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하루라도 빨리 예수 믿게 해야 한다

등록날짜 [ 2014-05-13 10:32:51 ]

죽음 앞둔 선배 앞에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전도해
구원받은 은혜가 전도하면 할수록 더 크게 느껴져


<사진설명>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는 윤지훈 청년.

지난달, 노량진 좁은 골목마다 앰뷸런스 소리가 날카롭게 울렸다. 수험생들이 수군거리며 서글픈 소식을 전한다.
 
“○○고시원에서 누가 자살했다는데….”

각종 고시와 공무원 시험 결과가 나오는 4월 끝자락에 이르면 이따금 불행한 일이 일어난다. 나 역시 2011년부터 2년 동안 노량진에서 수험생활을 했기에 마음이 착잡하다. 한편으로는 세상을 떠난 그에게 더 빨리 전도하지 못했다는 회한이 남는다.

‘언젠가 노량진 거리에서 만난 사람이었다면 어쩌지. 내가 그에게 성의 없이 예수를 전한 것이라면….’

일부러 자책을 떠안을 의도는 아니지만, 한 사람이라도 지옥 가길 원치 않는 신앙 양심상 마음이 무겁다. 그런데도 마음을 다잡는 이유는 아직도 예수를 모르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내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실하게 예수를 전하리라 다짐한다.

선배의 죽음을 계기로 큰 전환점 맞아
대전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러 서울에 올라왔다. 신앙생활 하는 부모님과 떨어져 살다 보니 신앙생활이 나태해졌고, 모태신앙인데도 하나님과 동떨어져 20대를 보냈다. 오히려 교회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다.

그러다 2012년에 노량진 길거리에서 전도받아 우리 교회에서 설교 말씀을 듣고는 이제껏 쌓아온 오해와 불신이 싹 무너졌다. 당시 무슨 설교 말씀을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윤석전 담임목사님의 힘 있는 설교에 속이 시원했다. 복음 그 자체에 충격을 받고는 다시 교회에 다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덧 우리 교회에 온 지 삼 년째, 지금은 전도특공대 부장으로 충성하고 있으니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다.

지난해, 전도에 있어 큰 전환점을 맞았다. 아는 선배의 죽음으로 전도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다급하게 생겼다. 2013년 초, 같은 대학 동아리 선배가 오토바이 사고로 식물인간 상태라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선배가 있는 대전 병원으로 부랴부랴 내려가면서 후회가 밀려왔다.

‘그 선배는 예수 믿는 사람을 극도로 싫어했는데.... 지금 죽으면 지옥 갈 텐데....’

기독교를 비판하려고 성경을 두 번이나 읽은 선배였으니, 누구 한 명 선배에게 교회 가자는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을 터였다. 나 역시 그 기세에 질려 복음 전하는 일을 계속 뒤로 미뤘다. 주님이 선배에게 예수를 전하라고 감동을 주셨는데도 계속 미뤄 온 것이다.

병원에 도착해 20분간 중환자실 면회를 허락받았다. 가족들에게서 호흡기를 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도로 무장한다고 했으나, 중환자실에 드리운 죽음의 분위기와 전도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눌려 내 마음이 먼저 주저앉았다. 의식 없는 선배 귀에다 예수 믿으라고 계속 이야기하고 왔으나 확신이 없었다.

‘전도하라는 감동을 미룬 결과가 이것이구나. 이렇게 한 영혼을 놓치는구나.’

안타까운 일이 있고 나서야 전도다운 전도를 하기 위해 눈물로 기도한다. 노량진에서 수험생들을 만나면 나이가 어려서 앞으로 시간이 많은 듯 보이지만 이들이 듣는 마지막 복음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예수를 전한다. ‘전도하는 나도 후회가 없어야 하고, 저들도 지금 예수 믿고 구원받았으면 좋겠다’라는 애절한 심정으로 전도하고 있다.

