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어린 영혼에게 전하는 눈높이 복음 전도

등록날짜 [ 2015-03-10 15:14:30 ]

아이들에게 쉽고 간단하게 전해야 하기에 오히려 어려워

머뭇거리던 처음과 달리 지금은 매우 자연스럽게 다가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복음을 전하는 김서현 교사.

스물두 살, 듣기만 해도 풋풋함이 묻어나는 나이에 유치부 고척-개봉 지역장을 맡은 김서현 교사. 그녀의 신앙 성장 일기를 들여다보자.

 

 

주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김서현 교사는 중학생이 되던 해 겨울, 목회자인 외삼촌의 강력한 추천으로 연세중앙교회에 왔다. 영적인 신앙생활을 하길 원하는 외삼촌이 서현 교사네 가족을 두고 10년 넘게 간절히 기도한 응답이었다. 그때까지 김서현 교사는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했고, 연세중앙교회에 와서도 4년간 방황하다가 고2 때 흰돌산수양관 중·고등부 하계성회에 참석해 큰 은혜를 받았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죄사해 주신 그 뜨거운 사랑이 실제로 느껴지자 울며불며 주님의 그 큰 사랑을 외면했던 지난날을 회개했다. 그 후, 김서현 교사의 신앙생활이 확연히 달라졌다. 끊임없이 기도했고, 반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토요일마다 고등부 전도 모임에 나갔다. 스무 살 겨울, 어떤 직분을 맡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마침 교육국 담당 목사님이 권면했다.

 

“서현아, 유치부 교사 해서 어린이 영혼을 섬겨 보지 않을래?”

 

 

애타는 마음으로 복음 전해

 

김서현 교사가 유치부 교사로 섬긴 지 햇수로 2년. 이전과는 사뭇 다른 신앙생활을 맛보고 있다. 무엇보다 전도할 때 주님을 가까이 느낄 수 있어 기쁨이 넘친다.

 

유치부 고척-개봉팀 교사들은 토요일이면 구로구 개봉동 주변 아파트 단지나 잣절공원, 고척동 근린공원으로 노방전도를 나간다.

 

2월 말에도 김서현 교사는 어김없이 토요일에 동료교사와 함께 노방전도에 나섰다. 레크리에이션 담당인 김동규 교사가 “얘들아, 원반던지기 게임을 하자”며 아파트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불러 모았다. 하늘을 가르는 원반을 잡으러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놀이터를 가득 채웠다. 20여 분이 지나자 한바탕 신나게 뛰어노느라 볼이 빨갛게 상기된 아이들이 쌕쌕거리며 한자리에 모였다.

 

이제는 김서현 교사가 나설 차례. ‘복음 큐브’를 사용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복음 큐브’는 큐브 조각을 상하좌우로 짜 맞출 때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무덤에 묻히시고, 부활하시는 모습을 담은 삽화가 나타나는 도구다. 손을 자유자재로 놀리며 ‘복음 큐브’ 그림을 ‘짠’ 하고 보여 주니 아이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김서현 교사는 어린이들이 한 영혼도 지옥에 가면 안 된다는 애타는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고 기도해 주었다.

 

“자! 우리 어린이 친구들, 따라 해 볼까요. 예수님!” “예수님!” “예수 잘 믿어 천국 가게 해 주세요.” “예수 잘 믿어 천국 가게 해 주세요.”

 

이후 아이들과 내일 주일에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선생님, 내일 여기로 꼭 데리러 와야 해요.”

복음을 전하는 사이 어느덧 친해졌는지, 한 아이가 먼저 김서현 교사에게 약속을 거듭 확인했다.

 

 

눈높이 맞춘 전도에 호응도 높아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한 날이면 김서현 교사는 마음이 뿌듯하고 발걸음이 가볍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한번 뿌린 예수의 십자가 피의 복음은 언젠가는 열매 맺는다는 사실을 안다. 지난해에도 동네마다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하자 아이들이 꾸준히 교회를 찾아 15명 이상이 정착했다. 올해도 벌써 4명이 교회를 찾았다.

 

김서현 교사가 처음부터 ‘아이들’ 전도에 흥미를 느낀 것은 아니다. 아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두는 편이 아니었고, 더군다나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는지조차 몰랐던 자신이 지금 유치부 교사로 전도에 서슴없이 나서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까지 하다.

 

김서현 교사는 말주변이 없고 내성적인 편이었다. 맡은 임무에 책임감은 있지만, 먼저 나서서 일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무슨 일을 하려면 즉흥적으로 하기보다 철저히 준비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어린이 전도와 심방을 하다 보면 별별 상황에 맞닥뜨린다. 살갑게 대해 주는 학부모도 있지만, 아직 교회에 마음 문이 열리지 않아 매몰찬 학부모도 있다. 또 아이들이 울며 보채거나 장난을 심하게 치기도 한다. 감사하게도 순간마다 주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온갖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

 

김서현 교사는 무엇보다 함께하는 교사들을 보고 배운 점이 많다. 유치부 교사들은 새내기 대학생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어른들과 대화하는 법, 또 교사 막내로서, 어느 해엔 선배로서 갖춰야 할 기본예절을 공동체 생활을 하며 배웠다. 복음 전하는 법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외운 듯 틀에 박히게 복음을 전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 나이 또래 눈높이에 맞춰 복음을 전해야 한다. 아이가 알아듣지 못하면 쉬운 말로 풀어 설명해야 한다. 새내기 교사 시절엔 그런 노하우가 없었다. 또 학부모에게 교회 참석 전단을 나눠 줄 때도 서투르기만 했다. 당시 담당지역장 교사가 시범을 보이며 어떻게 학부모에게 접근하고 복음을 전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 줬다.

 

요즘은 유치부에서 매 주일 오후 12시에 가르치는 영어와 중국어 학습 프로그램, 또는 전도 축제 같은 행사를 알려 주며 학부모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자녀를 위한 알찬 프로그램에 학부모 반응이 참 좋다. 또 전도와 심방하기 전에는 언제나 기도로 무장한다. 주님께서 주신 지혜로 이제는 누구와도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 나가며 예수를 당당히 전한다.

 

 

기쁨이 넘치는 한 해 되길

 

김서현 교사는 주중에 홀로 전도에 나서기도 한다. 전단을 들고 혼자 전도 나갈 때면 온전히 주님만 의지하기에 출발부터 돌아오는 순간까지 주님이 함께하시는 감격이 느껴진다.

 

‘오늘은 누구에게 전도할까요? 주님께서 애타시게 찾으시는 영혼들을 만나게 해 주세요.’

기도하고 나면 신기하게도 버스에서 내리자마다 혼자 있는 아이를 만난다. 또 길을 가다가 폐지 줍는 할머니를 만나 짧게라도 복음을 전할 기회가 생긴다.

 

그럴 때마다 김서현 교사는 주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마음으로 고백한다.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예요. 주님께서 붙들어 주셨기에 여기까지 왔어요.’

 

전도는 주님과 가장 가까워지는 방법이다. 주님과 관계가 조금이라도 멀어지는 날이면 아이들이 아프거나 예기치 못하게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 김서현 교사는 소중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주님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전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귀한 아이들 영혼까지 제게 맡겨 주셨잖아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저는 전도해야 해요.”

올해는 김서현 교사가 주님과 얼마만큼 가까워질까. 주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크게 성장할 그녀의 모습이 기대된다.

 

정리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2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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