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환경이 그래서” “바빠서” 다 핑계일 뿐이다

등록날짜 [ 2013-07-02 11:01:54 ]

바쁜 식당 일과 속에서도 영혼 살리는 일이 우선
주께서 보내신 영혼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각오


<사진설명> 이은주 집사가 운영하는 식당 가게 앞에서.

이은주 집사가 교회 앞에 궁동찰수제비라는 식당을 낼 때만 해도 이젠 전도와는 상관이 없는 사람이 된 줄 알았다. 손님 대부분이 교인이니 누구를 전도하랴 싶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개업 1년 만에 이은주 집사가 그 식당에서 전도해 등록시킨 인원이 15명, 정착한 인원은 5~6명이다. 뜻밖에 튼실한 전도 열매를 맺어가는 그녀의 ‘전도 비법’이 궁금하다.

‘감’ 오면 절대 놓치지 않는다
#1. 중국동포 식당 도우미 아주머니=지난해 12월께, 식당에서 일할 도우미 아줌마를 구했더니 60대 중국동포 한 분이 왔다. 대화를 몇 마디 나눠 보니 이은주 집사에게 강하게 ‘감’이 왔다.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사람이구나’ 하는 ‘감(感)’ 말이다.

아주머니는 중국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왔다고 했다. 한국에 와서는 마음에 꼭 맞는 교회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 성회가 열릴 때면, 식당이 한창 바쁜데도 은혜 받고 오라며 등 떠밀어 예배에 들여보냈다. 다른 도우미 아주머니는 갑절로 일손이 바빠지니까 마뜩잖은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계속 은혜 받을 기회를 찾아 섬겼다. 그랬더니 그 중국동포 아주머니가 은혜를 듬뿍 받고 예수 피 공로를 뜨겁게 의지하는 ‘성령의 사람’으로 변했다.

지금은 이은주 집사네 식당 일을 그만두고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다. 집이 일산인데도 매주 우리 교회까지 와서 예배를 잘 드린다. 요즘은 그 남편에 시누이까지 신앙생활에 열심을 낸다. 또 베이징대와 한동대를 졸업한 딸을 목회자로 키울 비전을 품고 기도하고 있다.

#2. 부산에서 온 60대 여인과 아들=올 1월 중순께 금요일 오후, 60대 여인과 아들로 보이는 20대 초반 청년이 이은주 집사네 식당에 들어섰다. 첫눈에 봐도 연세중앙교회 교인은 아니었다. 주문 받은 음식을 식탁에 차려내며 말을 붙였다. 부산에서 살며, 윤석전 목사 설교를 기독교 TV로 자주 시청한다고 했다. 그런데 기도 중에 자꾸만 연세중앙교회 십자가가 보여서 도대체 교회가 어떻게 생겼나 구경 삼아 왔다고 했다.

이은주 집사에게 또 한번 강하게 ‘감’이 오는 순간이었다. 대화를 나눠 보니, 성령을 체험한 경험이 없는 듯했다. 분명 무슨 뜻이 있어 십자가가 보였을 테니 금요철야예배를 드리고 이어 주일 대예배까지 드리고 가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1박 예정으로 준비 없이 왔다며 금요철야예배 후 영등포로 가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묵고 토요일 일찍 부산행 기차를 타겠다고 했다.

토요일 아침, 이은주 집사가 금식에 들어갔다. 하나님께서 보낸 사람이 분명하니 놓치고 싶지 않았다. 금식기도 응답은 빨랐다. 전화가 왔다. 주일예배를 연세중앙교회에서 드리고 부산에 가겠다는…. 그 부산 여인은 주일 낮예배 때 이은주 집사와 함께 땀이 흠뻑 젖도록 뜨겁게 기도하다가 방언은사를 받았다. 그리고 아들과 함께 다음 날 월요일부터 3박 4일간 흰돌산수양관에서 열리는 중.고등부성회에 참석했고, 이번에는 아들이 방언은사를 받았다. 성령을 충만히 받은 모자는 2주 연속 연세중앙교회에서 주일 대예배를 드리고 은혜를 듬뿍 받고 부산행 기차를 탔다.

