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아름다운 손글씨로 예수를 전하는 즐거움

등록날짜 [ 2014-10-14 15:13:58 ]

한 해 동안 대학청년회 주력 전도 사업으로 자리해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으로 쓰임받는 기쁨이 넘쳐나

전예주, 정다인 청년이 자신들이 만든 캘리그래피를 보이고 있다.

2014년도 대학청년회는 ‘손글씨(캘리그래피) 전도’에 열심을 냈다. 토요일 오후마다 노량진 입시 학원 앞에 가판대를 마련해 수험생과 행인이 원하는 문구를 써 주며 전도한 것.

“수능 대박!” “소방 공무원 합격하자!”

 

손글씨 전도는 글씨 쓰는 5~10분 사이에 교회를 소개하고 복음을 전한다. 줄 선 사람들에게 연속해서 복음을 전할 수 있어 시간 낭비가 없다는 강점이 있다. 또 손글씨를 포토샵을 활용해 핸드폰 배경용으로 추가 발송해 주는데, “예쁘다. 고맙다”며 반응이 뜨겁다. 기발한 전도 아이디어에 대학청년회 회원들이 적극 동참하니, 청년회 자체적으로도 전도하려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한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전도하는 일에 쓰임받아 감사해요.”

예쁜 글씨를 써 주며 자신들에게 주어진 달란트로 전도할 수 있어 좋다는 정다인, 전예주 자매를 만나 보았다.

 

 

대학청년회 전도에 붐을 일으키는 손글씨

 

대학청년회는 최근 4~5년 동안 학생 신분에 맞는 다양한 전도 방법을 개발했다. 2011년에는 1호선 부천역사에서 지역 주민 구두닦이나 안마 봉사를 하며 한창 복음을 전했고, 한쪽에서는 페이스페인팅으로 전도대상자의 관심을 끌었다.

 

지역주민을 섬기려는 마음이 기특했지만, 전도대상자 선정에 문제점도 있었다. 구두닦이.안마 전도에는 노인들이 주로 모였고, 페이스페인팅은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찾아와 대학청년회가 정작 잘 섬길 수 있는 또래의 관심은 끌지 못하였다. 그러다 올해 기획한 전도 방법이 바로 손글씨 전도다.

 

“손글씨라는 정감 어린 작품이 또래 청년들의 감성을 두드리는 데다, 수험생활 하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해요. ‘○○대학교, 합격하자’라고 예쁜 글씨를 써 주면, 수험생들이 책상 앞에 붙여 놓고 각오를 다진다고 합니다. 전도 장소에 매주 와서 글씨를 받아 가고 대학청년회 회원들과 친교를 나누다 예배에 오는 이들도 늘고 있고요.”(정다인 자매)

 

정다인(시각디자인과).전예주(패션스타일리스트과) 두 사람이 손글씨 전도에 나선 시기는 올해 2월. 캘리그래피와 예쁜 글씨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뜨겁던 분위기와 맞물려 손글씨 전도 역시 노량진 학원가를 강타했다. 겨울바람이 세차던 시기라 손을 호호 불고 언 발을 녹여 가며 시작했지만, 한 해를 지나면서 어느덧 주력 전도 아이템으로 자리했다.

 

“전도하러 먼저 나온 대학청년회 회원들도 저희 손글씨 쓰는 자매들이 오길 기다려요. ‘손글씨 받아 가세요’라고 홍보해 전도대상자를 데려오기만 하면 자신이 전도할 시간을 벌고, 연락처도 수월하게 받을 수 있으니까요. 아직 전도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대학청년회 새내기들도 일단 사람들을 데려오기만 하면 연락처를 쉽게 받으니, ‘재밌다. 다음 주에도 또 나오자’라며 매주 전도하러 오고…. 아무튼 인기 만점이에요.”(전예주 자매)

 

전도대상자뿐만 아니라 대학청년회 회원들에게도 인기인 손글씨는 대학청년회 디자인팀이 포토샵으로 배경을 덧대 추가 발송을 하는 등 전도의 체계적인 틀을 갖췄다. 요새는 개인 정보를 공개하기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 탓에 길거리에서 전도대상자의 연락처를 받는 일이 매우 어렵다.

