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생애 마지막 순간에 전하는 최후의 복음

등록날짜 [ 2014-04-22 11:57:40 ]

요양센터 운영하며 독거노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 전해
교구장과 협력하며 맡은 구역도 어느새 배가 부흥 이뤄


<사진설명> 독거노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이성자 집사.

돌보는 이 없는 노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우면서 예수의 사랑을 전하는 이가 있어 화제다.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Y요양센터’를 운영하는 이성자 집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성자 집사는 요양센터 센터장으로 노인들 병수발 할 요양보호사 수십 명을 환자 가정에 파견하고, 이들을 전도자로 세우려고 마음 쏟는다. 어느덧 예배에 잘 나오는 요양보호사와 그들 가족까지 10여 명. 이 집사는 이들이 복음 전할 일꾼으로 세워지길 기대한다.

요양보호사를 그리스도의 군사로
5년 전, 이성자 집사는 어르신들이 좋아 노인 봉사에 열심을 냈다. 그러면서 사업을 놓고 기도하던 중 감동을 받았다.

‘사업장을 열더라도 전도할 수 있는 사업이면 주님이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

그때 주님께 받은 감동으로 요양센터를 열고 다섯 해째 운영하면서 노인들을 섬겼다. 지난해 여름, 우리 교회에 등록한 후로는 담당교구장과 지역장이 영적으로 끌어주어 주님 일에 한껏 탄력을 받았다. 외롭게 사는 노인들을 직분자들과 꾸준히 심방하여 말벗이 되어드리고 전도하니 많은 열매가 맺혔다.

지난해 10월, Y요양센터 소속 김오자 성도(요양보호사)가 자기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말을 이성자 집사에게 알렸다. 타 교회에서 40여 년을 권사로 지낸 김 성도의 어머니는 치매로 정신이 혼미하고 실어증으로 대화가 어려웠다. 더 큰 문제는 요양원에서 수년간 지내는 동안 예배 생활을 거의 못해 구원의 확신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김 성도 어머님의 신앙 상태를 짐작한 이성자 집사와 담당 교구장은 예배를 드려주려고 개봉동에 있는 요양원까지 찾아갔다. 정신이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하는 김 성도 어머님의 귀에 윤석전 담임목사의 설교 말씀 테이프를 틀어 주고, 정신이 돌아오면 복음 전하기를 반복했더니 한참 후 입술에서 회개 기도가 터졌다. 그 모습을 보던 이성자 집사와 교구장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소천하시기 한 주 전, 김 성도 어머님께서 회개의 눈물을 펑펑 흘리셨어요. 수년째 요양원에서 예배 한 번, 기도 한 번을 못 드렸으니 얼마나 답답하셨을지…. 말을 제대로 못 하시는 분이 한 주 동안 대성통곡 하시다가 소천하셨어요. 영혼의 때를 준비할 기회를 주시려고 하나님께서 그분의 수명을 그때까지 붙들어 주신 듯해요.” (이성자 집사)
 
이 집사는 임종에 이르러서야 예수를 영접하는 노인들을 보며, 노인 전도와 요양보호사 전도에 사명감을 느꼈다. ‘영혼의 때를 위한 마지막 준비를 우리 요양센터 보호사들이 도울 수 있겠다’는 감동이 강하게 일었다.

이 집사는 센터장이라는 영향력을 발휘해 센터에서 교구장이 인도하는 예배에 요양보호사들을 참석하게 했다. 교회에는 다니지만 신앙생활에 열의가 없는 이들도 참석시켜 은혜 받게 했다. “돈을 벌려고 일하기보다 주님 사랑 전하려고 일하라”는 말을 자주 들려주니, 요양보호사들이 섬기는 태도에도 진정으로 사랑이 넘친다.

요새는 요양보호사들이 자기 시부모, 친부모, 남편, 자녀들까지 가지치듯 전도했다. 요양보호사들이 예수를 만나니까 가족들에게 예수 믿자고 자연스레 말한다.

김명임 성도(요양보호사)는 “예수 안 믿는 남편, 우리 자녀들이 그렇게 불쌍하더라고요. 아들 속에 지옥 갈 죄가 가득 들어 있는 것이 안타까워 교회 중등부에 등록하게 했다”고  간증했다.

이처럼 요양보호사들이 전도에 나서고, “예수는 내 구주”라고 간증하니 이성자 집사와 담당 교구장은 앞으로 하나님께서 이들을 사용하시리라는 기대에 마음이 두근거린다.

독거노인 분들에게 예수 전해
2006년부터 정부에서는 가족 없는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방지하려고, 독거노인 생활지도사를 양성해 자격증을 발급하고, 이들에게 노인의 안전을 확인하라는 임무를 맡겼다.

이성자 집사는  Y요양센터 센터장과 겸해 2006년부터 독거노인 생활지도사로도 일한다.

“양천구에 거주하는 노인 수십 가정을 돌아보는 일만 해도 하루가 훌쩍 지나갑니다. 요양센터를 운영하는 동업자들이 이상하게 여겨요. 센터장이 독거노인 생활지도사 일로 바쁜 데도 요양센터가 잘 돌아가니 말이죠. 요양센터는 말 그대로 믿음의 기업이라 하나님이 책임지세요. 하나님 말씀으로 충만한 요양보호사들이라 노인들을 잘 섬겨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요. 복음 전하는 일에 전념하라고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 같습니다.”

복음 전도에 전념하라는 하나님 명령에 순종하고자 이 집사는 양천구 노인들을 한 명이라도 더 방문하려고 열심을 낸다. 처음에는 이 집사도 노인들에게 예수 믿으라는 소리를 하기 어려웠다. 세파에 시달리고 곤궁한 환경으로 노인들 마음이 굳게 닫혔기 때문이다.

독거노인들의 마음을 열어 예배에 초청하려고 이 집사는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물질이 궁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노인들에게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서류를 성심성의껏 작성해 주어 많은 이가 국가의 도움을 받고 있다. 또 돕는 사람 없이 노환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이 생기면 사비를 들여 병원으로 모셔갔다. 교회에 오고 싶어 하는 분 중 거동이 불편한 이들이 생기면 택시에 태워서 일일이 교회로 모셔오기도 했다. 주님 심정으로 노인들을 섬겼더니 마음이 열려 예수 믿는 이들이 늘었다.

“독거노인 생활지도사로서 집집마다 방문하여 섬기던 이들이 건강이 나빠지면 요양원으로 가세요. 더 이상 돌볼 책임은 없겠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은 요양원까지 찾아가 복음을 전해요. ‘예수가 내 죄를 대신해 피 흘리신 사실을 믿어야 구원받는다’고 거듭 복음을 전해 노인들 영혼에 생명을 공급합니다.”

올해 이성자 집사는 구역장 직분을 맡았다. 지난해 전도한 이들을 묶어 구역 하나를 담당한 것이다. 노인들을 섬기는 열정과 사랑이 넘치다 보니 이사분기가 되기 전에 벌써 배가 부흥을 달성했다.

이성자 집사는 강단에서 “전도하라”고 명령이 떨어지면 어떻게든 전도하려고 애쓴다. 하나님께서 이 집사의 순종을 예쁘게 보시고 많은 영혼을 맡겨주신 것이다. “제게 능력은 없으나,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려고 한다”는 말을 들으니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일하신 모습이 그려진다. 요양센터를 기반으로 한 전도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섬김이 앞으로 더 많은 열매를 맺길 기대한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8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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