교만하면 보내 주신 영혼도 놓쳐
이은주 집사의 전도 열정은 몇 년 전 경기도 부천 롯데백화점 뒤에 식당을 개업할 무렵 시작됐다. 소속한 여전도회장이 함께 전도하자고 해서 망설이고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윤석전 목사께서 전도 설교를 강하게 했다. “열매 맺지 않는 나무는 찍어 버린다”는 마태복음 3장 10절 말씀을 듣고 영혼의 때에 받을 심판이 두려웠다.

당시 충남 대천에서 맨주먹이다시피 올라와 개업했다. 정든 고향을 떠나와 물설고 낯선 타향에 식당을 열기까지 매사에 하나님께서 간섭해 주셨다. 그러니 강단에서 하나님 말씀이 선포되면 무조건 순종하고 싶었다.

막 개업한 식당을 남편과 도우미 아줌마들에게 맡기고 일주일에 3일은 전도국 소속으로 노방전도에 나섰다. 마흔두 살에 늦둥이를 임신해 출산하기까지 2년간 열정적으로 전도하니 열매도 많았다. 길거리에서 만난 이들이 대부분 이름과 연락처를 알려줬다. 어떤 이는 아예 명함을 건네주기까지 했다. 그리고 주일이면 어김없이 교회에 왔고 말씀 듣고 등록했다. 두세 명씩 데리고 오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쉽게 전도가 되니까 차츰 교만이 올라왔다. 전도를 얕보게 된 것이다.

“힘들이지 않아도 전도가 잘 되니까, 애써 전도대상자를 섬길 마음이 없었어요. 그 후 늦둥이를 낳아 기르고 가게에 매달리느라 제대로 섬겨 주지 않았더니 전도한 사람 대부분이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갔지요.”

그때 기억은 지금도 이은주 집사에게 아픔으로 남아 있다.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이들을 구원받기까지 섬기지 못한 회한이 밀려온다. 그래서 요즘은 등록보다 정착에 더 고심한다.

틈만 나면 쏘아 올리는 기도
이은주 집사는 금식을 자주 하는 편이다. 때로는 하루, 사흘, 어떤 때는 닷새를 금식한다. 대부분 전도한 이들이 교회에 뿌리내려 정착하게 해 달라는 기도 제목을 놓고 한다. 그렇게 애절하게 사랑하며 섬길 때는 전도한 이들이 마치 친정집에 온 듯 교회에 정착을 잘한다.

어떤 50대 남자를 전도해서 금식하며 섬겼더니, 그분의 딸까지 정착했다. 그런데 그 부녀는 한순간 몰아닥친 어려움을 이기지 못해 소식을 끊고 통 교회에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 이은주 집사는 전도한 이들이 예수 생명에 젖어지기까지 섬기려면 끊임없는 중보기도가 생명줄임을 절실히 깨닫는다. 그래서 밥 먹을 때나 길을 걸을 때 잠시 잠깐이라도 하나님을 향해 전도한 이를 위한 기도를 쏘아 올린다.

이은주 집사의 전도 좌우명은, ‘사랑으로 섬기면 누구라도 살릴 수 있다’라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주님 기쁘시게 전도를 잘할까?’ 고민하며 기도할 때 주님께서 주신 마음이다.

“그런 열정이 없으면 전도가 힘들어요. 또 전도자 자신이 성령이 충만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붙여 주신 영혼도 같이 힘들고요. 그래서 항상 사랑하고 항상 충만하려고 애씁니다.”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주님 사랑이 제일인 걸 알기에 “온 맘 다해, 온 정성 다해, 내 목숨 다해 계명을 지키며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고 싶다”는 이은주 집사. 오늘도 손님으로 식당을 찾아온 이들 중에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사람이 누군지 살핀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식당 일과 중에도 항상 하나님을 바라는 그녀의 모습에서 환경에 굴하지 않는 참전도자의 마음을 배운다.

/육영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4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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