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전도이야기] 내 인생의 최대 전환점, 하계성회

등록날짜 [ 2014-06-11 10:38:36 ]

은혜의 산실에서 맛본 하나님 사랑의 절정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사진설명> 심방을 하며 성회 참석을 권면하는 유정훈 팀장.

‘하계성회’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마음이 들뜬다.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주님을 뜨겁게 만난 순간이 기억에 남아 있겠지만 내겐 하계성회가 바로 그 첫사랑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예수님, 정말 당신이 살아 계신다면 이번에 저를 꼭 만나 주세요. 그렇지 않으시면 저 다시는 교회 안 나갈지도 몰라요.”

하계성회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던 2001년 8월, 흰돌산수양관 성전 한 구석에서 사뭇 비장할 만치 당돌하게 쏘아 올린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신 것이 분명하다. ‘정훈아, 내가 너를 사랑한다’라는 심령을 파고드는 음성은 돌덩이 같은 자아를 뚫고, 강사 윤석전 목사님의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설교 말씀에 은혜 받게 했다. 십 년이 지난 일이지만, 주님을 만난 그때 기억을 떠올리면 여전히 마음이 설렌다.

그 후로도 매년 하계성회 때면 강단에서 선포되는 은혜의 말씀을 들어 세상 문화, 육신의 소욕에 휩쓸리지 않는 그리스도의 군사로 성큼 자라서 ‘누구든지 일단 성회에 데려가기만 하면 반드시 은혜 받는다’라는 믿음이 생겼다. 하계성회를 앞둘 때면 구령의 열정이 한껏 샘솟아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가 나서서 ‘성회 가자’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한 사람이라도 더 데려가려고 심방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은혜의 산실,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는 연세중앙교회 개척 때부터 은혜의 산실로 유명하다. 개척 당시에는 하기산상성회라는 이름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 교인이 참석해 믿음을 10년 앞당겼다. 우리 교회에서 흰돌산수양관을 구입한 후로는 동계와 하계, 각각 두 달간 각종 성회를 진행한다. 그중 청년성회는 이 시대를 사는 청년들에게 오직 예수 피로 죄 사함받아 말씀과 성령으로 거듭난 삶의 가치를 제시한다. 올해는 8월 11일에 청년성회가 열릴 예정이라 딱 2달 앞두고 이제 서서히 청년들의 참여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나는 우리 교회 충성된청년회 총무와 회장으로 수년간 청년회 핵심 조직에서 충성하였고, 올해는 충성된청년회 팀장(3~4개 부 연합체가 ‘팀’. 충성된청년회에는 5개 팀이 있다)으로 충성하고 있다. 함께 충성하는 부장들에게 늘 하는 질문이 있다.

“주님의 은혜를 가장 강렬하게 경험한 때가 언제인가요?”

그러면 십중팔구는 “하계성회”라고 대답한다. 동·하계성회를 계기로 성령님을 체험하고 은혜 받았기에 영혼 살리는 최첨병인 청년회 부장으로 세워졌다는 것이다.

한번은 열심히 전도해 사람들을 교회에 많이 데려왔으나 실제로 교회에 정착한 인원이 적어 속이 상했다. 그들에게 예수를 만나게 해 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현실이 답답해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때 기도하면서 주님께 받은 감동 역시 ‘하계성회에 데려가야 한다’였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전도, 정착에 있어 성회가 지닌 위력을 깨달으니 전도 전략에 확실한 방향이 잡혔다. 주로 노량진 수험생 전도를 많이 하는 청년회 전도 사역에도 하계성회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성회를 앞두고 반 년간 노량진 수험가에 복음의 씨를 많이 뿌려 놓는다. 수험생들이라 오랜 시간 심방하면 부담을 느끼고 다음에 만나 주지 않기에 수분 내에 친교를 쌓고 기도만 해 준다. 일주일에 단 5분씩 만나더라도, 이들과 6개월에서 1년간 만나면 하계성회에 가자고 했을 때 큰 위력을 발휘한다. 올해 상반기에도 연락하면 즉각 나올 정도로 마음이 열린 전도대상자가 세 명이나 있는데, 어서 성회에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성회 기간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오면 좀 더 강하게 권면한다. 전도대상자와 관계가 끊어질 위험을 감수하고 권면의 강도를 한층 높인다. “하나님이 인생을 바꿔주신다” “하계성회처럼 영적 체험을 진하게 할 수 있는 곳도 없다”며 성회 가는 일에 물러서지 말라고 강권하여 매년 3명을 목표로 전도대상자를 데려가 은혜 받게 했더니 정착하는 이들이 생겼다. 평소 예배에 데려와 정착하는 이도 있지만, 성회라는 강렬한 영적 충격 앞에 정착률이 높아진 것을 발견한다.

2012년 여름에는 길거리 팝콘 전도로 초청한 이창훈 형제가 하계성회에 가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안 가겠다고 버티던 창훈 형제를 직분자들과 협력 심방하고 거듭 권면해 설득한 순간, ‘아! 이제 됐구나. 주님이 일하시겠구나’라는 감동이 왔다. 결국 창훈 형제는 성회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성령이 주시는 은사도 체험해 지금은 전도부 차장으로 충성하고 있다. 성회에 데려가는 일이 어렵지, 일단 데려가기만 하면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되는 역사’를 많이 봤기에 확신에 차서 권면한다.

요즘엔 성회에 데려가려는 주님 주신 열정이 다른 직분자나 회원에게도 불붙어 하계성회를 준비하는 일에 마음을 쏟으니 감사하다.

합력하여 한 영혼 정착케 해
사실 전도대상자를 성회에 데려가는 일이 만만치 않다. 특히 수험생은 공부의 흐름이 끊기기에 3박 4일간 성회에 참석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거듭 성회에 가자고 하면 부담을 느껴 일명 ‘잠수’를 타 버린다. 연락이 안 되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도 일절 답장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 ‘믿음의 삼겹줄’을 예비해 둔다. 길거리에서 만난 전도자를 팀장인 나, 일반부 부장, 차장을 포함해 섬겨줄 이를 세 명 이상 세운다. 전도대상자가 잠적하여 나와 연락이 끊어져도 부장이나 차장과는 연락이 이어지니, 계속 심방하여 섬길 통로가 생긴다. 무엇보다 한 영혼을 두고 기도할 동역자를 세워 함께 중보하니 전도대상자가 정착하는 응답도 빠르다.

전도대상자든 직분자든 우리 교회 청년이라면 누구나 반년마다 열리는 성회에 참석해 영적인 생명을 공급받으면, 신앙생활에 크게 도약한다. 나 역시 매 성회에서 은혜를 받다 보니 성회를 알리고 많은 이를 데려가려는 의지가 식지 않는다. 더욱이 예수를 모르던 청년들이 성회 말씀에 은혜 받고 방언은사를 받는 순간은 세상 어떤 기쁨보다 영적인 희열이 넘친다. 이후 이들이 장성하여 주님 일에 쓰임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도 적지 않다.

이제 하계성회가 딱 두 달 남았다. 내가 은혜 받을 준비를 하는 것은 물론이요, 우리 청년회 전원이 성회를 목표로 집중력 있게 전도해 많은 청년을 데려가, 일생일대를 판가름할 성령의 역사를 함께 체험했으면 한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8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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