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예수 복음으로 영혼 섬기는 기쁨

등록날짜 [ 2014-12-30 14:09:26 ]

공무원 20년 경력 하루아침에 물거품 된 절망 속에도

전도로 하나님의 일을 우선하니 사업도 큰 번창 이뤄

오상진 집사는 사업장에서도, 거래 업체에서도 복음을 전하는 데 여념이 없다.


청소 전문 업체를 운영하는 오상진 집사는 직장이 곧 그의 전도 현장이다. 주님께서 주신 사업장을 통해 전도하는 그의 전도 이야기를 들어 보자.

 

 

전도의 장으로 사업장이 쓰임받기까지

 

8년 전 겨울은 오 집사에게 유난히도 추웠다. 보증을 잘못 선 탓에 서울시 공무원 20여 년 경력을 접어야 했고, 그 여파로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기 때문이다. 하루하루가 오 집사에게는 절망의 나날이었다. 죽지 못해 살아가던 어느 날, 친구와 함께 산속 기도원에 올라갔다. 앞으로 어떻게 살지 막막해 하는 오 집사에게 친구가 조언을 했다.

 

“하나님과 관계를 먼저 회복해라.”

 

오 집사는 가슴이 뜨끔했다. 모태신앙이라 교회는 열심히 다녔지만 그간 삶 속에서 하나님을 최우선으로 모신 적이 있었던가. 일주일간 오직 하나님을 붙들고 울며불며 기도했다. 하나님과 관계를 두고, 자신의 살길을 두고…. 그리고 산에서 내려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평소 가까이 지내던 친구가 ‘청소’ 사업을 같이 하자고 했다. 사업은 해 본 적 없지만 일단 도전을 했다. 그때부터 회사-집-교회만 다녔다. 세상과는 모두 단절했다. 그 와중에 회사는 ‘새집증후군 관련 특허’ 사용권을 따내며 사업을 키워 갔다.

 

그러다 3년 전, 오 집사는 평소 CTS 방송에서 봐 온 윤석전 목사가 담임하는 연세중앙교회를 찾았다. 그때 심령이 얼마나 가난했는지 설교 말씀마다 은혜를 받았다.

 

어느 날 예배 중, 목사님께서 중대형차로 차량 충성할 사람 있느냐고 물으셨다. 마침 오 집사가 가진 차는 12인용 차. 손을 들어 주일마다 성도들이 교회에 오가는 길에 차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내가 지금 일하며 돈을 벌지만 막상 천국에 가면 아무것도 없는 빈털털이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어요. 그러면서 차량 충성으로 제게도 하늘나라에 쌓을 것이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처음에는 차만 제공하다가 직접 차를 운행했다. 주일 아침이면 교회에서 한 시간 거리인 범박동을 2번 다녔다. 교회 근처 개봉동도 1번 다녔다. 매 금요철야예배 후에도 차량으로 성도들을 섬겼다.

 

어느 날, 예배를 드리는데 목사님께서 성경 구절을 언급하셨다.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어 불에 던지우리라”(마3:10).

 

그 말씀을 들을 때 오 집사는 섬뜩했다. 자신이 과실을 맺지 못한 나무라고는 여태껏 생각지 못했다. 문득 한 장면이 떠올랐다. 50년 된 사과나무가 있었는데 그 나무에는 열매 하나가 달려 있었다. 그런데 하나뿐인 열매가 갑자기 땅으로 뚝 떨어졌다. 그 열매는 오 집사가 지금껏 전도한 이 중 유일하게 정착시킨 친구였다.

 

하지만 그 친구는 교회에 1년 정도 잘 다니다가 직장 문제로 더는 나오지 않았다. 하나뿐인 열매가 떨어지니 열매가 하나도 없는 나무가 되었다. 그러자 도끼가 나무 아래에 놓였다. 오 집사는 두려웠다. 그리고 다짐했다. ‘아, 전도해야겠다.’ 그러던 중 2014년에 남전도회 기관 전도부장을 맡았다. 또 전도국 차장 직분도 맡았다. 오 집사는 임명장을 받아들고는 한참 고민에 빠졌다.

 

‘이거 큰일 났다. 전도 열매가 하나도 없는데 이런 직분을 내게 맡기시다니….’

