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전도이야기] 작정 기도회로 영혼 사랑이 불타올라

등록날짜 [ 2014-06-17 09:14:06 ]

두 해 동안 꾸준히 기도했더니 전도자로 만들어져
하나님이 보내 주시는 이를 잘 섬기겠다는 일념뿐


<사진설명> 기도하며 언제나 영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도하는 류주영 청년.

우리 교회는 2010년부터 매년 부활주일부터 성령강림주일 사이 50일간 ‘전 성도 40일 그리고 10일 작정 기도회’를 진행한다. 예수께서 40일간 부활한 몸을 보이시고 제자들이 10일간 기도해 성령을 받았듯, 작정 기도회에서도 2000년 전 성령의 역사가 동일하게 나타났다. 성령의 뜨거운 역사로 불치병, 우울증에서 치유받고 각종 문제가 해결된 것은 물론 성령 충만을 받은 이들이 직분자로 성장했다.

나 또한 두 해째 작정 기도회에 참석해 하나님께서 쓰실 도구로 만들어지고 있다. “영혼 살릴 전도자가 되게 해 달라”는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많은 이가 교회에 올 통로로 나를 사용하셨다. ‘교회에 발붙이지 못하던 내가 어느새 이만큼이나 전도자로 자랐나’ 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기도 응답이다.

기도로 내 영혼 살고 이웃 영혼도 살리고
“하나님,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해 주세요.”

지난해 작정 기도회에서는 교회에 많은 사람을 데려오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여러 가지 기도 제목을 말하다가도, 성령께서는 전도를 놓고 꾸준히 기도하게 하셨다. 마치 기도의 응답을 선명하게 보여 주려고 하신 듯, 작정 기도회가 마치자마자 응답이 잇따랐다. 노방전도 때 연락처를 주는 사람이 늘어나고, 인터넷 공무원 카페에 ‘영어 강의 전도’ 광고를 올리면 문의가 빗발쳤다. 작정 기도회 전만 해도 이런 일이 없던 터라, 사람들을 교회에 데려오는 일에 흥이 나서 전도대상자들에게 연락하고 챙기기에 급급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많은 이가 예배에 왔지만, 교회에 한두 번 올 뿐 지금까지 남아있는 이가 없다. 작정 기도회로 사람을 데려오는 ‘전도자’는 됐는데, 열매 맺는 수준까지 이르지 못하니 하나님께 죄송하고 속도 상했다. “하나님께서 주영 자매를 통해 영혼들을 계속 보내 주시니까, 정착에 좀 더 마음을 쏟아 봐요”라고 청년회 부장이 권면했지만, 전도대상자들 정착을 위한 기도가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올해 4월부터 진행된 작정 기도회에는 열매 맺는 전도자가 되겠다는 각오가 가득했다. “하나님, 정착시킬 능력을 주세요. 하나님이 기껏 영혼들을 보내 주셨는데 놓치면 안 되잖아요”라고 기도했다. 지난해에 ‘사람 낚는 어부’라는 기도 제목대로 내가 만들어졌으므로 기도하면서도 확신에 차 기도했다. 또 전 성도가 함께 기도하는 분위기가 기도할 힘을 불어넣으니, 자연스레 전도대상자들을 두고도 기도가 차곡차곡 쌓였다. 작정 기도회 중후반에 이르자, 드디어 정착이라는 열매가 보였다.

3월에 노량진 길거리에서 처음 전도한 김선욱 형제는 하나님께서 교회에 잘 정착하도록 섬기라고 보내 주신 전도대상자다. 길거리 전도를 나가기만 하면 신기하게 선욱 형제와 계속 마주쳤다. 전화로는 선욱 형제와 연락이 안 되는데, 길거리에서 서너 번 넘게 마주치니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셨다는 확신이 들었다. 몇 개월 동안 길에서 만날 때마다 권면하고, 다음에 교회 가겠다고 손사래 치는 그에게 전도지나 음료수를 쥐어 주면서 마음 문을 두드렸다. 어느덧 작정 기도회 기도가 꾸준하게 쌓인 5월 중순, 드디어 선욱 형제가 “예배에 한번 가 보겠다”고 말을 꺼냈다. 이후 예배에 꾸준히 나오고 양육도 받더니 이제는 하나님 말씀으로 강하게 끌어 주는 우리 교회가 좋단다. ‘이렇게 잘 정착하려고 마귀역사가 그리도 심했구나’라는 생각에 끈질기게 영혼을 붙들고 기도한 보람을 느낀다.

