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8-27 11:44:34 ]
우리 교회에 출석한 지 9개월 남짓한 김호숙 권사(57세)가 최근 전도상을 수상했다. 흰 칼라를 단 검정 슈트가 퍽 잘 어울리는 단아한 외모의 김호숙 권사를 만난 건 전도상을 받은 다음 주일 편집실에서다.
김호숙 권사는 5년 전 충청도에서 경기도로 이사했다.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해 50세에 권사직을 받기까지 줄곧 섬기던 교회를 떠나 경기도에서는 어느 개척교회 멤버가 됐다. 여성 목사가 담임이었는데, 50대 중반에 개척해 목회한 지 1년 만에 암이 발견돼 2년여간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해 말 소천했다. 비록 투병 중이었지만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강단을 지킬 정도로, 생애 마지막 순간을 목회사역으로 불태웠다.
연세중앙교회로 오기까지
성도래야 전부 10여 명, 가정으로 치면 서너 가정 되는 규모라, 피붙이처럼 친하고 살갑게 지냈다. 김호숙 권사는 목사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성도들이 흔들림 없이 신앙생활 잘하도록 돌봐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한 교회에 정착하기를 바랐지만 그럴 수 없는 사정으로 성도들이 각기 뿔뿔이 흩어져 정착할 교회를 찾아 나섰다.
김호숙 권사는 평소 마음에 둔 대로 연세중앙교회를 찾았다. 수년 전 흰돌산수양관에서 3박 4일간 큰 은혜를 받았던 기억이 생생히 떠올라서다. 지난해 11월 무렵, 연세중앙교회에서 첫 예배를 드렸다. 교회 규모로는 비교할 수 없이 차이가 나지만, 강단에서 선포된 말씀은 두 교회가 거의 비슷해 보였다.
“처음엔 ‘와, 어쩜 저렇게 똑같을까!’ 하는 탄성이 나올 만큼 두 교회가 비슷해 보였어요. 개척교회 목사님도 오직 예수, 예수의 피, 오직 하나님 중심으로 말씀을 선포하셨어요. 또 젊었을 때는 발톱이 세 번이나 빠질 정도로 전도를 많이 하셨고, 개척하신 후에는 성도들에게도 늘 전도하라고 선포하셨어요, 게다가 ‘지금은 마지막 때니 정신 차려 신앙생활에 마음을 쏟아 잘하라’는 말씀도 늘 선포하셨죠.”
김호숙 권사는 연세중앙교회에서 선포되는 풍성한 생명의 말씀으로 영혼에 만족을 누리자 친하게 지내던 집사들을 불러 함께 은혜를 나누고 싶었다. 먼저 김 권사의 남편과 이향숙 집사를 인도했다. 두 사람 다 정착할 교회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지쳐 있었다. 미리 연세중앙교회의 신앙 분위기를 귀띔해 주었다.
“우리가 목사님께 어떻게 배웠어요? 일찍 와서 보혈 찬양을 한 30분 부르고 기도하라고 배우고 그렇게 실천했잖아요? 연세중앙교회도 똑같이 그렇게 하니까 꼭 일찍 오세요.”
이향숙 집사는 자녀 둘과 함께, 김 권사가 일러 준 대로 주일 아침 일찍 교회에 오더니, 성전에 들어서서 자리에 앉자마자 울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말씀을 듣더니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예요, 제가 찾던 교회가 바로 여기예요!”
그다음 주엔, 돌아가신 개척교회 목사님의 부군(夫君) 되는 집사님과 따님 둘도 연세중앙교회로 인도했다. 지금은 모두 새신자 교육을 마치고 남전도회, 여전도회, 청년회, 중등부 등에 배속된 상태다. 다들 좋아하며 적응 잘하고 있다. 목자를 잃은 지 5개월 만에 개척교회 성도 거의 절반이 연세중앙교회에 정착한 셈이다.
앞으로도 김호숙 권사는 이들이 연세중앙교회에 신앙의 뿌리를 깊이 내리도록 음으로 양으로 돌볼 계획이다. 특히 돌아가신 목사님의 두 딸이 결혼 적령기라 어머니의 빈자리를 주님처럼 섬기는 마음으로 채워 주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예전과는 달리진 전도의 힘
요즘 김호숙 권사는 사뭇 달라진 자신의 전도 멘트에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예전엔 교회로 이끌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가족 외에는 누구도 절실하게 전도해본 적이 없다.
