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12-23 15:15:58 ]
밝은 성격으로 낯선 이에게도 거리낌 없이 다가가
청년부터 노년까지 영혼 살리는 일에 주저함 없어
전도 현장을 재미있게 뛰노는 놀이터처럼 생각한다는 이이랑 청년.
“밝은 성격이 장점이었어요. 친구들이 말하길 원래도 해맑았는데 교회 다닌 후로 한층 더 활기차졌다고 해요(웃음).”
스물세 살인 이이랑 자매(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4년)는 키는 아담하지만, 예수 복음을 전할 때는 마치 거인처럼 노량진 학원가를 종횡무진 누빈다. 생기 넘치는 얼굴로 덩치 큰 남자들에게도 당당히 복음을 전하고,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학도답게 낯선 이들에게도 거리낌 없이 다가가 예수를 전한다. 본격적으로 전도한 지는 2년밖에 안 된 ‘새내기 전도자’지만, 하나님이 전도자로 쓰실 만한 장점을 두루두루 갖췄다.
이이랑 자매는 한사코 “주님이 일하셔야 전도 열매를 맺는다”며, “청년다운 패기와 넘치는 에너지를 복음 전하는 일에 사용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전도 열정이 뜨거운 이이랑 자매를 만나보았다.
잊지 못할 첫 전도, 첫 열매
이이랑 자매는 충청북도 충주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친구들을 따라 교회에 얼마간 다녀봤지만, 4년 전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영적 세계를 경험했고 예수 피 공로의 은혜를 만날 수 있었다. 2012년 8월 하계성회 때는 하나님이 살아 계신 사실을 절정으로 경험했다.
“그때 하나님께 완전히 압도당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앓아 온 갑상샘저하증이 믿음의 기도로 단번에 완쾌됐어요. 평소 약을 먹지 않으면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고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섰는데, 그후 약을 먹지 않아도 건강해 어딜 가나 치료하시는 하나님을 간증합니다.”
하나님을 만난 경험은 며칠 후 이어진 단기선교에서 빛을 발했다. 대학청년회는 매년 방학을 이용해 충남 부여군 두곡리 벽용교회로 단기선교를 떠난다. 노인 50여 가구가 사는 두곡리에 복음을 전하려고 고추밭, 수박밭에서 일손을 돕고 문화 공연으로 초청 잔치를 진행한다.
그해 여름 벽용교회에 진료 센터를 마련해 우리 교회가 한방 침으로 노인들을 치료할 때, 이랑 자매를 비롯한 대학청년회 회원들이 노인들에게 예수를 전했다.
“할머니, 관절염으로 걷기 어려우시죠? 그런 병도 예수 피 공로로 나을 수 있어요. 예수 믿으세요.”
젊은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농촌 마을에서 막내손주뻘인 생기발랄한 대학생이 복음을 전하자 노인들의 마음에 새바람이 불었다. 당시 전도받던 할머니 한 분은 눈물을 흘리시며 고백했다.
“나도 그 예수님을 믿고 싶어. 잘못 산 지난날을 회개하고 싶어.”
바로 벽용교회 목사님이 할머니 손을 잡고 영접 기도를 드렸다. 그 할머니는 이랑 자매에게 잊지 못할 첫 전도 대상자이자, 첫 열매였다. 새 학기가 되어 대학 캠퍼스로 돌아와서는 친구들을 대상으로 전도 행진을 이어갔다.
“너, 교회 나가더니 얼굴 폈다. 요새 무슨 좋은 일 있니?”
구원받은 감격이 넘치면 자연스레 티가 나나 보다. 그런 친구에게는 바로 복음 전도에 돌입했다.
“예수 믿으면 너도 나처럼 예뻐져! 기쁨과 감사가 넘치니까”
그후 이랑 자매는 친한 친구들 십여 명을 전도해 예배에 데려왔다. 친구들이 예수 믿길 기도하고 계속 권면하다 보니 차츰 열매를 맺고 있다.
예수 믿자는 말에 늘 시큰둥하던 기숙사 룸메이트는 어느새 복음에 젖었는지 친언니가 다니는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또 사회복지사 실습 중 만난 분은 집이 멀어 예배에 초청하지는 못했지만, 기독교 계열 회사에 입사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배려, 전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이이랑 자매가 2012년 여름에 은혜 받은 후로 교회에 초청한 인원은 15명. 사실 전도해서 교회에 한 번 데려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전도해 본 사람은 다 안다. 새내기 전도자가 이만한 수를 교회에 데려온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사회복지학 전공자답게 ‘전도 대상자를 배려하는 것이 초청의 열쇠’라고 말한다.
이랑 자매에게 전도하는 비법을 들어보았다.
■어르신들은 특히나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르신들은 괄괄해 보여도 속마음은 솜사탕 같은 경우가 많다. 또 어르신은 대부분 자신이 살아 온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므로 무조건 들어줘야 한다. 그러다 보면 마음 문이 활짝 열려 복음을 전하기 쉽다. 손주를 위하는 어르신들 마음을 잘 읽어야 한다. “손주들 건강하도록 교회 오셔서 기도하는 것이 어떠세요?”라고 말하면 대부분이 고개를 끄떡인다. 허리가 굽은 분들과 눈을 맞추려고 자세를 낮춰 조곤조곤 말하는 것도 방법이다.
■학원가가 많은 노량진에서 만난 수험생들은 대부분이 칭찬에 약하다.
“저는 좀 ‘노안’인데, 상당히 ‘동안’이시네요.”
수험 생활로 지쳐 있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 수험생들에게는 칭찬으로 다가간다. 또 연사가 청중의 집중력을 높이려고 목소리 톤을 높이듯 하이 톤으로 “안녕하세요” 하고 박력 있게 전도 포문을 여는 것도 중요하다. 막무가내로 전도하며 무조건 믿어야 한다고 강요하듯이 하면 연락처 받기가 어렵다. 수험생들에게는 여유를 두고 언제든 시간이 날 때 교회에 오라고 말하며, 매 주일 전화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좋다.
■특히 사춘기 학생들에게 화려한 리액션(반응)은 필수다. 전도 도입 부분에 자신이 누군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어린 학생들은 경계심을 푼다.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은 거리에서 낯선 이에게 붙들려 전도받는 일을 꽤 창피해 한다. 전도 대상자가 불편해 하지 않도록, 또 지루할 틈이 없도록 조금 과장된 표정이나 말로 전도하면 좋다.
대학청년회가 전도하러 나가는 노량진 학원가가 재미있게 전도할 수 있는 놀이터 같다는 이이랑 자매. 파릇파릇한 대학청년회 회원들은 하나로 뭉쳐 영혼 살리는 일에 마음을 쏟고, 주 안에서 교제하며 비전을 나눈다.
사회복지사가 꿈인 이이랑 자매는 장차 노인복지관 관장이 되어 전 직원이 ‘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 명찰을 차고 사회복지와 예수 복음으로 섬기고 싶다고 말한다. 20년 정도 걸린다는 복지 사역의 길을 차근차근 잘 준비하길, 그리고 예수를 전하고 예수로 섬기려는 마음이 절대 변치 않기를 기도한다.
/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1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