끈질기게 기도하고 권면하여 정착하게 한 전도대상자가 한 명 더 있다. 올 3월에 길거리에서 초청한 강정웅 형제다. 전도 정착은 초반에 영적 습관을 잘 길러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교회가 처음이라는 정웅 형제가 어떻게든 예배에 빠지지 않게 하려고 사활을 걸다시피 했다.

“친구들과 밤에 만나느라 내일 예배에 못 간다”고 정웅 형제에게 연락이 왔을 때, ‘드디어 큰 장애물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배 꼭 오셔야 해요. 기다릴게요.” 토요일 밤에 연신 메시지를 전달하고, 기도하고, 다시 연락을 취하다 보니 자정이 한참 지났다. 하나님이 보내 주신 영혼이 소중해 기도와 관심의 끈을 놓을 수 없어 주일 아침까지도 수없이 문자를 보냈다. 그랬더니 정웅 형제가 청년예배에 시간 맞춰 나왔다. 친구들과 밤새워 노느라 졸릴 텐데, 목사님 설교 말씀을 집중해서 들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그후 하나님이 주신 끈기로 섬기고 이끌어주었더니, 정웅 형제가 주님께 점점 다가오고 있어 감사하다.

한두 번은 친교 삼아 어찌어찌 교회에 데려올 수 있으나, 이후로는 하나님이 절대적으로 역사하셔야 교회에 정착할 수 있다. 선욱 형제, 정웅 형제가 그랬듯 “교회 오세요”라는 말에 하나님께서 힘을 실어 주시니, 한 달 두 달을 넘어서까지 전도대상자가 예배에 꾸준히 나오는 역사가 일어났다.

함량이 되자 영혼 붙여 주셔
지난 6월 8일에 작정 기도회는 끝났지만, 하나님께서 쓰실 전도자가 되게 해 달라는 제목으로 꾸준히 기도하고 있다. 최근에 또 한 형제가 정착했다. 영어 강의 전도를 통해 전도된 수험생 박수민 형제는 말씀을 몹시 사모하는데다 교회에 처음 왔는데도 직분자들 말에 잘 따랐다. 하루는 수민 형제에게 줄 신앙 서적을 고르는데, 책을 산 날에 꼭 전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주일에 만나서 줘도 될 텐데, 왠지 꼭 만나야 할 것 같아서 곧장 수민 형제를 만났더니, “누나, 이제 연세중앙교회에 그만 나가려고요” 하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부모님이 우리 교회를 오해해 다른 교회에 다니면 안 되겠느냐고 하셨다는 것이다. 수민 형제는 우리 교회가 매우 좋지만, 부모님께 걱정 끼쳐 드리는 것이 싫어서 교회를 옮겨야 할 것 같다고 말해 마음을 돌리기가 어려웠다.

결국, 그날은 단호하게 말하는 수민 형제를 설득하지 못했다. 수험생인지라 자주 만나 권면할 수도 없어, 하나님께 수민 형제 좀 붙들어 달라고 간구했다.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3일 동안 수민 형제만 위해 기도했다. ‘하나님이 만나라고 감동을 주셨는데, 설득도 못 하고 영혼 살리는 심방을 못 했습니다’ 하고 하나님께 회개로 부르짖었다. 그러자 사흘 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수민 형제가 마음을 돌이켰다. 교회 오라고 말했는데 바로 예배에 왔다. 사람 마음은 한번 정해지고 굳어지면 돌이키기 어려운데, 제때에 수민 형제를 만나게 하시고 기도하게 하셔서 교회에 정착케 하신 주님께 감사를 돌린다.

사실 나는 욕심이 많은 편이다. 욕심 많은 성격을 장점으로 바꿔 달라고 기도했더니 영혼 살릴 끈질긴 근성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꿔 주셨다. 기도를 통해 전도자로 성장하게 하시고, 또 기도하여 전도 사역을 감당하게 하신 하나님께 주님 나라 갈 때까지 주님만 의지하고 영혼 살리는 전도자가 되게 해 달라고 다시 기도로 부르짖는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8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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