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1-05 15:24:38 ]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 전도는 꾸준함이 있어야 해
기도하며 끝까지 기다리면 결국 좋은 결과 나타나
<사진설명> 기도하고 전도하면 반드시 그 결실을 맺음을 확실히 믿는다는 유지수 청년.
24시간 기도의 불이 꺼지지 않는 연세중앙교회 요한성전.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은 기도를 통해 각자 무거운 짐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는다. 대학생인 유지수 자매(21)도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요한성전 한쪽에 앉아 전도대상자 ‘이름들’을 하나님 앞에 꺼내 놓는다.
“곽현욱, 신혜인, 오지현.... 하나님, 제 친구들이에요. 친구들의 이름을 기억해 주시고 꼭 예수 믿게 해 주세요.”
밤마다 전도대상자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가면서 기도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때로는 영혼 사랑하는 주님 심정에 울컥한다. 또 주님께서 곧 응답하시리라는 감동에 기도 열기가 한층 더 뜨거워진다. ‘너의 간구를 들었으니, 이제는 내가 그들을 부르겠다. 걱정하지 마라.’
기도의 능력을 실감하는 전도
2년 전, 고3이던 지수 자매는 하계성회를 앞두고 기도 응답을 몸소 체험했다. 평소 티격태격하던 두 살 터울 동생(유태웅 형제)이 영적으로 급격히 성장한 것이다.
“윤대곤 목사님(교육국장)이 기도 제목을 내라고 했을 때, 동생의 영혼 구원을 적었어요. 당시 동생은 부모님도 어찌하지 못할 만큼 천방지축이었는데, 몇 달 만에 아빠, 엄마에게 온순해지고 목이 쉴 정도로 열렬히 기도하는 사람으로 바뀌었어요. 그때 기도의 위력을 깨달았죠.”
지수 자매는 중학교 2학년 때 연세중앙교회에 처음 왔다. 그때 복음을 듣고, 십자가에 피 흘려 자신을 구원하신 주님 은혜에 감사해 전도에 마음을 쏟기 시작했다. 친구들에게 선물 준다고, 맛있는 거 사 주겠다고 설득해 교회에 데려오려고 애썼다. 하지만 친구들은 그 주일에만 반짝 교회에 올 뿐, 더는 교회에 나오지 않았다. 낙심하기도 수차례. 그러다 동생의 변화를 계기로 전도에는 기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동안에는 기도가 빠져 있었다. 이후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 가며 3년간 꾸준히 기도했다.
“매일 밤, 귀찮더라도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 가며 기도했어요. 친구들이 연락이 안 되고, 교회에 올 마음도 닫은 터라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것 말고는 길이 없었어요.”
하나님께서는 꾸준히 올려 드린 지수 자매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셨다.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시니 전도 열매가 속속히 맺히기 시작했다. 특히 고교 졸업 후 연락이 어렵던 고교 동창 곽현욱 자매에게 연락이 다시 닿았고 교회에 정착까지 했다.
“1년간 연락이 뜸하던 현욱이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먼저 왔어요. 그간 이야기를 들어 보니 재수생활을 하면서 마음이 무척 힘들었던 것 같았어요. ‘현욱이에게 예수가 필요하다’라는 강한 감동에 따라 예수님이 우리 대신 십자가를 지신 복음을 진실하게 전했죠. 나중에 물어보니 현욱이도 ‘내가 살려면 예수 믿어야겠다. 교회 가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대요.”
요새 지수 자매는 현욱 자매의 성격이 밝아지고 저녁 기도회에도 열심히 참석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하다고 한다.
또 다른 친구인 신혜인 자매는 평소 교회에 반감이 있었다. 그래도 기도하며 올해 교회 행사가 있을 때 초청했는데,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지수야, 교회에 초청해 줘서 고마워.”
아직은 혜인이가 교회에 꾸준히 다니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친구의 마음을 많이 부드럽게 하신 듯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모습을 직접 보니 교회에 오지 않은 나머지 친구들도 하나님께 아뢰며 영혼 살릴 소망이 싹튼다.
전도 상황극으로 두려움을 툴툴 털고
기도해야 길거리에서 전도할 힘도 생긴다. 이제 스물한 살인 지수 자매는 사회 경험도, 전도 경험도 턱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생명이신 예수를 어떻게든 꼭 전해 주고 싶었다. ‘전도대상자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기도하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전도대상자 입장에서 볼 때, 처음부터 다짜고짜 예수 복음을 들이밀면 생뚱맞게 여길 것 같았어요. 어떻게 할까 곰곰이 생각하던 중 수험생들의 지쳐 있는 얼굴이 눈에 들어왔어요. 수험생에게 ‘저기, 행복하세요?’라고 질문을 던지면, 백이면 백, ‘수험생활이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는 대답이 돌아와요. 그러면 그때 전도 말을 술술 풀어 놓으며 참행복이신 예수를 전해요.”
지수 자매는 전도 현장인 ‘실전’에서 직접 부딪히며 전도 방법을 터득했다. 사실, 노량진 학원가에 노방전도를 나가 보면, 복음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는가?’ 할 정도로 거칠게 대하는 이들도 만난다.
“교회라는 말을 꺼냈을 뿐인데, 위협하는 투로 ‘저리 가!’라고 거세게 밀치는 사람도 있어요.”
이를 극복하고자 요새 대학청년회는 모임 시간에 전도 상황극을 마련했다.
“전도 상황극은 대학청년회 전체적으로는 분기별로, 부에서는 소규모로 자주 진행해요. 예를 들어 불교 신자를 만난 상황, 말을 걸어도 반응 없는 이를 만난 상황, 전도대상자가 거칠게 거부하는 상황 등을 설정해 실제처럼 상황에 대처해 봅니다. 상황극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부원에게 전도해 봄으로써 실제 전도 현장에서 어려움 없이 복음을 전할 수 있고, 초신자들도 간접적으로 전도를 경험해 유익한 점이 많아요.”
상황극이 전도에 대한 부담을 다소 덜어 줬는지, 토요일 정기 전도에 대학청년회원 50~60명이 꾸준히 참석한다. 예전에는 타 종교 믿는 사람을 만나면 쭈뼛쭈뼛하다 말도 못 걸고 놓치기 일쑤였는데, 이제는 “참신인 예수 믿어야 구원받는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무반응인 전도대상자를 만나도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도하거나 친근하게 다가가는 등 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대학청년회원들이 전도하는 장소에 많이 모이고, 전도하려는 의지가 넘치는 모습을 볼 때, 얼마나 힘이 나는지 몰라요. 저도 이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모습을 보시고 얼마나 기뻐하시겠어요?”
길거리 전도대상자에게 수차례 거절당하면서 오히려 믿음이 견고해진 유지수 자매. ‘저들이 겉으로는 교회 오기를 강하게 거부해도 그들의 영혼은 듣는다. 전한 복음은 언젠가 열매 맺으므로 상처받지 말자’며 대학청년회에서 두 해를 보내는 동안 어느새 어엿한 전도자가 되엇다. 앞으로도 전도 열매를 맺고자 첫째는 기도로, 둘째는 담대하게 전도하겠다는 어린 전도자의 말이 큰 도전을 준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1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