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복음으로 행복한 나를 알리고 싶어

등록날짜 [ 2014-06-24 11:29:52 ]

내성적인 성격도 성령 충만하니 활동적으로 변해 가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에너지 많은 이에게 전하고파


<사진설명>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은 윤희 청년.

“행복해지고 싶으시죠?”

길거리 전도를 나가면 행인에게 따스한 첫 마디를 건넨다. 누구나 행복하길 바라기에 예수로 사는 행복을 소개하다 보면 많은 이가 교회를 찾는다.

강원도 속초에서 살다 20대 초반에 서울 연세중앙교회에 왔을 때만 해도 ‘행복’이란 단어가 낯설었다. 어릴 때부터 ‘나는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강박에 눌려 우울하게 살았다. 예수 믿으면서도 구원받았다는 기쁨이 희미했다. 연세중앙교회에 와서도 5~6년간 신앙생활을 지지부진하게 하다가 최근에야 예수 믿는 참된 행복을 맛보고 있다.
 
‘아! 내가 행복하게 살라고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모진 고통을 당하셨구나. 그동안 나는 왜 그렇게 억눌려 살았던가! 예수 믿으면 이렇게 행복한데….’

요새는 예수께 받은 행복을 전해주려고 전도에도 나선다. 비신자들이 내 얼굴에서, 전도하는 목소리에서 행복의 기운을 느꼈는지 교회에 와서 정착한다. 어떻게 보면 전도야 말로 신앙생활의 정점인데, 늦게나마 전도에 발동이 걸린 것이다. 내가 예수 믿는 행복으로 충만하니 주님이 맡기신 전도 사역에도 꽃이 핀 듯하다.

행복을 전하는 전도자로
대학청년회 부장 직분을 받아서 올해로 4년째 충성하고 있다. 회원들 신앙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이다 보니 강한 척했지만, 부원들 섬기는 일이 짐이 된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만 해도 주일이 다가오면 걱정부터 앞섰다. 원체 내성적인 성격 탓에 부원들 섬기기가 어려웠고, 개편 시기마다 담당 전도사에게 부장 직분을 내려놓겠다며 한탄했다. 주님 일에 충성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들고 어려울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순종하면 행복하겠지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기에 올해까지 부장 직분을 감당했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직분을 연임하다 보니, 올해는 상상치 못한 은혜가 부어졌다. 올해도 우리 교회에서 어김없이 진행한 ‘50일 작정 기도회’를 통해 부정적인 생각이 무너지고, 스무 해를 옭아매던 결박이 끊어지는 응답을 경험했다. 무엇보다 성령 충만하다 보니 표정, 사용하는 말과 생각들이 잇따라 밝아졌다. “긍정적이다. 낙천적이다. 얼굴이 환하다”라는 말을 20여 년 인생을 통틀어 처음으로 듣고 있으니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가! 전도 현장에서도 긍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전도했더니 전도대상자 스스로 교회에 찾아오는 역사가 일어났다.

두 달 전 노량진 길거리 전도에서 만난 김서진 형제는 중국 출신으로 하나님 말씀대로 신앙생활 하는 교회를 찾고 있었다. 중국에서 살다 한국에 입국한 지는 3년이 지났는데, 성령 충만한 교회 찾기가 어려웠다 했다. 우리 교회에서 열리는 찬양 콘서트를 계기로 내 연락처를 알려줬는데, 서진 형제가 먼저 전화를 했다. 전도대상자가 교회 오겠다며 연락하는 일은 드문 경우인데, 예수께 받은 행복의 권면이 마음을 움직였나 보다. 예배에 참석해서 담임목사 설교 말씀을 들어보더니, 서진 형제는 ‘이 교회다!’라고 확신에 차 두 달 가까이 출석하고 있다. 서진 형제의 신앙생활을 사모하는 기도가 한국 땅에 와서도 하나님의 인도로 나타난 것이다.

내 인생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참으로 각별하다. 사실 강원도에서 대학 다닐 당시 앞으로 무엇하며 살지 막연하고 뚜렷한 비전도 없었다. 그런데 피아노 반주자로 써 달라는 어머니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셔서 두 해 전 서울에 있는 대학 피아노 학과에 편입해 졸업 연주를 남겨놓았고, 피아노로 전도하겠다는 비전도 찾았다.

최근에는 우리 교회 근처에 피아노 연습실을 얻고, 피아노 학원에서도 지도를 하는데, 출석하는 학생들에게 예수를 전하고 있다. 학생들 피아노 연주를 듣다 보면, 그들이 지닌 괴팍한 성격, 숨겨진 상처가 전해진다. 내 예전 모습을 보는 듯해 예수를 주고자 하는 마음이 한층 불탄다. 넉달 전, 입시 시험을 준비하던 황선욱이라는 아이가 교회에 정착했다. 선욱이는 대학청년회가 마음에 드나 보다. 선욱이 외에도 다른 학생들이 피아노를 통해 마음이 열려 예수를 만나길 기도한다.

“주님께서 피아노를 전공하게 하시고 교회의 여러 전공자 분들에게도 배울 기회를 주셨으니, 주님 일에 마음껏 써 주세요”라고 고백한다. 이제는 주님 일을 억지로 감당하여 주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 주님이 인도하신 길에 순종하면 그 안에 행복이 따른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더 큰 함량을 지닌 전도자로
길거리 전도를 나가면 하나님 은혜로 밝게 변한 나 자신을 간증한다. 어둡던 예전 모습을 떠올리면, 나를 변하게 하신 주님 은혜에 다시 한 번 감격한다. 아쉬운 점은 하나님께 더 연단 받아야 많은 이를 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노량진 수험가에 나가면 오랜 수험 생활에 지쳐 부정적인 생각에 가득 찬 이들을 많이 만난다. 아직 그들을 품을 힘이 없어 안타깝다.

“사는 일이 너무 힘들어 죽고 싶은데, 제발 살려달라”고 간곡히 말하는 36세 남자 수험생을 지난해에 노량진에서 만났다. “아무도 내 말을 안 들어준다”는 그를 다독여 예배에 초청했지만, 정신적으로 몹시 쇠약한 사람이라 내가 섬기기에 함량이 극히 모자랐다. 수험생의 거친 언행과 잦은 연락에 점점 지쳐갔다. ‘주님 일을 넉넉히 감당하려면 내 믿음의 함량이 커져야 하는구나’라고 깨달았지만, 결국 그를 끝까지 섬기지 못해 하나님께 눈물로 회개했다. 하나님께서 많은 전도대상자를 보내주시지만, 그만한 열매를 못 내서 더 기도하려고 한다.

이제 올해도 하반기에 돌입했다. 올해 초 직분자가 다섯 명이던 우리 부는 어느덧 열한 명으로 늘어날 만큼 부가 부흥했고 신앙적으로도 성숙했다. 직분자로 임명받은 이들이 직분자로서 기도하려 하고, 전도하려 하니 내가 더 은혜를 받는다.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부장 마음을 헤아리고 기분까지 북돋워주는 이들이 사랑스럽다.

나는 주님께 억지로 순종했는데도 하나님께선 이만한 은혜를 부어 주셨다. 자원해 충성하는 우리 부 직분자들에게 어떤 큰 복을 주실지 벌써부터 기대가 넘친다. 하반기에 나와 우리 부를 통해 주님께서 수많은 일을 역사하시리라 벌써부터 행복해진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9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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