“우리 교회에 한번 나와 보세요.” “하나님 믿으면 무척 좋아요.” 이 정도로 말하는 게 고작이었다. 덧붙여 주머니를 털어 음식을 대접하거나 성경책을 선물한 후, 스스로 결심하고 교회에 나오기를 바라는 정도에 그쳤었다. 그런데 연세중앙교회에 온 지 불과 수개월밖에 안 됐는데, 그새 전도 멘트가 부쩍 확고해졌다.
“우리 목사님 설교 말씀 속에는 예수의 피 공로가 젖어 있어. 우리 교회에 와서 하나님 말씀을 꼭 들어봐, 그러면 하나님을 만날 거야.”
어떤 땐, 좀 더 강력한 어법을 구사하기도 한다.
“천국과 지옥은 분명히 있어. 너, 천국 갈래, 지옥 갈래?”
평소 고상한 외모에 긍정적 단어만 구사하는 품위 있는 어투, 게다가 늘 상대에게 베풀며 ‘섬김의 카리스마’로 주위 사람들을 이끄는 유형인 김 권사에게서 이런 강력한 말이 나오면, 상대방은 대부분 무장해제당한다. ‘김 권사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데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라는 심정이 들기 때문. 5월 12일 자로 등록한 범세준, 옥성희 부부도 그런 경우다.
“옥성희 성도는 5년 전에 사업차 잠시 알던 사이였어요. 그땐 전도할 생각을 못 했죠. 그러다가 올해 5월 횡단보도에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한눈에도 그 영혼이 메마른 듯 보였어요. 가게로 불러 전도했죠. 천국과 지옥이 진짜 있다. 꼭 교회에 와 보라고요.”
그런 강한 전도 덕분에 옥성희 성도는 15년 만에 남편도 함께 하나님께로 돌아왔다. 사업 위기를 맞아 벼랑 끝에 선 기분이었는데,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하나님을 만난 후로는 우울했던 마음이 가시고 얼굴엔 생기가 돈다. 요즘은 직장을 잡아 부푼 꿈으로 하루하루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고 있다.
성령 안에서 새로운 삶으로
김호숙 권사는 최근에도 지인 한 명을 적극적으로 권유해 교회에 등록시켰다. 앞으로 그 지인의 딸도 전도할 계획이다.
김호숙 권사가 이렇게 강력히 전도할 마음을 품은 데는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깨달은 점이 무척이나 크기 때문이다.
“사실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충격받았어요. ‘내가 정말 권사 맞아?’ 할 정도로요.”
연세중앙교회 성도는 남녀노소 누구랄 것도 없이 대부분 주일성수를 철저히 했다. 단지 예배만 잘 드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정성을 다해 오로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일에만 집중했다. 그에 비해 김호숙 권사 부부는 경기도로 이사한 해부터 올해로 5년째 주일 저녁에 온전히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통닭집을 운영해서 장사에 매였기 때문이다.
또 김호숙 권사는 어릴 때부터 “십자가 긋고 제사 지내고, 십자가 긋고 제사 음식 먹어도 돼” 하는 분위기에서 자랐기에 6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남편이 장남이라 시댁 제사에 다녔다. 최근 제사가 귀신에게 하는 것임을 확실히 알았기에 이제는 일절 제사에 가지 않는다(고전10:28).
이렇게 철저히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고 몸부림치는 교회에서 성령 충만한 체험을 하고 보니, 새삼 육십을 바라보는 나이에라도 연세중앙교회에 보내 주신 하나님께 ‘인생 최고의 축복을 받았다’며 감사하게 된다.
김 권사는 요즘은 연세중앙교회에서 하나님 말씀대로 살도록 말씀을 선포해 주고, 지난날 몰라서 저지른 죄는 통회 자복하게 해 주고, 성령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해 주니, 이 길로 곧장 가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선다. 그러니 구원받지 못한 사람을 보면 그 영혼이 불쌍해서 전도하고 싶은 열정이 더욱 넘친다.
이제 김호숙 권사에게 전도는 그저 교회로 인도하는 정도가 아니다. “한 명이라도 더 천국에 갈 믿음의 사람으로 확실히 키워 주는 게 전도”라고 김 권사는 강조한다.
요즘 김 권사는 특히 젊은이 전도에 관심이 많다.
“조금이라도 젊은 나이에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야 자기 영혼도 구원받고, 그 사람을 통해 다른 수많은 사람의 영혼이 구원받잖아요. 그래서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빨리 전도해야 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전도해요.”
/정리 육영애 기자 사진 강문구
위 글은 교회신문 <35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