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어미 닭이 알을 품듯 영혼 섬기기를

등록날짜 [ 2014-07-01 13:35:18 ]

전도대상자마다 세심한 관심으로 양육하고 가르쳐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모습 보이는 것 가장 중요해


<사진> 주님 심정으로 복음 전하는 일에 여념 없는 이현주 청년. 사진 김영진

“청년들아, 하나님 속 썩이지 마라. 너희가 하나님 말씀대로 안 살면 담임목사의 마음이 찢어져. 하나님 아버지 속은 오죽 상하실까.”

2004년, 노량진 성전에서 예배드릴 때 윤석전 담임목사님이 청년들에게 하신 설교 말씀을 듣고 하나님 심정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았다고나 할까. 신앙생활 잘하라고 목이 터져라 전하는 설교 말씀에 크게 감동하였다. 교회에 온 그날 당장 등록했다. 그리고 10년 세월이 흘렀다.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에 배어 있는 하나님 아버지의 심정을 나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파도친다.

올해로 6년째 전도부 부장을 맡고 있다. 절절한 주님 심정으로 회원들을 섬기고 싶지만 겨우 담임목사님 흉내만 내는 수준이다. 그래도 어느 순간에 모성애가 발동하기도 한다. ‘저 회원은 예배 늦는 것만 고치면 좋을 텐데….’ ‘좀 더 기도하면 영적으로 크게 성장할 텐데….’ 어미가 제 자식 바라보듯, 내 어머니가 나를 바라보고 품었을 기대를 나는 우리 전도부원들을 바라보며 영적인 기대를 품어 본다. 때로는 잔소리로 여겨 툴툴대는 회원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 하나님 말씀 따라 사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뿌듯하다.

하나님 말씀을 전해야 영혼이 산다
우리 전도특공대 3부는 청년회 전도 일정에 맞춰 주중 4일은 노량진 학원가에 나가 집중적으로 전도한다. 길거리에서 수험생들을 만나 전도하고, 그들과 심방 약속을 잡아 하나님 말씀을 전하기 바쁘다. 나는 부장으로서 이미 우리 교회에 와 본 전도대상자 심방에 주력한다.

다년간 전도특공대 부장을 맡다 보니 전도대상자를 정착시킨 경험이 꽤 있다. 비결이라면 어미 심정으로 하나님 말씀을 전한다는 것. 특히 심방할 때 담임목사님이 설교한 말씀을 그대로 전하되 모성애를 담아 어머니 마음으로 전하면 전도대상자가 예배에 와서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바로 알아듣는다.

어미 심정으로 복음을 전하자 하나님께서는 교회 온 지 얼마 안 되는 새신자를 심방할 때도 하나님 말씀으로 양육하기를 원하셨다. 물론 한두 번 양육으로 초신자들의 신앙생활이 변하지는 않는다. 마치 어미 새가 눈도 안 뜬 새끼 새 주둥이에 쉼 없이 먹이를 물어다 주듯 양육 내용을 계속 전달하고 나면 하나님 말씀이 일하시는 현장을 체험한다.

2012년 가을, 이소진 자매에게 우상숭배를 경계하라는 말씀으로 양육했다. 당시 소진 자매는 가족이 불신자라 고향에 내려가면 백발백중 우상숭배 할 상황이었다. 교회 온 지 얼마 안 된 소진 자매에게 우상숭배 할 시기에는 죄 짓는 자리를 피하고 부득이하게 고향에 가더라도 우상숭배 한 음식은 먹지 말라고 전했다. 추석 무렵, 소진 자매에게 문자가 왔다.

“제사 지낼 때 집에서 살짝 빠져나와 우상숭배 하는 일 피했어요.”

“부장님, 배탈 났다는 핑계로 제사상 음식 안 먹고 있는데 배고파요(흑흑).”

초신자인 소진 자매가 믿음을 지켰다는 연락을 받고는 얼마나 기쁘던지…. 우상숭배가 죄라고 여기기까지 수차례 양육해야 하지만, 죄를 이겼다는 고백을 들으니 주님께 감사했다. 이후에도 다른 전도대상자들이 이성 문제나 세상 문화로 신앙생활을 멀리하겠다는 생각이 들면, 신앙생활에 방해되는 요소를 해결하라고 권면해 믿음을 지키게 했다.

한편, 수험생들에게는 몇 배나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온종일 공부와 씨름하니 신경이 날카롭다. 한 주를 어떻게 보냈다는 수험생활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음이 울컥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정서가 불안해 정신과 약을 먹기도 한다. 불면증을 달고 살거나 기분이 울적해지면 술·담배를 심하게 해서 건강을 해친다. 복음을 전하고 신앙생활을 이끌어 주려고 만나지만, 그들 일상생활도 챙겨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면증인 회원은 밤낮이 바뀌지 않게, 식사 못 하는 이들은 끼니를 거르지 않게, 특히 영적으로 불안해하는 이들에게는 하나님 말씀을 전해 주고 예수 이름으로 기도해 준다. 모두 차츰 안정을 되찾았다.

내가 처음 전도부장에 임명되던 해에 만난 한광혁 형제는 부정적인 생각과 잡념에 눌려 있었지만 지금은 회원들 심방하고 전도와 충성에도 열심이다. 우리 부에서 두 해째 신앙생활 하는 정재훈 형제는 지난해 가을부터 양육에 참석해 영적생활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작정 기도회도 빠짐없이 참석해 영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조현돈 형제 역시 양육으로 신앙생활이 깊어졌고, 시험에 꼭 합격하여 교회에서 충성하고 나라를 위해 쓰임받는 사람이 되겠다며 기도하는 중이다.

부장이 된 첫해부터 양육을 진행해 6년이 지났다. 되돌아보면 어미 심정으로 섬긴 회원들이 어느덧 청년회에서 중직을 맡고 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하나님께서 회원들 인격을 변화하게 하고 그들이 전도자로 성장하는 일에 나를 써 주시니 감사하다.

주님 나라 가기까지 어미 심정으로
애써 섬겨 하나님 말씀에 은혜 받던 수험생 회원들도 시험에 합격하면 대개 자기 고향으로 내려간다. 그러면 신앙생활을 관리해 주는 이가 없어서 영적생활과 멀어진다. 그러나 성전 근처로 이사 오게 하면 시험에 합격한 후에도 서울에 정착하여 신앙생활을 계속한다. 그래서 수험생들이 하나님 말씀에 은혜 받는다 싶으면 성전 근처로 이사 오라고 권면한다.

올해 우리 전도특공대 차장은 교회 근처에 집을 얻어 회원 여럿과 함께 생활한다. 수험생, 직장인들이 같이 살며 신앙생활 하니, 자연스레 배려하는 마음이 싹트고 섬김이 몸에 밴다. 또 직장 일이나 공부로 피곤하더라도 교회를 거쳐 집에 가니 늘 기도하게 된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이 성막 근처에 살면서 생명을 공급받았듯 교회 근처로 이사 오니 신앙생활 열심히 하고 교회에도 잘 정착한다.

어미 심정.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 그런 마음을 갖기는 쉽지 않다. 나름 어미 심정으로 챙긴다지만, 한편으로는 더 잘 섬기지 못하여 아쉽기도 하다.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오늘 기도는 성공했는지, 고민은 없는지 우리 회원들을 생각하면 하나님께 더 기도할 수밖에 없다. 믿음의 자녀인 디모데를 사랑하던 바울처럼 열방을 품을 어미 심정을 달라며 기도하고 있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9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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