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성령께 온전히 붙들려 영혼을 사랑하리라

등록날짜 [ 2014-07-15 22:09:41 ]

회원 섬김도, 복음 전도도 오직 주님으로만 가능해

말로 다 설명 못 할 가슴 깊이 느껴지는 기쁨 있어


전도는 우리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하셔야 함을 절실히 느낀다는 이원희 청년.



“예수 믿고 천국 가세요.”

전도든 섬김이든 성령께 붙들려야 감당할 수 있다. ‘예수’라는 말 한마디도 성령께서 말하게 하셔야 내 입에서 나올 수 있다. 중학교 다닐 때부터 신앙생활을 했지만, 이십 대 초반에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나서야 전도에 불이 붙었다. 군대에서, 그리고 제대하고 대학청년회 회원들을 섬기면서 성령 하나님은 순간순간 감동하시며 나를 사용하셨다. 올해는 청년회 부장으로서 좀 더 넓은 가슴으로 회원들을 섬기게 되니, 성령께서 전도대상자를 향한 사랑도 한껏 풍성하게 하신다.
 

 

모든 전도는 성령이 충만해야

4년 전 입대할 당시, 성령 하나님과 친밀하게 신앙생활을 했다. 군대에 모진 핍박을 겪었다는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들으니 다급한 마음에 기도로 입대를 준비했고, 훈련 받으면서도 주님만 의지했다. 수 시간씩 행군 훈련할 때도 방언은사로 기도하고, 초병 근무를 설 때도 기도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성령 충만해져 군생활에 담대함이 생겼다. 성령 하나님과 친밀하게 지내서인지, 훈련소 시절에는 생각지도 못한 전도대상자가 많이 생겼다. 생활관(내무반)에서 성경책을 읽고 있으면, 동기들이 궁금증을 품고 내 주위로 모여들었다.
 

“성경책 재밌어?”

동기들이 질문을 던지면 나 나름의 전도 집회(?)를 열 기회가 되었다. 성령 충만하니 주님께서 복음 전할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찬양받으시려고 루시엘 천사를 지으셨는데, 루시엘이 하나님과 비기자며 겁 없이 덤비다가 하늘에서 쫓겨났어. 그후 유대인을 통해 죄 없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가 예수가 부활하시자 심판받아 지옥 가게 됐다.”
 

동기들에게 천사, 죄, 지옥 이야기로 시작해 성경 말씀을 차례차례 소개하면 흥미진진하게 들었다. 내 말솜씨가 탁월하지 않았지만, 성령께서 복음을 술술 말하게 하셨고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그대로 옮겨와 강렬하게 전하기도 했다. 특히 대홍수와 노아의 방주, 출애굽 때 홍해가 갈라진 일처럼 웅장한 사건을 말할 때는 동기들이 “와!” 하고 탄성을 질렀고, 예수의 십자가 사건을 듣고는 숙연해지기도 했다.
 

당시 동기 중에 내 또래가 두 명 있었는데, 과거에 교회에 다녔다는 말을 듣고는 마음을 쏟아 복음을 전했다. “예수께서 우리 죄를 대신 짊어지고 피 흘리셨다는 사실을 믿고 회개해야 해”라며 두 사람을 권면해 예배에 나가게 했다. 이후 동기 둘은 훈련소 교회 예배에서 은혜 받더니 전도 동역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우리 생활관 사람들은 교회 가는 것으로 통일이야.”
 

주일을 앞두고 교회, 성당, 절, 이 셋 중에 어디로 갈지 망설이는 동기가 보이면 우리 셋이 나서서 교회에 가자고 분위기를 몰아갔다. 동기 중에서 나이가 많은 편이라 생활관 내 수십 명에게 예배 가자고 분위기를 이끌었다. 생활관 동기들을 줄줄이 데리고 행진하며 교회 가면 어찌나 즐겁던지…. 그때 훈련소에서 나온 후 전도한 동기들은 자대에서도 교회에 나가며 신앙생활을 잘 했다.
 

제대하고 일 년이 지나, 올해는 부장 직분을 받았다. 초반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한꺼번에 벌어졌다. 회원들이 아프거나 시험 들어 예배에 안 나오고, 동역할 직분자들조차 신앙생활이 무너지는 다사다난한 상반기를 보냈다. 그때마다 주님을 붙들고 기도했더니 성령께서 길을 열어 주셨고 회원들을 사랑할 마음도 부어 주셨다.
 

지난해부터 박준완이라는 형제를 섬기면서 주님 심정을 많이 깨달았다. 준완 형제는 수년째 간질로 고생하고 있다. 하루는 발작을 일으킨 준완 형제를 교회 옆 쉼터에서 안고 기도해 주는데, 순간 성령이 뜨겁게 감동하시며 기도하게 하셨다.
 

“예수님, 준완 형제 낫게 해 주세요. 예수 이름으로 기도하오니 질병이 떠나가게 해 주세요.”
 

눈물로 기도하자 준완 형제가 낫길 바라는 마음이 심령 가득 채워지는데 이것이 주님의 심정인가 싶었다. 당시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이 많아 하루하루 힘들었는데, 내 고민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준완 형제가 건강을 회복했으면 하는 마음만 가득했다. 요즘은 준완 형제가 많이 건강해져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최근에는 고등학교 친구들을 교회에 인도하려고 연락처를 뒤적인다. 우리 부 회원만 챙기기 급급하던 상반기에 비해 전도할 여력이 생겼다는 증거다. 두 달 전, 우리 교회로 인도한 김도영이라는 친구를 하계성회에 데려가려고 애쓴다. 도영이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친구들 모두 예수 믿게 될 날을 기대한다.
 

 

오직 성령께서 이끄시리라

부장으로 첫해를 보내면서 우리 부가 하나 되고 직분자들이 성령 충만하길 많이 기도했다. 직분자가 바로 서야 회원들 신앙생활도 성장하리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우리 부 직분자들 역시 성령으로 충만하려는 의지가 강해서 감사하다.
 

회원들을 발랄하게 섬기는 백설 순장은 자매 회원과 부장인 나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한다. 또 영국 선교를 마치고 우리 부에 온 정미래 순장은 선교지에서 연단된 함량으로 회원들을 심방하며 많은 이를 품고 기도한다. 직분자 간에 마음이 잘 맞고 하나 되니 부원들도 신앙생활에 힘을 얻는다. 항상 성령께 붙들려 주님 일을 하게 해 달라고 겸손히 기도한다.

직분은 감당하기 어렵지만, 신령한 고민을 한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곧 하계성회다. 관리회원이나 신앙생활 하다 시험 든 이들이 성회에 많이 참석하기를 기도한다. 그들을 성회에 어떻게 데려갈지 내 지식으로는 막막하지만, 성령께서 감동하고 이끄시리라 기대하기에 오늘도 심방하고 전도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9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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