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3-31 11:14:36 ]
구령의 열정으로 만나는 이마다 끈질기게 전도하며
젊음의 시간을 영혼의 때를 위해 쓸 수 있음에 감사
<사진설명> 예수 복음을 전하는 일은 어느 누구에게도 예외가 없다는 강미진 청년.
“다른 교회 전도자들은 무시하면 포기하던데, 참 질기네. 그래 그 예수가 누군데요?”
길거리에서 난생처음 만난 사람을 20여 분간 끈질기게 뒤따라간 보람이 있다. “예수 믿으라”는 말에 화를 내거나, 무시하거나, 아니면 도망가듯 뛰어가는 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쫓아가며 계속 대화를 이끌어 냈더니 결국 복음을 전할 순간이 왔다.
“예수께서 당신을 살리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그 사실만 믿으면 죄 사함받고 구원받아요!”
속 시원하게 복음을 전하고 나면 종종걸음으로 뒤쫓아 온 피곤이 순간에 확 사라진다. 어떤 땐, “예수님 이야기 한마디만 듣고 가라”고 어르고 달래다 처음 만난 사람의 집 앞까지 따라가기도 하지만, 복음 전도를 완수한 발걸음은 가볍다.
만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예수를
중학생 때 예수를 뜨겁게 만나 10여 년째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새 27세, 대학청년회 맏언니가 됐다. 특히 올해는 전도부장을 맡겨 주셔서 전도에 더욱 사명감을 띠게 됐다.
나의 전도법은 진돗개 전도법은 아니지만, 길거리에서 전도대상자로 찜한 사람은 절대로 놓치지 않고 한마디라도 복음을 전한다는 점이다.
때로 끈질기게 전도하다 보니 뜻밖의 상황에 맞닥뜨릴 때도 있다. 한번은 중년 어르신에게 복음을 전했더니 심하게 거부했다. “나는 다른 종교를 믿는다”며 버럭 화까지 냈다. 겁이 났지만 그런 분께도 복음을 전해야 하겠기에 주님 주신 용기로 조심조심 입술을 뗐다.
“아저씨, 예수 믿으셔야 천국 가요. 꼭 예수를 믿으셔야 해요.”
어찌 보면 막무가내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분에게는 생애 마지막으로 듣는 복음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리하면서까지 복음을 전한다.
대학청년회에서는 그간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전도했다. 구두닦이 전도, 마사지 전도, 네일아트 전도, 달고나 전도…. 이런 방법은 직접 예수를 전하기보다는 섬기는 일에 곁들여 교회에 초청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에둘러 복음을 전하다 보니 ‘일단 만난 사람에게는 짧더라도 예수를 진하게 전해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도하러 나왔으나 예수 ‘예’ 자도 못 꺼내고 그저 교회 한번 와 보라고만 하기가 좀 아쉬웠다. “예수님은 살아 계신 하나님이세요. 그분을 만나면 죄 사함받고 영생을 얻어요. 예수 믿으세요!” 마음에 확실히 예수를 새겨 주고 싶어 적극적으로 전도한다.
대학청년회원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이라 길거리 전도가 낯설어 전도 현장에 나오기를 꺼리기도 한다. 거절당할까 두려워 말 붙이기조차 어려워한다. 부장이자 맏언니로서 동생들에게 전도할 힘을 불어넣을 구호를 개발했다.
“크게 외치자. 하나 둘 셋! 멸시 천대! 멸시 천대! 이기고 전도하자!”
크게 구호를 외치면 회원들 마음이 한결 풀린다. 전도는 사람들에게 좋은 대우 받으러 나온 일이 아니기에, 좀 더 낮아지자고 권면한다.
“얘들아, 예수를 전하다 보면 욕먹고 조롱받을 때도 있어. 그런데 예수님도 십자가에 달리기까지 침 뱉음 당하시고 채찍에 맞으셨잖아. 우리가 진실하게 전하기만 하면 주님이 일하셔. 교회 오겠다는 사람 한 명만 만나도 세상을 다 얻은 듯 기쁘잖아.”
그렇게 전도할 힘을 불어넣는다. 전도자가 감내할 부분을 깨달은 대학청년회원들은 마음이 풀려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담대히 복음을 선포한다.
진실한 전도는 통하기 마련
해가 갈수록 사람들 마음이 점점 강퍅해지고 복음 들을 귀도 많이 닫혔지만,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 말씀은 사람들 마음을 비집고 들어간다. 교회에는 나오고 있지만 아직 예수를 만나지 못한 회원 역시 시급한 전도대상자다.
지난해에 교회에 잘 정착하지 못하던 스물한 살 창수(가명)가 우리 부에 왔다. 자기 부모도 창수를 버거워한다는 말을 들은 터라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하나님이 계획하신 바가 있겠지’ 생각하고 창수를 맞았다. ‘역시나!’였다. 우리 부에 오자마자 나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을 지치게 했다. 예배에 오기 싫어서 피해 다니는 창수를 예배에 데려오려고 실랑이 벌이기를 수차례. 어느 순간, 창수의 영혼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나마저 포기하면 안 되지….’ 주님께서 그런 심정을 부어 주시니까 자연스레 눈물이 쏟아지고 권면이 이어졌다.
“너, 예수님 잘 믿어야 해. 정말 예수님 잘 믿어야 해. 기도해 줄게. 이리 와 봐.”
눈물로 예수를 전했다. 진실이 전해졌는지 그때부터 악동 기질이 사라지고 차츰 얌전해졌다. 예수를 받아들이고는 진지하게 영적생활에 임했다.
예수를 조금씩 알아가던 창수는 올 초에 입대했다. 속 썩였어도 갑작스레 보이지 않으니 서운했다. 간간이 들리는 소식으로는 부대에서도 여전히 사고를 치는 듯했다. 최근 뜻밖에도 창수의 부대 중대장께서 내게 전화를 했다.
“창수 이병을 데리고 있기가 어렵다. 대체 어떤 아이인지 말해 줄 수 있느냐?”
하소연하는 중대장님께 “사랑을 많이 줘야 하는 아이니 잘 챙겨 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전화를 끊고 나니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군대에서 내 번호를 어떻게 알았을까? 나중에 알고 보니 창수가 “우리 교회 부장님이 나에 대해 가장 잘 안다”며 연락처를 알려 줬단다.
함께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으나 나를 신뢰했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감동이 밀려 왔다. 나와 마음이 많이 열렸다는 뜻이리라. 청년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겉돌던 창수와 만나게 해 준 주님께 감사했다. 창수를 통해, 주님께서 주신 진실만이 마음 문을 여는 도구라는 점을 깊이 깨닫고는 전도 현장에서도 진실하게 복음을 전하려 한다.
사실 요즘 전도에 뚜렷한 열매가 없어서 낙담하고, ‘내가 잘하고 있나’ 걱정도 많다. 그러나 내가 꼭 열매를 얻으려는 생각보다는 하나님의 일을 함에 큰 기쁨으로 전도하러 한다. 전도든 신앙생활이든 예수의 피 공로에 감사해서 진실하게 해야 함을 새삼 느낀다. 그럴 힘을 주시라고 오늘도 기도하며 전도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7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