오해를 풀어주는 전도자로
전도하다 보면, 길거리 전도하는 일 자체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면, 타 종교인 사람들도 있지만 교회에 다니면서도 전도를 싫어하는 이가 있다. “길거리에서 전도하는 사람들 탓에 기독교가 욕먹는 거예요”라는 이들을 만나면 속에서 울컥하고 치미는 생각이 있다.

‘길거리 전도를 하지 말라고요? 그럼 나는 어찌할 뻔했나요. 길에서 전도받지 않았다면 나 역시 지옥 갔을 텐데.’
 
격해진 마음을 다잡고 찬찬히 설명해 준다. “사람 인생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그냥 지옥 가게 내버려둡니까? 하루라도 빨리 예수 믿게 해야죠. 또 오라는 사람이 없는데 당신이라면 교회에 나가겠어요?”라고. 그리고 전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권면한다.

신기하게도 하나님께서는 복음이나 교회에 불만이 있고, 오해를 지닌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하신다. 초신자 때 직분자들이 나에게 성심성의껏 양육해 주어 내가 예배에 왔듯, 사람들이 복음이나 교회에 관해 오해하는 부분을 풀어준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도 잘 설명해 준다.

“하나님이 선악과는 왜 만드셨나요? 선악과 먹는 일을 말리셨다면 죄짓지도 않았을 텐데.”

-선악과로 말미암은 원죄를 해결하시려고 예수께서 오셨고, 예수께서 그 원죄를 사해 주시려고 우리 대신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이를 믿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곧 인간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길이 열렸습니다. 그러면 선악과는 오히려 축복 아닌가요? 하나님의 자녀로 축복받으시게 예수 믿으세요.

“하나님이 어디 있어요? 보이지도 않는데. 과학적으로 한번 증명해 봐요.”

-하나님이 과학보다 상위에 계신 분인데, 어떻게 하나님을 증명합니까? 하나님을 과학으로 증명하려는 생각 자체가 어리석은 짓입니다.

“하나님이 계시면 전쟁이나 사고는 왜 생겨요?”

-하나님을 오해하면 안 돼요. 질병이나 불행한 일들은 마귀가 일으키는 거예요.”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기독교나 교회를 향해 한 가지씩은 의문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다양한 오해를 풀어주고 설명하며 일단 교회에 데려와서 강단에서 선포하는 설교 말씀과 연결시켜 주어야 한다. 결국 교회에 정착하려면 담임목사님을 통해 선포되는 하나님 말씀이 심령에 들어가야 한다. 나 역시 초신자 때 설교 말씀에 은혜 받으니 누가 교회 오라고 하지 않아도 예배에 왔다. 그래서 그저 하나님 말씀이 쑥 들어갈 수 있게 돕는 역할을 담당한다. 올해 전도특공대를 맡은 지 두 달째이지만, 전도대상자들을 말씀으로 세워 간다.

전도하면 할수록 내가 구원받았다는 사실에 감사가 넘친다.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100명에게 복음을 전하면 그들 중 서너 명에게 연락처를 받고 그중 한두 명이 교회에 온다. 또 그 한두 명이 정착할 확률은 더 희박해진다. 처음에는 내가 설교 말씀 듣고 한 시간 만에 예수를 만난 것만 생각하고는 ‘왜 이렇게 정착이 어렵지? 말씀을 듣는데도 왜 변화가 없지?’ 하고 의문이 가득했다.

전도 현장에 나가서야 전도 정착이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내가 구원받은 은혜를 진하게 체험한다. ‘아! 나는 하나님이 은혜를 부어 주셔서 빨리 정착한 거구나. 교회를 불신하던 강퍅한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더 은혜를 주신 거구나’라는 감사가 속에서 일어난다. 예수를 전할 때 복음을 내치거나 고개 돌리는 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나 같은 사람도 예수 믿고 구원받았기에 노량진 전도에 더욱 마음을 쏟는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8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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