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2-25 09:08:50 ]
동역자들과 함께 영혼 구원에 온 마음을 쏟을 때
내가 아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깨닫게 돼
<사진설명> 동역자들과 함께 전도해 늘 힘이 난다는 최남수 형제.
외겹 줄은 쉽게 끊어져도 삼 겹 줄은 끊어지지 않는다. 전도도 혼자 하기보다 여럿이 해야 지치지 않고 결실도 좋다. 올해 풍성한청년회 전도1부 부장을 맡아 회원들과 함께 팀을 이뤄 전도에 나선다. 동역자들과 함께하는 전도로 영혼 구원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도 동역자가 많을수록 힘이 난다
지난해, 노량진에서 부원들과 약속한 전도 모임에 늦게 나간 적이 있다. 부원들은 이미 전도를 마치고 마무리 기도를 하고 있었다. 부원들이 부장 없이도 전도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뜨거워졌다. 부원들을 먼저 보내고, 혼자 남아 노량진 수험생 전도에 나섰다. 기껏 노량진까지 왔는데, 전도를 하지 않고 돌아가면 아쉬울 것 같았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그날따라 한 명에게도 전도하지 못했다. 말 한마디 전하지 못했고, 발걸음조차 떼기 어려웠다. 넓디넓은 노량진 바닥에서 혼자 전도한다고 생각하니 한없이 외롭고 초라했다. ‘여럿이 전도할 때와 이렇게 마음이 다른가?’ 그때 처음으로 동역자의 역할을 깊이 생각했다. 함께하는 이가 많을수록 주님 일에 큰 힘을 발휘한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 후로는 꼭 시간약속을 지켜 부원들과 ‘함께’ 전도에 나선다.
여럿이 전도한 기억 중 2년 전 성탄절 무렵이 으뜸이다. 당시 풍성한청년회는 노량진에서 플래시몹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길거리 한복판에서 청년 20여 명이 ‘기쁘다 구주 오셨네’ 노래에 맞춰 열정적으로 워십을 했다. 그때 마음에서 구령의 열정이 불타올랐다. 곁에 선 청년회장이 마이크를 넘기며 플래시몹을 보러 모인 수험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사인을 보냈다. ‘이 많은 사람 앞에서 복음을 전하라고?’ 처음엔 망설였으나 주님이 주신 용기가 샘솟았다. 노량진 삼거리에서 큰소리로 복음을 전했다.
“성탄절은 우리 죄를 지시려고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한 번이라도 신앙생활 한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에 예수께 돌아오세요. 저희와 함께 예배드리며 성탄절이 지닌 참된 의미를 알아봅시다!”
내가 복음을 전하는 동안, 플래시몹을 마치고 주위에 흩어져 초청장을 나눠 주던 청년들이 뜨겁게 중보기도를 한 것은 물론이다. 그날 전도 동역자들이 든든히 포진돼 있었으니 복음을 전할 때 얼마나 담대하던지….
풍성한청년회는 2014년 회계연도를 맞아 전도거점을 중심으로 토요일마다 수험생 전도에 집중한다. 청년들이 모여 기도하고 전도할 장소가 생기니 매주 50여 명씩 꾸준히 나와 전도한다. 많은 청년이 전도하러 모였다는 사실 자체에 청년들 각자가 힘을 받고 도전도 되는 모양이다. 올해 내가 소속한 청년회 부서 이름은 ‘풍성한청년회 전도1부’다. 그렇다고 전도에 열정적인 청년만 모였느냐 하면, 그것은 아니다. 회계연도 초에 부서 이름을 듣더니 부원들이 볼멘소리를 냈다. “저희가 전도부라고요?” 이름의 무게가 꽤 부담스러웠는지 한참을 툴툴거렸다.
하지만 일단 ‘전도부’란 이름이 확정되고 나니, 점점 전도하자는 분위기로 변했다. 단지 부서 이름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회원들 신앙생활이 부쩍부쩍 성장했다. 전도 목표를 달성하려고 회원들 자신이 기도시간을 늘렸다. 전도 때 잘 안 나오던 회원도 전도하러 나왔다. 심지어 관리회원마저 신앙생활에 큰 성장을 보였다. 사랑받으려고만 하던 회원들이 자기가 먼저 “전도하러 안 가요?”라고 할 정도다. 올해 회계연도가 석 달밖에 안 지났지만, 부의 체질이 아예 전도로 확 바뀌었다. 처음에는 전도부라는 이름이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능동적으로 신앙생활 하게 해 준 이름이라 부원 모두가 전도부 소속이라고 자랑스러워한다.