 

그런데 손글씨 전도는 추가 발송 받고 싶은 이들이 마음을 열고 연락처를 먼저 알려 준다. 자연스레 심방과 예배 초청으로 이어져 태신자 확보에 좋다. “그동안 길거리 전도를 하면서 하루에 최대 수십 개까지, 이렇게 연락처를 많이 받아 본 적은 처음이다”라며 전예주 자매는 흥분했다.

 

 

글씨를 통하여 예수 심정을 전하다

 

손글씨 쓰는 자매들은 손글씨에 주님 마음을 담으려고 애쓴다. 손글씨 전도 장소에 오는 수험생들의 표정은 대개 지쳐있다. 몇 해 전, 수험생활을 해 본 정다인 자매는 수험생들이 외로워하는 것을 공감하며 예수를 전해 주길 바란다.

 

“수험생들에게 힘을 불어넣을 저만의 방법이 있어요. 손글씨 하단에 색연필로 ‘○○ 씨, 힘내세요. 기도할게요’라고 작게 써 줘요. 예수님 마음을 담은 작은 섬김이지만, 수험생들에게는 감격인 듯해요.”(정다인 자매)

 

손글씨 충성자들과 청년들이 정성 들여 섬기다 보니, 전도 장소에 자주 오는 분들과도 어느새 친근해졌다.

 

“청첩장에 쓰일 글씨 문구로 축복해 줘서 고마워요.”

“교회 청년들이 좋은 일 하네. 음료수 한 잔씩 먹어 가며 해.”

“길거리 전도가 사람들을 귀찮게 해서 싫어했는데, 손글씨 전도는 참 좋네요.”

 

이처럼 비신자들의 마음이 열리고 교회와 길거리 전도에 대해 좋은 시각을 선사하기도 한다.

정다인, 전예주 자매는 한 해를 돌아보며 손글씨 충성으로 자기들의 믿음이 성장했다고 고백한다. 사실 두 자매 모두 어린 시절부터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했지만 길거리 전도하는 일은 두려움부터 앞섰다고.

 

“올해 초만 해도 손글씨 충성을 맡았으니 이제 토요일에 쉴 기회가 없다고 투덜거렸지요. 그런데 제가 교회에 오래 다녔지만, 지난날을 돌아보니 주님께 드릴 열매가 없었어요. ‘주님 일을 너무 안 하니까 하나님이 기회를 주신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로는 손글씨 전도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섰고, 길거리 전도가 아무리 힘들어도 예수 믿고 구원받을 예비된 한 사람을 위해 전도 나가요.”(정다인 자매)

 

“손글씨 전도는 복음전도팀, 연락처 받는 팀, 홍보팀, 디자인팀 등 여럿 있지만 그중 글씨 쓰는 선봉장으로 영혼 살리는 일에 조금이나마 일조할 있어서 감사해요.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전도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는데, 이렇게 쓰임받네요. 최근에는 손글씨로 담임목사님 저서(산상의 복, 왕의 실권을 인정하라) 표지에 글씨도 썼어요.”(전예주 자매)

 

발랄한 대학청년회답게 전도하러 나온 이들이 많아 전도대상자들을 많이 데려 올수록 손글씨 쓰는 일도 힘이 난다고 한다. “손글씨 순서를 기다리다가 가시는 분들이 생기면 무척 안타까워요. 복음이라도 듣고 가셔야 하는데….”

 

날씨가 덥거나 추우면, 아무래도 줄 서서 기다리다 가는 이들이 생겨 안타깝다고. 손글씨 충성자들이 한 해 동안 충성하며 주님 심정이 진하게 물든 듯하다. 글씨를 매체로 예수의 정을 나누고 예수 사랑을 전하는 이들이 아름답다.

/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0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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