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5-28 09:25:31 ]
노량진을 거점 삼아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니
수험생활에 지친 이들도 살아나고 나도 살아나
<사진설명> 하루하루 전도하는 기쁨으로 사는 강진영 청년.
연세중앙교회 청년회는 수험생들이 밀집한 노량진에서 전도 사역을 주로 진행한다. 2002년에 연세중앙교회 성전이 구로구 궁동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노량진에 전도 터전을 닦아 놓은 까닭도 있지만, 공부에 매여 심령이 메말라 가는 수험생들에게 예수를 전하려고 노량진 전도를 계속 하고 있다.
사 년 전, 내가 서울에 있는 대학원에 진학하자 가족 모두 서울로 이사했다. 흰돌산수양관 성회에서 은혜 받은 친오빠가 적극 권면해 우리 가족은 연세중앙교회에 정착했다. 지방에 살 때도 신앙생활을 했지만, 연세중앙교회 청년들이 구령의 열정으로 전도하는 모습에 적잖이 놀랐다. 월~금요일은 저녁 내내, 토요일은 온종일 전도하는 모습에 도전을 받았다. 처음에는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고 높은 굽 구두를 신고 토요일 전도에 따라나섰다가, 전도대상자에게 복음을 전하며 언덕을 올라가는데 어찌나 힘들던지….
흰돌산수양관 청년성회에서 말씀 듣고 은혜 받은 후, 전도 현장에 본격적으로 나서 전도 열정이 뜨거운 연세 청년들과 하나 되어 전도해 보니 비로소 구령의 열정이 무엇인지, 왜 전도를 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알게 됐다. 특히 올해는 전도특공대 부장이 되어, 나 역시 노량진 바닥을 몇 시간씩 발로 누비며 예수를 전하고 있다.
전도 거점으로 집중력 있는 사역 가능해
충성된청년회, 풍성한청년회, 대학청년회, 새가족청년회. 연세중앙교회에는 이렇게 네 개 청년회가 있는데, 노량진 전도에 한발 앞선 선두주자는 단연 충성된청년회(이하 충청)다. 충성된청년회는 2009년부터 ‘연세드림샘터(이하 샘터)’라는 전도 거점을 마련해 각종 전도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노량진 수험생에게 전도하기 직전, 마음껏 부르짖어 기도할 장소를 찾던 충청 선배들이 수험가 한복판 26평 지하실을 임대해 샘터 문을 열었다. 당시 구령의 열정을 지닌 청년들이 자비량으로 샘터를 운영하며 영혼 구원에 뛰어들었다는 말을 들으니 청년회 선배들에게 존경심도 들었다. 바닥에 물이 나고 곰팡이 냄새로 한발 뒤로 물러났다 들어가야 했지만, 이곳에서 노량진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연극, 바자, 피부 마사지, 영어강의, 운동모임 같은 다양한 전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영혼 구원에 불을 붙이고 있다.
올해 전도특공대 부장 직분을 맡아 보니, 샘터라는 전도 거점과 전도할 분위기가 마련돼 있어 전도할 힘이 불끈 솟는다. 흰돌산수양관 성회를 다녀오면, 청년들이 성령으로 충만해져 전도에 동참하려는 인원이 평소보다 서너 배 늘어난다. 이에 맞춰 샘터라는 집결지가 전도하려는 마음을 견고하게 하고, 신앙 결단이 흐지부지해지는 일을 막는다. 또 노량진 샘터에 나와 전도하는 습관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능력 있는 전도자와 직분자로 세워진다. 나 역시 샘터에서 믿음이 견고해진 사람 중 하나다.
