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탈북자가 전하는 예수 복음 전도 사역

등록날짜 [ 2012-11-28 15:40:40 ]

목숨 걸고 북한에서 탈출한 그 일사각오로
구령의 열정 가지고 전도의 사명 다할 터

지난 11월 6일 오후 북한선교국 선교관에서 만난 탈북자 주은사 전도부장(65세, 여) 은 자신이 만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느라 인터뷰 내내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주은사 전도부장은 시간만 나면 화성, 의정부, 김포, 인천, 광명 등지를 돌아다니며 어렵게 번 월급 70만 원을 전도와 심방을 하는 데 쓴다. 불타는 구령의 열정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는 주은사 성도가 만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의 간증을 들어보자.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
1948년 4대째 믿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믿었고 평양의학대학 동의과(한방과)를 졸업하고 의사자격증을 받은 후 한약을 제조하여 팔았다. 물론 약을 지을 때는 하나님께 고쳐달라는 기도를 하고 지으니 약이 잘 들어서 병을 잘 고치기로 평판이 좋은 의사가 되었다.
 
그러던 중 1976년부터 지하교회를 섬겼는데 불쌍하고 병든 자들을 모아 병도 고치고 먹을 것도 주면서 전도하여 지역마다 11명, 많게는 30명까지 교인을 모아 11개 지역에 지하교회를 세웠다. 복음을 전하거나 하나님을 믿다 잡히면 삼 대가 멸족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산에 움막을 치고 몰래 성경 읽기와 기도를 하였는데, 북한 지하교회 성도는 하나같이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열정이 뜨겁고 말씀대로 행하려 노력하였다.

그러던 중 귀머거리를 한 달 만에 기도로 고치자 소문이 나서 많은 병자가 몰려오고 하나님께 기도해서 고쳤다는 소문이 돌아 보위부에 끌려가 신문을 받았다. 임신 3개월 몸으로 끌려가서 9개월이 될 때까지 온갖 매를 맞았지만, 아기는 하나님의 은혜로 유산되지 않았다.

9개월째 되던 어느 날, 열 명이 채워지면 전기 고문 방에 들어가 죽어야 하는 상황에서 마지막 열 번째로 불려 가던 중 쓰러지면서 아이를 낳아 전기 고문을 면했다. 그 후 산모와 아이 모두 위독한 순간을 넘기고, 복음을 전했으니 무기징역이 확실한데 10년형을 받는 기적을 경험했다.

교화소에서 7년 만에 형을 마치고(모범적인 생활로 3년 감면됨) 1994년도에 양강도 산골로 온 가족이 추방되었다.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집에서 막막한 현실 앞에 날마다 울며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낙심해 있던 어느 날, 꿈속에서 ‘너를 도와주겠다’ 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다시 힘을 얻어 그때부터 다시 지하교인들을 모아 전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1년, 죽기 전에 하나님을 마음껏 부르고 기도라도 소리쳐 하고 싶은 마음에 구류장에서 불쌍하게 태어난 아들과 함께 탈북을 결심했다. 탈북 과정에서도 믿기 어려운 하나님의 도우심을 수차례 경험했고, 중국을 거쳐 태국 한국대사관에 오기까지 감옥 여섯 군데를 거치는 동안에도 메콩 강을 건널 때 배에 함께 탔던 사람들에게 간증하고 전도하자 서로 하나님을 믿겠다며 성경을 읽으려고 몰려들었다.

한국까지 온 과정은 그야말로 말로 다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였다(교회신문 295호 참조). 그 과정에 하나님께서 우리 연세중앙교회로 인도하신 것은 자신에게 가장 큰 축복이었음을 고백한다.

살아 계신 하나님 능력으로 전도해
수차례 죽음의 고비를 하나님 은혜로 넘기고, 드디어 2011년 3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비참한 북한 사정을 알리고 많은 사람에게 전도하고 싶은 마음에 큰 교회인 연세중앙교회로 오게 되었다.

설교 말씀을 듣는 순간 윤석전 목사님이야말로 참 목자라는 생각이 들어 등록하여 지금까지 말씀에 은혜 받고, 올해는 북한선교국 전도부장이라는 직분까지 받아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있다.

