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내가 만난 예수 전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

등록날짜 [ 2014-01-28 13:06:49 ]

몇 해 전, 끊어질 듯한 허리 통증 금식으로 나은 후 믿음 생겨
하나님께 받은 은혜, 더 많은 이에게 전하리라 굳게 다짐해


<사진설명> 김영태 형제(27세)는 디스크 현상으로 심한 고통을 겪었으나 지금은 하나님의 은혜로 치유받고 건강하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전도하는 일에 소홀한 적은 없지만 어떤 절박함이나 구령의 열정은 없었다. 의무감으로 구태의연하게 전하는 복음에 스스로 만족하며 살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님을 뜨겁게 체험하니 신앙생활과 영적생활의 깊이를 깨닫고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됐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을 알고, 그가 우리를 위해 흘리신 땀과 눈물과 피의 역사를 느끼게 되자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해야겠다는 절실함이 생겼다. 그 절실함은 분명 죽어 가는 영혼을 살리라는 하나님의 마음이리라. 그 마음에 압도당하여 오늘도 전도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나도 전할 말이 생기다
5년 전, 내 나이 스물두 살이던 어느 날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려는데 몸이 이상했다. 갑작스레 허리가 움직여지지 않고 칼로 쑤시는 듯한 통증에 몸을 일으킬 수 없었다. 조심스레 몸을 움직여 침대에서 내려오기까지 삼사십 분 걸렸다. 하루 전까지 아무렇지 않다가 갑자기 허리 통증으로 한 발자국도 내딛기가 어려웠다. 자신도 두려웠다.

동네 병원에 갔다. 의사도 병명을 뚜렷하게 알려 주지 못했다. 대학병원에서도 디스크라고 진단할 뿐 치료가 어렵다고 했다.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하루 종일 통증이 심했다. 게다가 하필 신경이 눌린 자리가 생리작용을 조절하는 부위여서 한동안 대소변을 조절하기 어려웠다. 생리 신호가 오면 바로 화장실에 가야했다. 집이 천안이어서 서울 궁동에 있는 우리 교회까지 오려면 통증과 배변 문제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없었다. 매번 화장실이 설치된 영등포행 기차를 타고 교회를 오갔다. 그나마 기차표를 구하지 못하면 정거장마다 내려 화장실에 가야 하니 고통이 말할 수 없었다. 몸이 아프니 직분 감당은 둘째치고 나 하나 신앙생활 하기조차 어려워 마음이 무너졌다. 젊은 나이에 어떡하면 좋을지 낙심이 됐다. 교회에 와서도 화장실이 가까운 본당 2층 문가에서 예배를 드렸다. 신세가 한심해 때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당시 유년부 교사로 충성했다. 담당 전도사님이 삼 일간 금식하며 기도해 보라고 했다. 하나님 음성으로 여기고 금식했다. 어찌나 믿음이 없던지 이틀째에 너무 힘들어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그렇게 힘겹게 금식을 마치자 놀랍게도 허리 통증이 싹 나았다. 그렇게 힘겹고 불편하던 생리작용도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아!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기도 응답이구나’ 싶었다. 난생처음 하나님이 역사하신 일을 생생히 체험했다. 몇 달간 영육 간에 무겁게 짓누르던 통증과 걱정이 사라지자 하나님의 존재가 선명하게 느껴졌다.

이후로 가끔씩 허리 통증이 재발한 적도 있으나 기도하면 곧 좋아졌다.

5년 전, 하나님께서 나를 치유하신 일은 이후로 전도하는 자리에서 빛을 발했다. 이전까지는 예수 믿으라고 말만 했지 나 자신도 뚜렷한 체험이 없어서 형식적으로 전도했다. 그러나 하나님을 분명하게 체험하자 ‘예수’ 이름에 내가 압도당해 전도했다.

“예수께서 저를 낫게 하셨어요. 제가 하나님 은혜 받은 당사자예요. 꼭 예수 믿고 구원받으세요.”

‘예수’란 이름이 지닌 능력, ‘예수’ 이름으로 죄 사함받고 은혜 받은 내용을 간증하며 확신에 차서 전도했다. 마침내 내게도 전할 말이 생긴 것이다.

“진정 예수를 만났는지요?”
전도하러 나가 보면 의외로 “교회 다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들에게 예수를 만났다는 확신은 찾을 수 없다. 전도를 하다가 “교회 다닌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예수님 믿으시죠?”라고 반문한다. “예, 교회 나가요”라는 말에 거듭 “아니, 예수님 믿느냐고요?”라고 재차 확인하며 천국을 소유했는지 알아본다.

교회에 다니기는 하는데 아직 예수가 누구신지, 예수가 왜 피 흘리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는지 몰라 주저주저하는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든 예수 복음을 전하려고 애쓴다.

석 달 전에 노량진에서 한 자매를 만나 내가 만난 예수를 전했다. 이 자매는 교회는 다닌다고 하지만 예수를 왜 믿어야 하는지 모르는 듯했다. 그래서 왜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야 하는지 전하고, 하나님께서 나를 치유하신 간증을 했다. 그 자매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내가 우리 교회에 와서 처음으로 영적인 설교 말씀을 듣고 ‘이런 세상이 있었나’ 하며 깜짝 놀랐던 것처럼....

“앞으로 신앙생활 제대로 해 볼게요”  하는 자매를 보내며 얼마나 뿌듯하던지. 비록 꼬장꼬장한 사람으로 보일지라도 “잘 들어 봐! 교회에 수십 년 다녀도 예수 몰라 지옥 가면 큰일이다”라는 말을 되뇌며 전도한다. 그런 마음이 곧 영혼의 심령에 새겨질 것이라 믿으며....

합력하여 선을 이루다
올해는 대학청년회 전도부장을 맡아 전도에 더 마음을 쏟는다.

최근에는 고등부에서 등반한 새내기들이 그 마음을 이기고 나온 그들이 대견하다.전도하는 일에 너나 할 것 없이 다 나온다. 대학 캠퍼스 생활에 들떠 있을 텐데도 고등부 때 신앙생활에는 전혀 양보가 없도록 훈련받았기에 대학부에 올라와서도 흔들림 없이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 이들이 있어 전도하는 일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전도하는 자리에서도 역시 주눅 들지 않는다. 풋풋한 대학생 새내기 자매들이 먼저 말을 붙이고 “까르르” 웃으며 마음 문을 연다. 날씨는 춥지만 얼마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전도를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부 회원들과 함께 전도하는 일은 참 즐겁다.

각자 자신이 만난 예수를 전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병 나은 사람의 이야기, 우울증에서 벗어난 이야기, 삶의 희망을 찾은 이야기 등 저마다 누리는 은혜를 나누느라 여념이 없다.

지난해에 이어 대학청년회는 노량진 학원가 수험생을 대상으로 전도에 더 매진하려 한다. 수험생이라 마음에 여유가 없다고는 하지만 꼭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진정한 삶의 의미와 축복을 누릴 수 있게 늘 복음을 전하려 한다.

올 한 해 학원가에서 우리 부 전원이 전도에 몰두해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기대해 본다. 영혼 살리는 일에 쓰임받게 하시고, 병에서 낫게 하시며, 귀한 직분까지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7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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