“예수 피 공로에 은혜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도해야 한다”라는 담임목사님의 말씀처럼, 청년회 직분자들도 전도를 독려하고 영적인 분위기를 만들려고 애쓴다. 샘터가 없었다면 부원들을 양육하고 수험생들에게 말씀 전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일반 카페나 음식점만 해도 가요가 나오고 시끌벅적해 하나님 말씀을 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샘터라는 전도 거점 덕분에 직분자들은 장소 부담을 크게 덜었다. “양육도, 기도도, 전도도 샘터”라며 부원들 신앙생활을 한 곳에 집중시키니 부가 똘똘 뭉쳐 단합하는 위력도 대단하다.
청년회를 결집하게 하는 데에 큰 역할을 담당해 온 샘터지만, 요즘 초청행사를 진행하면 샘터 공간이 비좁아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만큼 청년회가 부흥했다는 뜻이겠지만, 대략 150명 정도가 들어오면 자리가 꽉 차 전도대상자들이 불편해 해 마음이 아프다. 좀 더 넓은 건물을 찾아 충성된청년회 전원이 기도하고, 매달 운영비 예물을 작정해 드리고 있으니 하나님께서 곧 응답하시리라 믿는다.
전도하고 성장하는 그 기쁨
“때를 얻든 못 얻든 전도하라”는 말씀에 따라 항상 성령 충만한 전도자가 되려고 몸부림치지만, 자칫 구령의 열정이 시들해지기도 한다. 이럴 때는 영혼 살릴 생명이 회복되도록 부르짖어 기도하고 “예수가 흘린 피에 감사해 전도한다”는 주님 은혜를 되새긴다.
또 노량진 샘터에서 전도해 교회에 정착한 이들을 떠올리면 전도할 마음이 다시금 샘솟는다.
2011년에 노량진에서 전도해, 연세중앙교회에 처음으로 정착시킨 최진영 형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진영 형제가 예배에 오겠다고 약속하고 그를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즐겁던지. 삼 년이나 시간이 흘렀지만, “내일 전도대상자가 예배에 오기로 했다”고 가족에게 계속 자랑할 만큼 기대하고 들떠 있던 내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진영 형제가 수험생활로 신앙생활이 흔들리던 시기를 지나, 교회에 잘 정착한 모습을 볼 때마다 또 다른 이를 찾아 전도에 나서자는 각오가 생긴다.
전도대상자가 전도 동역자로 성장한 모습을 보면 한층 더 뿌듯하다. 우리 부에서 동역하는 박규하 조장도 삼 년 전 샘터 앞에서 만났을 때는 열아홉 살로 앳된 모습이었다. 복음에 대해 들어본 적 없던 그에게 천지 창조부터 예수의 십자가 사건까지 30여 분 동안 전했는데, 이야기를 잘 받아들였다. 삼 년 동안 목사님 말씀을 듣고 심령에 말씀이 젖다 보니 규하 조장도 어느덧 든든한 전도자로 자랐다. “예수께서 우리를 살리려고 십자가에서 대신 죽으셨어요”라고 내가 규하 조장에게 전도한 내용이 그의 입에서 나오는 것을 들으면 하나님께 감사가 넘친다.
전도하는 와중에도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새삼 깨달아 전도할 힘이 난다. 복음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을 만나면, 예수를 일찍 만난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싶다. “주일에 일하느라 예배 갈 시간 없어요”라는 사람도 간혹 만나게 되는데, 하나님 말씀대로 목회하고 성도를 인도해 주는 주의 종을 만난 사실에 감격한다. 전도하다가 핍박을 받더라도 “내 이름으로 핍박을 받으리라는 하나님 말씀이 이뤄지는 것이다”라는 설교 말씀이 떠올라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신앙생활에 있어 영적인 분위기와 환경이 참으로 중요하다. 내 영혼 관리는 내가 해야 하지만, 말씀대로 사는 주의 종과 전도 열정이 넘치는 청년회를 만나지 않았다면, 나 역시 이 정도 분량까지 이르지는 못했을 터다. 예수의 핏값으로 다져진 영적인 환경을 청년회 후배들에게 물려주려고 나 역시 기도한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8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