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한 전도자] 상대방의 대화에 귀 기울여야

등록날짜 [ 2014-09-29 13:08:31 ]

거창한 말은 오히려 필요치 않아, 들어 주면 마음 문은 열려

집집이 전도하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대부분은 냉대하기 일쑤다. 그렇다고 얼굴을 찌푸리거나 같이 차갑게 말해서는 안 된다. 일방적으로 할 말만 해서도 안 된다. 첫인상은 언제나 호감 있고, 친절하고, 부드러워야 한다. 두세 번에 걸쳐 얼굴을 익혀야 비로소 마음 문을 여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전도하면서 일어나는 실제 사례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얼마나 인내하면서 상대방의 대화를 들어 주느냐에 따라 생각보다 쉽게 전도가 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새로 이사 온 이웃

비가 오는 날, 이삿짐 행렬을 따라 전도 대상자의 집을 방문했다. 노부부가 이삿짐을 정리하느라 매우 분주했다. 여자분은 인상이 좋았으며 반갑게 상대해 주었지만, 남편분은 이사 중에 정신없다면서 나가라고 차갑게 밀어냈다.

남편분에게 떠밀려 나오면서 언제나 그랬듯이 이삿짐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성경책을 발견했다. 남편분을 피해(?) 부인에게 가까이 접근하여 조용히 물어보았다. 호주에 사는 아들이 성경책을 사 주면서 교회에 다니라고 했는데 한 번도 가지 않았다고 한다. 몇 마디 나누는데 옆에서 남편이 짜증을 내며 빨리 가라고 야단을 친다.

이삿짐 정리 잘 하세요인사하고 다음에 한번 들른다고 하며 돌아왔다.

이틀 후 화장지를 사 들고 다시 찾아갔다. 부인께서는 문을 열어 주며 반갑게 맞이했다. 들어가서 집 안 정리를 잘해 놓으셨다는 칭찬으로 분위기를 훈훈하게 한 후, 벽에 걸린 사진을 보고 자녀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고, 성경책을 사 주며 교회에 나가라고 한 아들에 관해 더 알기를 원했다.

차와 과일을 내오는 부인 옆에 남편은 어색하게 같이 앉았다. 딸 여섯에 아들 하나인데 호주 여자와 결혼하여 그곳에서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자녀 이야기도 들으며 계속해서 대화할 소재로 삼았다.

전도자는 자기 가족 관계와 비슷한 점을 이야기하면서 남동생만 의지하는 자기 부모님에 관해 이야기했다. 노부부가 공감하며 마음이 열리는 듯해서 신앙생활을 하자고 권유했더니,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완강히 거부하여 다시 방문할 생각을 하고 그냥 돌아왔다.

또다시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했고, 네 번째 찾아갔을 때 3차 방문이 이루어졌다. 그날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들이 보고 싶어 호주에 해마다 두 번씩 다녀왔는데, 지난번 그곳에 머무는 동안 아들의 권유에 못 이겨 처음으로 교회에 가 보았다고 한다.

이 가정은 결국 3차 방문 후 바로 그 주일에 등록했다. 그 후로도 꾸준히 관계를 맺으며 지금은 구역예배와 기관 모임에도 잘 나오고 있다

인생 굴곡이 많은 어느 중년 여성

55세 중년 여성이 사는 집에 어렵사리 문이 열려 방문할 수 있었다. 여성은 두 살 된 손자를 보고 있었다. 손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성이 손자에게 마음이 빠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교회를 소개하고 오기를 권유하자, “교회는 시간이 있는 사람이나, 돈 있는 사람이 다니지, 교회 이야기하려면 돌아가요하면서 시원한 매실차 한 잔을 대접했다. 나오면서 이 가정에 우환질고 없이 하는 일이 잘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 준다니까 눈을 감고, 기도를 마칠 때 아멘하며 좋아했다.

이분은 사실 이전에 교회에 다녔는데 낙심자로 10년이나 신앙생활과 멀어져 있었다. 이틀 후 과일을 사 가지고 재방문했다. 차분하게 대화를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자기 고백을 하였다. 서른두 살에 홀로 되어 아들과 딸을 어렵게 기르면서 많은 고생을 했다. 친언니가 전도해서 교회에 서너 번 다녔지만 구역예배가 부담되어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저런 고백을 들으면서 마음이 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중에 꼭 교회에 나가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결국 2주 후 교회에 등록하고, 잘 적응해 나가며 구역예배도 잘 드리고 있다

*자료 제공=전도국

위 글은 교회신문 <40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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