올해는 능력 있는 직분자들과 함께하니 전도 현장에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낸다. 전도에 열정 있는 직분자가 많이 왔다. 동갑내기인 김유철 차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내 이름을 부를 만큼 허물없는 사이였다. 그러나 부장과 차장 사이가 되니, 어느 직분자보다 더욱 부장의 말에 “예!” 하며 순종하는 본을 보여 준다. 또 노량진 전도대상자들에게 아낌없이 식사 대접을 한다.
전도할 때 분위기를 밝게 해 주는 직분자도 큰 힘이 된다. 황서연, 이세나 차장은 전도하러 갈 때마다 즐거운 마음과 귀여운 어투로 전도대상자들을 대한다. 전도대상자의 마음마저 환히 밝혀 준다.
또 전도에 함께하지 못해도 묵묵히 회원 심방과 관리를 맡아 주는 직분자도 더할 수 없이 큰 힘이 된다. 이진희 차장은 직장 때문에 토요일 전도모임에는 잘 참석하지 못하지만, 오랫동안 연락이 없는 회원에게 전화해서 심방하는 일을 맡아 준다. 그러니 다른 직분자들은 오롯이 전도에만 마음을 쏟을 수 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라”는 말씀이 이럴 때를 두고 하신 말씀이 아닐까.
다시금 사모함으로 전도하도록
전도는 같은 부끼리도 협력해야 하지만, 다른 부끼리도 서로 협력할 일이 많다. 한번은 개봉역에서 형제 한 명을 전도했다. 몇 주간 예배에 잘 나오는가 싶더니 뜸했다. 그런데 얼마 후 뜻밖에도 그 형제가 다른 부에서 예배드리는 모습을 발견했다. 어찌 된 일인가 알아봤더니, 다른 부서 청년들이 개봉역에서 그 형제를 또 전도한 것이었다.
내가 전도한 형제라고 말했더니 그 부서 부장이 “앞으로 저희가 잘 섬기겠다”라고 말했다. 약간 서운하기도 했지만 감사했다. 그 형제가 다시 신앙생활을 하게 된 것만으로 감격스러웠다. 그때, 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 나오기까지 전도자가 ‘여럿’ 하나님께 쓰임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전도는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 내가 전도한 이를 정착단계로 이끌지는 못했지만, 다른 사람을 통해 전도대상자가 신앙의 끈을 이어 간다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함께하는 전도가 큰 위력을 발하지만, 가끔 혼자 전도할 때도 생긴다. 이럴 때는 길거리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일대일로 이야기를 건네는 일이 쉽지 않다. 몇 분 사이에 초면인 사람에게 말을 걸고 마음을 열어 교회에 데려오는 일, 반대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 전하는 말을 듣고 교회에 따라오는 발걸음, 이 모두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니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전도할 때 사람의 마음 문을 여는 비법이 있다. 이름을 불러 주는 방법이다. 먼저 전도하는 내 신분을 밝히고 상대방 이름을 묻는다. 그런 다음 친근하게 이름을 불러 가며 대화를 이어 간다.
“성철 형제님은 예수님을 아세요?” “성철 형제님, 인상이 좋으시네요.”
다정하게 이름을 부르다 보면 어느새 친근해진다. 이름을 불러 주니 마음이 쉽게 열려 10분 사이에도 친분이 생기고 연락처를 알려 준다. 모두 주님이 전도하라고 주신 지혜다.
올해 전도부 부장으로 충성하며 2년 전 전도를 뜨겁게 사모하던 마음을 회복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주위에서 전도에 열정적인 직분자들을 보며 도전을 받는다. 올해가 끝나기 전에 사모함을 회복해 뜨겁게 전도하고, 우리 부 역시 같이 전도하고 뛰려는 흐름이 끝까지 이어지길 기도한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7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