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추운 겨울에도 뜨거운 성령의 바람을

등록날짜 [ 2015-01-20 10:27:03 ]

좌측부터 장수옥 권사, 신영미 성도, 백종이 권사


오십대에서 칠십대 후반까지 네 명이 한 팀으로 전도에 나서

한파가 심한 쌀쌀한 날씨에도 꾸준한 전도 열정은 변치 않아

 

여든을 바라보는 백종이 권사, 강막내 집사, 60대 장수옥 권사, 그 사이에 50대 젊은 피(?) 신영미 성도가 역곡 북부 전도팀을 이룬 지 어느덧 1년. 이들의 ‘좌충우돌 전도이야기’를 들어 보려고 지난해 연말, 전도 현장에 따라나섰다.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은혜의 경험

 

전도국에서는 전도를 매주 화·수·목·토요일에 한다. 오전 10시 20분부터 2시간 기도모임하고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노방전도에 나선다. 전도에 나서기 전 간단히 점심을 먹고 나면 교회 입구 둥그런 리터닝 건물 주변에는 전도팀들이 배정된 25개 지역으로 전도물품을 싣고 이동하느라 북적인다. 역곡 북부팀도 재빨리 물품을 챙긴다.

 

백종이(77세), 장수옥(64세) 두 권사가 봉고차에 몸을 실었다. 안에는 신영미 성도(53세)가 이미 앉아 있다. 역곡팀의 중요한 멤버인 강막내 집사(79세)는 급한 사정으로 이날 전도에 합류하지 못했다.

 

출발 10분 만에 역곡 북부시장 입구에 도착했다. 두 권사는 가로세로 1미터짜리 전도 부스를 설치하고 보온 물통과 각종 선물을 비롯한 전도 용품을 들고 나르는 모습이 젊은(?) 신영미 성도 못지않다.

 

5분 만에 전도 부스 완성. ‘연세중앙교회’라고 큼직하게 쓰인 노랑색 어깨띠를 다정스레 서로 둘러 준 다음 세 사람이 손을 꼭 잡고 기도한다. 오직 성령 하나님께서 역사하지 않으시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이들은 안다.

 

“오직 성령께서 저희의 입술을 쓰셔서 이곳을 지나가는 수많은 이에게 예수 생명 전하게 하소서.”

 

세말이라 그런지 유독 한파가 거셌다. 영하 13도. 목도리를 칭칭 둘러매고, 장갑을 단단히 꼈지만 길거리에서 20여 분 있다 보니 얼굴이 시리다 못해 아프다. 신영미 성도의 코끝이 새빨개졌다. 슬슬 두 권사님들이 걱정된다. 그런데 칠순, 팔순을 앞둔 어르신들의 구령 열정이 강추위에 되레 뜨거워졌는지 한시도 쉬지 않고 시장 앞을 오가는 행인에게 예수를 전한다. 그 연세에 강추위를 뚫고 복음을 전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그야 영혼 구원 때문이지. 나를 위해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모진 고초 당하고 죄 사해 주셨는데 나만 천국갈 수는 없는 일이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예수 몰라 지옥 가는 영혼들에게 예수 복음을 주고 싶어.”(장수옥 권사)

 

10년 전,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다는 장 권사. 당시는 50대 중반이라 한창 나이인데도 퇴행성 관절염 탓에 5분도 걷지 못했다. 은혜 받으니 그 몸으로도 주님을 위해 무엇이라도 하고 싶었다. 전도에 나서고, 동·하계성회 때 흰돌산수양관에 올라가 충성도 했다. 찬양대에 지원해 하나님께 찬양도 올려 드렸다. 주의 일을 몇 겹으로 하자 차츰 건강이 회복됐다.

 

“특히 전도하러 다니면서 다리가 건강해졌어. 이제 두 시간은 거뜬히 서 있어.”