전도하라는 하나님의 뜻인가 싶었다. 직분 주신 것을 ‘전도하라’는 주님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기도했다. ‘주님께서 맡겨 주신 직분, 잘 감당케 해 주세요.’

 

 

사업장 전도, 모두 주님이 하신 것

 

전도하겠다고 굳게 결심하니 그 후 주변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모두 구원받아야 할 영혼이었다. 그때부터 거래처 사장들을 대상으로 전도했다.

 

오 집사가 운영하는 업체는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를 대상으로 작업한다. 오 집사가 청소 업무를 수주 받으면, 청소, 소독, 타일 줄눈 시공 등 해당 거래 업체에게 업무를 배정한다. 사업상 유리한 위치에 있다 보니 전도하기가 수월했다.

 

“이 일을 사장님께 맡길게요. 대신 교회 한 번 오세요.”

 

처음에는 한 달에 한 명 전도할까 말까했다. 그런데 3~4개월이 지나자 8~9명을 전도했다. 청소 관련 업체뿐만 아니라 아파트 인테리어, 블라인드 업체와도 연결되면서 전도대상자 범위가 넓어졌다. 어느 날은 줄눈 담당 사장 한 명을 전도했더니 그 사장이 아들, 딸, 사위, 누나, 누나 아들까지 모두 데려왔다. 일가족 6명 전도가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그렇게 오 집사는 2014년도 한 해만 22명을 전도해 6명이 정착하게 했다.

 

“사업을 번성케 하신 것도, 전도하게 하신 것도 모두 주님이 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주신 권세로 전도대상자들을 교회에 초청하기는 쉬웠지만 문제는 그 후였다. 전도한 후 일을 맡겼을 때 상대방이 일을 잘해 주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상대방의 일의 수준이 원하는 분량에 도달하지 못할 때가 문제였다. 그럴 때면 다른 파트너를 찾아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업무 면에서 보자면 손해 보기 전에 관계를 끊는 것이 이치상 맞아요. 하지만 내가 가진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생명 살리라고 준 것입니다. 비록 손실이 있더라도 한 영혼 전도하는 일에 더 가치를 두고 사업 관계를 유지하지요.”

 

전도대상자들의 믿음이 이제 자라나는 단계라 그 사람의 믿음이 견고히 성장하기까지 물질적인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사업자라면 손익을 따져야 하지만, 그것보다는 전도자 사명이 더 우선이었다.

 

 

기도하면 일하시는 하나님 계시기에

 

하지만 주님께서는 공짜가 없으시다. 바쁜 와중에도 전도에 힘쓰다 보니 오 집사의 일은 계속 넘쳐났다. 올 12월에도 2000세대를 맡았고, 내년 1~2월까지 4000세대가 이 업체와 계약했다.

“바쁘더라도 기도는 꼭 하려고 했습니다. 그저 기도하며 성령께서 감동 주시는 대로, 인도하신 대로 그냥 따라갔지요.”

 

오 집사는 한 해를 되돌아보면 주님의 세세한 손길이 곳곳마다 느껴진다고 고백했다. 그간 정신없이 바쁘고, 힘들고 어렵게 살았다. 하지만 사업은 날로 번창해 업무 관련 전시관을 두 곳 세웠고, 얼마 전에는 서울 구로구에도 사무실을 열었다. 집도 교회 근처 온수동으로 이사했다.

 

“그때 순간순간은 힘들고 복잡하고 어려운 것 같아도 지금 돌아보면 이만큼 올라와 있더라고요. 우리는 그저 주의 일만 열심히 하면 됩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책임져 주십니다.”

 

사업에 실패해 믿음이 흔들리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오 집사는 가끔씩 그들에게 자신이 만난 예수를 전한다. ‘먼저 기도해라. 그리고 하나님께 모두 맡기고 순종해라. 그러면 책임져 주신다.’ 인생의 고락을 겪으며, 사업을 운영하며 분명하게 깨달은 점이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먼저 도와주시면 교회에 나가겠다고 하지만 이 순서가 아닙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기도로 먼저 엎드리고, 공예배 드리고, 십일조 드리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대로 내가 움직일 때, 그때 하나님께서 움직이십니다.”

 

오 집사는 앞으로 사업을 중국까지 확장시킬 계획이다. 더불어 중국 선교라는 비전을 품고 있다. 여태껏 그리했듯 이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그가 엎드려 기도하는 사이에 일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1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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