올해에만 100여 명을 교회로 인도한 주은사 전도부장의 전도 간증은 특별하다. 주은사 전도부장은 예수께서 병자를 고치고 전도하신 대로, 예수 그리스도와 똑같은 길을 걸을 때 주께서 일하신다는 믿음이 견고하다. 그래서 탈북민 중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기도하고 치료해 주어 전도해 우리 교회에 정착하게 했다. 탈북민들은 오랜 세월 통제된 사회에서 산 탓에 복음이 들어가기 어려운데 주은사 전도부장은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 전도하고 있다.

한 예로 다리가 아파 잘 걷지 못하여 교회에 데리고 오는 데 어려움이 있던 윤옥분 성도(65세,여) 는 대예배 통성기도 시간에 고침받고 지금은 아주 건강하게 교회를 나오고 있다. 또 최근에는 복수가 차서 고통받는 김성희 씨를 자신의 거처에 데려와 기도해 주었더니 치유 받아 교회에 잘 다니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이 고쳐 주셨다는 소문이 돌자 화성 지역에서 20명이 전도되어 교회에 등록하고 주일마다 교회 버스가 이들을 데리러 간다.

또 처음부터 마음을 열지 못하고 교회도 한 달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던 이진숙 성도(34세, 여)는 여러 번 권고해도 교회에 나오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안면신경마비 증세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눈도 한쪽이 감기지 않는 처지가 되어 입원했다.

주은사 전도부장은 곧장 병원으로 찾아가 간절히 눈물로 권면하며 예수 이름으로 병 낫기를 기도했는데 갑작스럽게 차도가 생겨 5일 만에 퇴원했다. “안면신경장애는 오래가는데…” 하고 의사도 염려했는데, 이진숙 성도가 “하나님께 죄지어서 벌 받나 봐요. 예배도 안 나가고…” 하며 그동안 잘못한 것을 주은사 전도부장에게 눈물로 고백하고 회개하자 사흘째에 눈과 입이 완전히 돌아와 퇴원했다. 회개와 기도로 안 감기던 눈도 감기고 틀어진 입도 돌아오자 예수를 안 믿을 수 없다고 한다.

“지금 30여 명 정도가 꾸준히 예배에 나오고 있어요. 북한에 두고 온 식구들 걱정에 가슴 아픈 사연들 다 풀어 주시라고 기도하고 있고, 특히 북한이 왜 못 사는지, 예수 믿는 나라들이 얼마나 잘 사는지를 전하며 교회 와서 말씀 들으라고 전도하고 있습니다. 탈북민들은 평일에는 직업 학원에서 공부하고, 주말에는 돈 버느라 주일성수를 잘 못하는데, 그래도 교회는 떠나지 않고 있어요. 석 달까지는 꾸준히 끌어 줘야 하는데, 일 년간 섬기고 양육하니 믿음 안에서 잘 자라는 탈북민들 볼 때 참 사랑스럽고 기특하기도 합니다.” (주은사 부장)

더욱이 일 년에 두 차례씩 진행되는 영성 수련회에서 방언은사를 받은 이들은 이제 성령을 체험해 주님 안에 온전히 정착되어 전도하는 일꾼으로 쓰임받고 있다. 그들은 방언 은사를 받고 기도에 힘을 더하며 북한에 두고 온 식구들을 위해 중보 기도하고 있다.

낯설지만 섬기는 기쁨 알아가다
하나님께서 주은사 전도부장의 구령 열정을 보시고 많은 이적으로 체험케 하시니 이처럼 많은 탈북자가 교회에 나오고 있다. 그리고 전도한 탈북민 가정을 방문해 빈 냉장고에 달걀, 기름, 생선, 닭고기 등 식품을 채워 주고 온갖 섬김으로 챙기니 교회에 정착하는 탈북민들도 예수 사랑을 느낀다. 북한에서는 먹을거리가 없어 훔치고 살다 보니, 죄를 죄로 알지 못하던 이들에게 이러한 섬김은 낯설면서도 놀라운 일들이다.

온갖 핍박과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생명력을 이어 온 주은사 전도부장 안에 하나님에 대한 깊은  사랑과 감사가 인터뷰 내내 생생히 느껴졌다. 죽을 때까지 전도자로 살겠다는 굳은 각오를 하는 그 모습에서 너무나도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도 전도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위 글은 교회신문 <31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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