 

영혼 사랑하는 마음은 백종이 권사도 만만찮다. 두 사람은 3년간 짝궁이었는데 전도에 빠진 적은 백 권사가 무릎을 수술했을 때뿐. 그 외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영혼 구원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수술해서 한 달간 전도 못할 때 주님께 얼마나 죄송하던지. 회복하고 바로 전도 나왔어. 그런데 전도할수록 다리 상태가 좋아지데! 늙은 몸도 주님께서 써 주시니 감사할 뿐이여.”(백종이 권사)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전도 협력

 

어느덧 길거리에서 전도한 지 1시간 경과. 역곡 북부역은 근처 역곡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전도 팀과 안면이 있는지 자연스레 다가와 커피를 마시는 이에게 신영미 성도가 살가운 표정으로 복음을 전한다.

 

신영미 성도가 역곡 북부팀에 합류한 지는 1년. 두 권사가 복음은 전해도 연락처를 재빨리 받아 적는 데는 무리가 있었다. 신 성도가 오면서 복음 전도와 함께 연락 담당까지 맡고 있다. 신 성도는 연락처를 받으면 그 주간에 꼭 교회에 초청하고 꾸준히 연락도 한다. 2014년도에는 7명을 교회로 초청했다.

 

지금은 베테랑 수준으로 전도를 잘하지만 신 성도가 처음부터 전도 능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마음은 있었어도 전도 방법을 모르니 선뜻 노방전도에 나서지 못했다. 그런데 9년 전,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이 지옥 가는 영혼 살리는 전도”라는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듣자 ‘전도해야겠다’는 감동이 강하게 밀려왔다.

 

“처음 전도할 때 ‘예수 믿으세요’라는 말밖에 못 했어요. 기도하다 보니 지옥 갈 우리의 죗값을 대신 갚으시려 십자가에서 모진 고난당하신 예수의 사랑을 세세히 알려주고 싶었어요.”(신영미 성도)

 

그 후, 신 성도는 매일 저녁기도회에서 2시간씩 기도하고 바로 이어 새벽 2시까지 서너 시간을 더 기도한다. 전도대상자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가며….

 

“무엇보다 제게 예수의 사랑을 달라고 기도해요, 항상 전도대상자들을 주님의 눈길로 바라보며 그 영혼 살려야 하니까요.”(신영미 성도)

 

 

꾸준한 전도의 열정

 

한 자리에서 3년째 꾸준히 전도하다 보니 정든 이도 있다. 어느 날은 영하의 날씨에도 묵묵히 전도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빵, 떡, 음료수를 내밀며 “힘드신데 드시고 하세요” 한다. 주님의 손길인듯 느껴서 이런 날은 전도에 부쩍 힘이 난다.

 

하지만 전도 현장은 그리 녹록치 만은 않다. 이전 전도 장소에서는 전도 팀에게 욕을 퍼붓는 이, 몸을 부딪히며 밀쳐 내는 이, 전도 부스를 뒤엎으며 한바탕 소란을 피우는 이도 있었다. 어떤 이는 막대기로 툭툭 찌르며 전도하지 말라고 협박까지 했다. 전도 10년 경력에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기에 전도를 방해하는 사람들 속에서 역사하는 영을 훤히 보며 예수 이름으로 이겨낸다.

 

어느 상황이 닥쳐와도 포기할 수 없다는 영혼 구원의 사명. 올해도 그 사명은 계속된다.

“여든을 앞둬도 마음은 늙은 것 같지 않아. 올해 전도 목표는 12명이야.”(백종이 권사)

“한 달에 한 명씩 하면 되겠네?”(장수옥 권사)

“한 번에 12명 하면 더 좋구~”(백종이 권사)

서로 쳐다보며 함박웃음을 터뜨린다.

 

“권사님들 참 대단해요. 노인들이 열정적으로 하시는 모습을 보면 본받아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들어요.”(신영미 성도)

 

천국 갈 날이 가까우니 한 명이라도 더 전도해야 한다는 노년 어르신, 그분들을 본 삼아 더욱 전도에 열심 내는 성도. 하나님께서 얼마나 미쁘게 보실까. 추운 겨울 날씨에도 예수를 전하는 이들의 하얗게 서린 입김에 뜨거운 성령의 바람이 느껴진다.


/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1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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