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3-17 10:57:02 ]
3년 전 지하실 한쪽에서 시작한 후 이제 완전히 정착
하나님이 왕성하게 사용하실 사역으로 커 나가기를
충성된청년회 베데스다 전도팀은 매주 토요일 노량진 연세드림샘터에서 진행하던 피부 마사지 전도를 지난 2월부터 노량진성전 비전센터로 옮겨 운영하고 있다. 시간은 종전대로 오후 3시~6시까지다. 해마다 노량진 학원가 수험생 300여 명이 방문할 만큼 충성된청년회 주력 전도 도구인 피부 마사지를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진행하려는 취지다.
자매 12명으로 구성된 피부 마사지 팀은 최신 마사지 기법으로 수험생들을 섬기면서 복음을 친근하게 전해 영육 간 피로를 싹 풀어 준다. 클렌징, 각질 제거, 경락마사지, 수분팩, 미백 관리로 피부 마사지를 받는 시간은 40분. 수험생들은 얼굴이 화사해지고 예수의 사랑을 따뜻하게 경험하니 “예배가 몇 시예요? 꼭 갈게요”라면서 교회에 오겠다는 뜻을 선뜻 내비친다. 지난해에 피부 마사지 전도로 예수 믿어 교회에 정착한 회원은 47명. 예수 사랑을 진하게 전한다는 베데스다 전도팀을 만나보았다.
베데스다 전도팀. 제일 앞이 서진희 실장.
40분 만에 교회 갈 마음으로 바뀌다
베데스다 전도팀은 무엇보다 ‘편안함’으로 수험생들 마음을 사로잡는다. 예약제로 피부 마사지를 진행하므로, 수험생이 대기실에 들어서면 서진희 실장이 “어서 오세요, 잘 오셨습니다”라고 인사하며 따뜻하게 맞는다.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쿠키와 차를 대접하고 고단한 수험생활 얘기를 들어준다. 이러한 소소한 섬김이 연세중앙교회 첫인상을 친근하게 한다. “첫인상이 교회 정착의 열쇠다!”라는 기본을 성실히 지키는 셈.
“초신자들이 교회 오기에 앞서 저희들에게 마사지를 받으며 친교를 나누면 ‘대형교회’라든가 ‘예배’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더는 듯해요. 마사지 도중에 윤석전 담임목사님 설교와 청년회 활동을 찬찬히 소개해 주면 우리 교회에 왔을 때 예배가 두세 시간씩 진행돼도 그런가 보다 하며 이해해요. 또 ‘담임목사님 목소리가 걸걸한데, 기도를 많이 하셔서 그래요. 설교 말씀에 은혜 받으면 걸걸한 음성도 듣기 좋아져요’라고 말해 준답니다(웃음).”(서진희 실장)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수험생들이 피부마사지 받을 차례가 되면, 먼저 부드러운 바이올린 선율이 울리는 방으로 안내돼 편안한 침대에 누워 클렌징(세척)을 한다. 얼굴에 따뜻한 타월이 덮이면 차가운 날씨로 움츠렸던 몸이 사르르 녹는다. 전도자 손에 이끌려 와서 툴툴거리던 이조차 이 방에서 피부 마사지 서비스를 받다 보면 마음 문이 활짝 열린다.
“베데스다 피부 마사지에는 초신자뿐만 아니라, 시험 들어서 교회를 떠난 분, 환경 탓에 신앙생활을 포기한 분들도 많이 오세요. 하나님과 멀어진 안타까운 사연을 들으면 ‘힘드셨겠어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라면서 주님 심정으로 위로해 드립니다.”(전지연 자매)
전지연 자매는 한 달 전 피부 마사지를 받으러 온 어느 자매의 얽힌 마음을 풀어주었다. “8년 전 교회에 처음 다니자마자 어머니가 갑작스레 편찮아지셨다”는 자매는 교회에 나가기 두렵다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에 전지연 자매가 “하나님은 우리에게 건강과 복을 주시는 분이세요. 자매님과 어머님 위해 잠깐 기도해 드릴게요”라고 따뜻하게 위로하고 기도해 주자, 그 자매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마음 문이 열려 바로 그 주 주일예배에 와서 예배를 드렸다.
