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주님이 넉넉히 사용하실 전도자가 되리

등록날짜 [ 2014-03-24 17:03:21 ]

때로는 열매가 없어 힘들고 지친 마음도 있었지만
구령의 열정이 식지 않도록 기도하며 낙심치 않아


<사진설명> 복음을 전할 때가 가장 짜릿하다고 고백하는 추석훈 청년.

“주님, 전도를 잘하고 싶어요. 정말 잘하고 싶어요.”

기도할 때마다 부르짖어 구하는데도 여전히 전도는 어렵다. 그래도 주님이 복음을 말하게 하시는 매 순간이 짜릿해 전도에 빠지지 않는다. 주님께 넉넉히 사용당하지 못하는 내가 답답할 따름이다.

2002년 월드컵으로 대한민국이 들썩일 당시 경상남도 울산에서 올라와 노량진에서 대학입시 수험생활을 하다가 연세중앙교회에 왔다. 벌써 10여 년. 강산이 변한다는 세월 속에 담임목사님께서 선포하는 생명력 넘치는 말씀에 은혜 받으면서도 참으로 전도자로서 성장이 더디어 안타깝다. 말이 어눌하고 성격이 내성적인 탓도 있다. 올해는 전도부 부장으로 임명을 받았으니 모자란 함량을 채우려고 기도에 더 마음을 쏟는다.

전도는 주님이 하셔야
요새 노량진에서 전도하다 보면 우리 청년회 부원들이 부장인 나를 의지하는지 하소연을 한다.

“부장님, 전도가 안 돼요. 말도 못 붙이겠어요. 어쩌면 좋죠?”

내심 ‘나도 전도하기 어려워 답답한데 어쩌면 좋니’ 이런 말이 입술까지 나오려다가 “전도는 주님이 하셔야 해”라고 권면한다.

순간을 모면하고자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그 말이 맞다. 전도는 주님이 하셔야 한다. 나를 돌아보면, ‘오늘은 전도가 잘 될 거야’ 하고 의기양양하게 나선 날은 보기 좋게 예상이 무너진다.

‘날씨가 정말 좋네. 이런 날은 사람들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복음을 잘 들어 줄 거야’ 혹은 ‘오늘은 멋진 옷을 입었으니 사람들에게 자신감 있게 다가설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전도에 나서면 어김없이 말 한마디 못 붙인다. 전도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하고 내가 하려는 의식이 강하니 주님이 어찌 역사하시겠는가.

심지어 청년회 합심기도를 뜨겁게 인도하고 나서도 내 의가 앞서면 전도가 어렵다. “예수 피를 붙들고 나가서 전해야 합니다!” 하고 마귀, 사단, 귀신의 권세를 당장이라도 박살 낼 듯 거창하게 기도 인도를 했으나 ‘부장으로서 무언가 보여 줘야지’ 하는 사심이 끼면 주님이 역사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서 열매가 생긴다. 근심, 염려가 가득하거나 몸 상태가 안 좋을 때, ‘날씨가 추우니 길거리 전도를 누가 들어 주겠어’라고 여기는 때에는 주님만 붙들고 의지하니 주님이 마음껏 사용하신다.

주님이 나를 붙들고 복음을 전하실 때가 가장 짜릿하다. 성령이 충만해 속에서부터 복음이 끓어올라 쏟아져 나온다. 길거리 전도대상자에게 “예수 믿어야 천국 가요”뿐만 아니라 “주님이 다시 오신다”며 재림에 관한 말까지 술술 나온다. 주님이 나를 단단히 붙들고 사용하는 시간이 많아지길 바라며, 기도 역시 주님만 애절하게 구하는 말이 나온다.

“주님, 제가 저 자신을 봐도 아무것도 아니에요. 남들 눈에도 부족해 보여요. 그런데 하찮은 도구라도 주님이 그리시면 명작이 나오잖아요. 만약 전도로 열매가 생기면 제가 했다고는 누구도 생각할 수 없어요. 주님만 드러나시는 부족한 도구니, 저 좀 사용해 주세요.”

하나님께 간구한 덕분인지 올해는 전도부장 직분을 주셨다. 지난해 12월에 임명 받은 후 부담이 가득하지만, 동역할 형제 직분자들이 있어 든든하다. 모두 전도하려는 마음이 진실한 데다 각자 ‘어떻게 하면 전도를 잘할 수 있을까?’ 계속 연구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주님이 전도자로 만들어 가고 계신다.

우리 부 맏형뻘인 김현식 차장은 전도용 설문지를 직접 만들어 와서 전도한다. ‘교회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예수님 이야기는 들어봤는지’라는 질문을 만들어 와서 전도에 열심을 낸다. 질문지에 맞춰 전도 멘트까지 준비해 와서 요새 복음을 전할 때 부쩍 힘이 실렸다. 질문지를 바탕으로 원죄에서 십자가 보혈까지 정연하게 전하니 큰 장점이다.

김태호 차장은 토요일에 직장 근무를 하는데도 부지런히 일을 마치고 토요일 3시에 하는 정기전도모임에는 시간 맞춰 나와 전도에 동참한다. 최근에는 친구들을 전도하려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자리를 밤새 지키다 ‘이런 자리에서는 전도가 어렵구나’ 하고 깨달았단다. “따로 날짜를 잡아 그 친구들을 전도하자”며 낙심한 태호 차장을 격려했다. 어떻게든 좌충우돌하며 친구들을 전도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천민영 조장 역시 전도하려는 마음이 크다. 하나님께 은혜 받은 후 부정적인 생각이 다 사라지고, “예수를 만나니 아주 기쁘다”며 자기 고백으로 전도하곤 한다.

참으로 험난하지만 가치 있는 전도
우리 부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도에 열심을 내나 열매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 낙심하기도 한다. 한 사람을 예수 믿고 교회에 정착하게 하는 일이 여간 어렵지 않다. 그래도 전도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주님이 이미 험난한 길을 가셨고, 우리에게 전도 사명을 맡기셨기 때문이다. 낙심이 찾아올 때면 우리 가족이 예수를 만난 사연을 새삼 떠올린다.

우리 가족은 참으로 험난하게 예수를 만났다. 10년 전, 큰누나에게 영적인 문제가 생겨 온 가족이 속을 끓였고, 작은 누나 역시 신앙적으로 문제가 벌어졌다.

감사하게도 부모님이 서울로 올라오셔서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고, 큰누나를 고쳐 보려고 어머니께서 기도하는 신앙생활에 돌입했다. 나 역시 믿음의 가장 역할을 하려고 애썼다.

가족 혹은 전도대상자를 구원해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성도가 기도하고 애쓴다. 그냥 순탄하게 교회에 오고 성령을 체험해 신앙생활 잘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우리 가정만 봐도 예수 안에서 하나 되는 과정이 무척 험난하다. 큰누나가 영적인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우리 가족이 교회에 정착했다. 특히 교회를 싫어하는 아버지의 오해를 하나하나 풀어 힘겹게 데려와 은혜 받게 했다. 예배에 가지 않겠다며 고집을 부리던 아버지를 여러 직분자들이 권면한 끝에 결국 성회에 모셔 갔고, 아버지는 예수를 만나 방언은사를 받으셨다.

전도할 상황이 좋지 않아도 낙심치 않을 이유는 하나님께서 전도자와 함께 일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이 예수를 만나고, 앞으로 주님이 우리 가정이나 전도대상자를 온전히 회복하시리라 믿기에 기도로 나간다.

영혼의 때에 가장 가치 있는 일은 단연코 전도다. 비록 가시밭길이긴 하나 주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일이니 끝까지 이루리라 다짐해 본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7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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