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애타게 찾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심정으로

등록날짜 [ 2015-01-26 17:24:55 ]

전도부장으로서 여러 가지 부족함도 느끼곤 하지만

함께하는 이들이 있어 어떤 어려움도 능히 극복해

노량진 학원가에서 복음을 전하는 김미정 청년.


우리 교회 청년 중 상당수가 전도부에 소속하길 선호한다. 구령의 열정에 불타는 윤석전 담임목사의 설교 말씀을 듣다 보면, 예수 믿는 이가 제일 마음 쏟아야 하는 일이 영혼 구원이라고 확실히 알게 되기 때문이다.

 

김미정 자매는 새해 직분자 임명식에서 전도부장으로 임명받았다. 지난 2년간 청년회 일반 부에서 심방 위주로 회원들을 섬길 때 전도부 시절이 내심 그리웠다.

 

‘전도부일 때는 영혼 살리는 맛에 하루하루가 즐거웠는데….’

 

하나님께 전도부에 가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랬더니 이번에 ‘하나님, 기도 응답이 너무 빠른 것 아닌가요?’ 할 정도로 바로 응답됐다. 풍성한청년회 4개 전도부 중, 제2전도부장에 임명된 김미정 자매는 물 만난 고기처럼 두 달째 전도에 여념이 없다.

 

 

하나님 은혜로 전도에 동역해

 

올해 풍성한청년회 전도2부는 회원 15명으로 시작했다. 이들이 올해 세운 전도 목표는 30명. 두 배가량 부흥하려면 주중 3회 이상 전도해야 한다.

 

전도2부는 화·목요일 저녁, 토요일 오후마다 7~8명이 모여 노량진 학원가로 전도하러 간다. 새 회계연도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지나기 전인 12월에 전도2부 부장과 팀장이 수험생 1명을 각각 전도했고, 이들이 이번 청년성회에 참석해 큰 은혜를 체험했다.

 

김미정 자매가 전도한 법원공무원 수험생 박제민 형제(25세)는 청년성회가 끝나자 김미정 자매의 손을 꼭 잡았다.

 

“저를 전도해 줘서 고맙습니다.”

 

전도부원 중 누구도 박제민 형제가 처음으로 성회에 참석해서 단번에 예수를 만날 줄은 미처 몰랐다. 김미정 자매가 처음 전도할 때만 해도 예배에 한번 가 보자는 권유를 뿌리치며 노량진 어느 교회에 다닌다고 둘러대기까지 하던 그였다.

 

그런데 월요일 저녁에만 딱 한 번 성회에 참석하려다가 은혜를 받자 아예 서울에 가서 짐을 싸서 흰돌산수양관으로 왔고 성령 충만해져 방언은사도 받았다. 또 성회 때 부모님께 효도하라는 말씀에 가슴 치며 통곡하였고, 집에 돌아가자마자 부모님께 무릎 꿇고 속 썩이고 방탕하게 산 지난날을 회개했다.

 

“정말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김미정 자매)

 

전도팀장 김은정 자매가 전도한 전영민 형제(32세)도 방언은사를 받았다.

성회 때 말씀을 듣고 지난날을 눈물로 회개한 전영민 형제는 앞으로 변덕 부리지 않고 신앙생활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도할 때마다 늘 이렇게 전도정착에 홈런을 치면 얼마냐 좋으랴. 김미정 자매가 전도한 이들 중 교회에 정착하기까지 무려 3년이나 걸린 사람도 있다. 최지훈 형제(28세)가 그런 예다.

2012년, 김미정 자매가 전도부원으로 충성하던 시절, 노량진 학원가에서 최지훈 형제를 처음 만났다. 자신이 모태신앙이고 새벽예배에도 나간다는 말을 듣자 처음엔 대단한 믿음의 소유자인 줄 깜빡 속을 뻔했다.

 

조금 더 대화를 나눠 보니, 공부를 핑계로 주일성수를 하지 않는 데다, 하나님을 오해하는 부분도 상당히 있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믿음 수준이 꽤 괜찮을 줄 오해하는 태도도 안타까웠다.

 

그런 최지훈 형제에게 전화해서 약속을 잡고 계속 만나서 설득하고 설득해서 우리 교회 예배에 참석하게 했다. 성경에 입각해 말씀을 선포하는 담임목사의 설교를 듣고 그동안 자기 잣대로 신앙생활의 기준을 삼은 것을 회개하고 잘못된 신앙관을 하나하나 무너뜨리는 데 일 년 남짓 걸렸다. 드디어 신앙의 묵은 때를 벗겨 내고 1년 후 동계성회에서 성령체험을 했다. 지금은 주일성수는 물론, 온전한 예배생활, 기도생활을 하려고 노력한다.

 

 

은혜의 분량을 알기에 전할 수밖에

 

김미정 자매는 개인적으로 주말보다는 주중 저녁에 하는 전도를 더 좋아한다. 퇴근 후라 몸은 피곤하지만, 수험생들이 일과를 마친 상태라 마음 문을 열고 복음을 잘 들어주기 때문이다.

김미정 자매의 전도는 먼저 상대에게 부담 주지 않는 가벼운 대화로 마음 문을 두들기는 것이 주 무기다.

 

“공무원 준비하시죠?” “힘들지 않으세요?” “예전에 교회 다녀 보셨어요?”

 

노량진 학원가 수험생이라면 대부분 공무원 준비로 힘들 테고, 누구나 교회에 한 번 정도는 가 봤을 터. 대화가 이어지도록 가벼운 질문들을 던지며 다가가다가 순발력을 발휘해 연락처를 물어보면 대부분 마음을 열고 연락처를 알려 준다. 한 번 좋은 인상을 심어 줬기에 꾸준히 심방해 예배에 초청한다.

 

전도가 대부분 그렇지만 등록보다 정착이 어렵다. 노량진 수험생 전도도 마찬가지다. 애써 전도하고 섬겨 믿음을 심어 줘도 예배에 못 나오는 핑계는 다양하다.

 

‘지방직에 합격해서 고향으로 내려가요.’ ‘연세중앙교회가 집하고 멀어서….’‘주일에는 여자친구 만나야 해요.’ ‘공부하느라 바빠요.’

 

하나님은 애타게 그 영혼을 찾고 계신데, 하나님을 만나지 못할 사정은 많기도 하다.

 

“한 영혼 정착이 이토록 어려워요. 그런데 내가 무슨 복으로 주님을 알게 되어 이 자리에 있는지…. 전도에 실패할수록 제가 구원받았다는 사실에 깊이 감사하게 돼요. 또 구원받았다는 은혜의 분량을 알수록 주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전도 자리에 안 나설 수 없어요.”

 

요새 김미정 자매는 영혼 사랑하는 마음과 기도가 지난해보다 많이 회복되었다고 말한다. 2014년에는 부원 한 명 한 명 잘 기도해 주지 못해 미안했다. 그런데 올해 전도부가 되고 보니 구령의 열정이 샘솟는다.

 

“모두 다 주님의 은혜예요, 저는 한 것이 없습니다”라는 김미정 자매의 말이 마음을 울린다.
/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2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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