베데스다 전도로 정착한 이가 많은 데는 피부 마사지 기술이 상당한 수준인 점도 한몫한다. 피부 특성에 맞춰 수분 팩과 영양 크림으로 마사지를 하고 이어 경락 마사지까지 해서 얼굴에 생기가 돌게 한다. 무료로 고급 마사지를 연이어 받으면 누구나 피부 미남.미녀가 된다. 윤이 나는 얼굴을 거울에 비춰 보고는 절로 미소를 짓는다. 취업 면접을 앞둔 수험생들은 이 맛에 베데스다 피부 마사지를 매주 찾는다.
“아직 예배에는 오지 않지만 지난해부터 꾸준히 마사지 받으러 오는 분이 있어요. 수험생들이 작성한 회원 카드를 보며 전도팀 전원이 중보기도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예배에 와서 하나님을 만나리라고 믿어요.”(김은정 자매)
피부 마사지를 받으러 왔다가 이제는 자신이 피부 마사지 전도자가 된 사례도 있다. 2013년에 정착한 정숙윤 자매다. “당시에 피부 마사지를 매주 받으러 오면 수험생활의 고단함이 풀렸고, 직분자들과 친분이 점점 쌓이자 눈높이에 맞춘 전도와 예배 초청으로 정착하게 됐다”며, “올해는 전도특공대 차장 직분까지 받아 피부 마사지로 전도 대열에 끼었다”고 짧은 간증을 전했다.
더 많은 영혼 구원을 향해
베데스다 전도팀은 더 많은 피부 마사지 전도자를 양성하려고 3월부터 수업을 진행한다. 피부 마사지사를 양성해 두면 더 많은 수험생이 몰려오리라는 기대에서다. 마사지 수강생들은 짝꿍을 정해 교대로 실습하면서 실력을 높인다. 연습 상대가 되어 자기 피부가 고와지는 것은 덤! 강의는 피부과 병원과 피부 마사지 숍에서 3년간 경력을 쌓은 차진주 자매가 맡는다.
“충성자들 마사지 실력도 중요하지만, 먼저 주님 심정으로 세세하게 섬기려는 마음가짐을 교육해요. 손길 하나에도 세심한 배려가 배게 하죠. 일례로 여자들은 피부 트러블에 민감해서 우리가 천연 원료로 직접 만든 비비크림이나 선크림을 사용한다고 말해 주어 염려를 덜어 줘요. 수개월간 교육과 실습을 거쳐 전문가처럼 능숙한 이들이 마사지 전도에 투입됩니다.”(차진주 자매)
매주 진행하는 교육과 마사지 사역으로 피곤할 듯도 하지만, 베데스다 전도팀은 개인 신앙생활이 성장하는 복된 자리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엄춘실 자매(충청4부)는 “충성하다 보니 두통이 사라지고 취업도 하여 불신자인 부모님 마음도 많이 열렸다”고 간증한다. 박이슬 자매(임원단)는 “아직 배우는 중인데, 선배 충성자들을 보니 실전에 나서서 전도하고 싶다”고 사모함을 나타낸다. 청일점인 한광혁 형제(전특2)도 3년째 스포츠마사지로 수험생들 자세를 교정해 주면서 기쁨으로 충성하고 있다.
베데스다 전도팀은 최근 노량진성전으로 피부 마사지 장소를 옮긴 후, 주님이 좋은 장소를 주셨는데 많은 영혼을 살려 내지 못할까봐 신령한 고민이 가득하다.
“전도팀 각자가 영혼 살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겠지만, 토요일에 피부 마사지를 받은 이가 다음 날 주일예배에 참석한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 주님이 하셨다’ ‘베데스다 전도팀이 사용되었다’는 감사가 밀려와요. 예배에 온 전도대상자를 통해 우리 팀 전원이 감격하고, 모두 합력해 선을 이뤘다는 믿음의 삼겹줄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겁니다.”(서진희 실장)
2012년에 베데스다 피부 마사지를 연세드림샘터에서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한 주에 겨우 한두 명이 올 정도였다. 어느새 하나님이 왕성하게 사용하시는 전도의 터전으로 자란 만큼, 앞으로도 주님이 일하시리라. 온유하고 겸손하게 쓰임받을 베데스다 전도팀의 올 한 해 사역이 기대된다.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2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