모하는 마음으로 우리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은혜를 듬뿍 받고 돌아가면서 선미가 이렇게 말했다. “네가 기도해 준 덕분에 내가 신앙생활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 나도 매일 너를 위해서 기도할게.” 이제 선미와 나는 기도의 동역자가 됐다. 매번 같은 문제로 넘어지는 20대 초반인 우리가 서로 권면하고 의지하며 믿음을 키워 갈 동역자가 되게 해 주신 하나님께 진정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앞으로 내 삶 속에 전도의 열정이 더욱 불일 듯 일어나길 간절히 기도한다. 죽도록 미워하고 시기 질투하고 증오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만약 그 사람의 집에 불이 났다면, 그 사람이 불에 타 죽으라고 그냥 내버려 둘 수 있을까? 어떻게든 살리려고 발버둥을 칠 것이다. 하물며 내 사랑하는 사람들, 친구들, 가족들이 지옥 불 가운데 있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 그리고 두렵다. 내가 그 끔찍한 지옥에서 구원받았으니 그 은혜에 감사함으로 예수 몰라 지옥 가는 영혼들에게 전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나를 사랑하심으로 구원해 주셨듯이, 나도 주님께 가는 그 날까지 죽어가는 영혼 구원하는 전도자의 사명을 감당하고 싶다.
정하은(충성된청년회 7부)
위 글은 교회신문 <31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