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예비하신 자를 찾으러 다니는 기쁨

등록날짜 [ 2015-02-18 09:56:26 ]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용기를 내어 전하다 보면 반드시 성과는 있어
 

‘다윗과 요나단’ ‘다니엘과 세 친구’….

성경에는 하나님 안에서 기쁨을 나누고, 어려움을 함께 감당하며 서로 신앙을 돈독히 이끌어 주는 ‘믿음의 친구’들이 등장한다.

여기 하나님께서 이어 준 인연으로 10년 우정을 지키고 있는 ‘문지혜와 조혜림’이 있다. 그녀들의 끈끈한 우정 이야기를 들어 보자.


<사진설명> 영적생활의 즐거움을 전도를 하며 깨닫는다는 문지혜 청년.

주 안에서 오고 가는 우정
문지혜 자매는 2013년 10월 총력전도주일을 하루 앞두고 전도대상자가 없어 ‘주님 보기에 낯 뜨거워 내일 예배에 어떻게 가지?’라고 속으로 끙끙 앓았다.

지혜 자매는 핸드폰 전화번호부를 샅샅이 뒤져 보았다. 노방전도에서 받은 연락처를 추려 보니 30여 명. 그런데 내일 교회에 올 수 있느냐고 연락해 보니, 갑작스런 초청이라 반갑게 응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동안 많은 연락처를 받았는데도, 태신자 관리에 소홀했구나.’ 지혜 자매 입에서 한숨이 나오려는 순간, ‘동기 조혜림’이란 이름이 눈길을 확 사로잡았다.

‘동기’라는 이름으로 조혜림 자매와 맺은 인연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7년 중국 유학 시절, 조혜림 자매는 교포들이 다니는 교회로 지혜 자매를 인도해 그의 시원찮은 신앙을 이끌어 줬다. 처음에는 신앙심보다는 타국 생활이 외로워 예배에 따라 나갔지만, 지혜 자매는 중국 교회에서 8개월간 신앙생활을 하다 난생처음으로 방언은사까지 받았다. 한국에서도 10여 년간 교회에 다녔지만 처음으로 성령 충만을 경험한 것이었다.

“모태신앙인 혜림 자매가 ‘방언이 하나님과 일대일로 기도하는 것’이라고 알려줬어요. 한국에서 교회만 다녔지 영적으로 무지하던 저를 하나하나 챙겨 주었답니다.”

문지혜 자매는 2008년에 귀국한 후 성령이 충만한 교회를 찾다가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했다. 혜림 자매가 중국에서 영적생활 할 수 있게 끌어 준 흐름이 한국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지혜 자매는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할수록, 중국에서 영적생활을 알려 준 혜림 자매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쑥스러워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2013년 총력전도주일을 맞아 친구에게 3년 만에 연락을 취했다.

“졸업한 후로는 혜림 자매와 연락이 뜸했으므로 그가 총력전도주일에 오리라고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어요. 또 친구 집이 경기도 남양주 시라 우리 교회에 오는 데만 3시간이 족히 걸리고, 출석하는 교회도 있으리란 생각에 망설였죠.”

하지만 지혜 자매는 유학시절 동고동락한 벗이 보고 싶기도 하고, ‘네 덕분에 이렇게 성령 충만한 교회에서 신앙생활 해’라고 말하고 싶어 전화기 버튼을 눌렀다. 안부를 물은 다음 초청하는 말을 넌지시 건넸다. “혜림아, 내일 우리 교회에 올래?” 그러자 의외로 혜림 자매가 “응, 갈게”라고 흔쾌히 대답했다. 지혜 자매가 전도대상자를 찾아 포기하지 않자, 하나님께서도 역사하신 것이리라.

사실 혜림 자매가 연세중앙교회에 온 데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다. 당시 혜림 자매는 신앙생활을 향한 사모함이 꽤 식어 예배 출석이 지지부진했다. 그런데 유학 동기인 지혜 자매의 인도로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하루 만에 큰 은혜를 받은 것이다. 예배를 드린 후 “윤석전 목사님 설교 말씀이 참으로 은혜롭다. 그동안 안 나오던 방언기도가 다시 나왔다”고 빙그레 웃으면서 고백하자, 지혜 자매는 ‘하나님이 예비하신 영혼이구나’라고 느꼈고 감격이 북받쳤다.

그 후로는 유학 생활 때와는 입장이 뒤바뀌었다. 지혜 자매가 혜림 자매에게 기도하러 오라고 권하며 성령 충만하게 이끌었다. 혜림 자매가 “교회가 멀어 예배 나기기 힘들다”고 투덜거릴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지혜 자매가 교회 정착을 위해 지극정성으로 섬겼다. 혜림 자매는 최근 들어 남양주 집에서 금요철야예배에도 나오고 신앙생활에 마음을 쏟고 있다.

“주일 아침 8시에 열리는 청년회 기도 모임에 오려고 새벽 4시에 일어난다는 친구의 말을 들을 때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연세중앙교회에 오게 해 줘서 고맙다’는 혜림 자매에게 ‘아니야, 중국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해 준 네가 은인이지’라고 근 8년 만에 감사를 전했답니다(웃음).”

소중한 인연을 더욱 소중하게
예수 믿는 교우들 간에 나누는 정(情)은 세상의 한시적인 사귐과 많이 다르다. 문지혜 자매는 십년지기 조혜림 자매를 신앙생활의 은인이자 영원한 천국까지 함께 갈 동반자로 여기며 이제 또 다른 귀한 인연을 찾고자 함께 전도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총력전도주일을 앞둔 시기에 문지혜 자매는 혜림 자매와 수험생 전도에 나섰다. 남양주에서 노량진까지 전도하러 나온 친구의 열정적인 지원 덕분인지, 이날 스무 살 송민규 형제를 예배에 초청했다. “교회에 한번 와 봐요”라고 혜림 자매가 툭 던진 말에 민규 형제가 “주일예배에 가겠다”며 너무도 손쉽게 확답을 받았다. 지혜 자매는 자신이 섬기는 혜림 자매가 우리 교회에 온 지 딱 1년 만에 또 다른 이를 초청해 예배에 데려와 참으로 감격했다.

문지혜 자매는 평소 털털한 성격으로 관계 전도도, 길거리 전도도 활발하게 해내고 있다. 하지만 그가 가장 어려움을 겪는 전도대상자는 바로 가족이다. 집에서 홀로 예수를 믿는 지혜 자매는 무뚝뚝한 아버지, 예수 이야기를 꺼낼라치면 딴청 피우는 어머니, 자주 다투지만 사랑스러운(?) 남동생까지, 불신자 가족을 전도하기가 어려워 늘 속을 끓인다.

“지금은 가족과 1대3으로 영적인 줄다리기를 하는 터라 힘이 좀 달리네요. 하지만 요새 남동생이 예배에 드문드문 나오고 있어요. 이제 겨우 교회 문턱을 넘었지만, 남동생이 기도의 동역자가 되는 순간 부모님 전도도 금세 달성되리라 믿어요.”

기도 응답을 소망하는 문지혜 자매는 올해로 청년회에서 4년째 영혼을 맡아 섬긴다.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신 인연은 모두 소중하다. ‘믿음의 친구’와 ‘믿음의 가정’, 그리고 ‘믿음의 동역자들’까지 주님 심정으로 섬겨 천국으로 데려갈 인연의 그물을 널리널리 펼치리라는 그가 믿음직하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2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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