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전도의 절대성을 깨달은 기쁨 나누고파

등록날짜 [ 2015-03-24 14:38:42 ]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즐거움 알아

대학교에서도, 학원가에서도 언제나 복음을 전해

 

 

“위대한 전도자 ‘바울’처럼 영혼 구원해 이름값을 한다면 얼마나 영광일까요.”

‘바울.’ 신앙심 깊은 할아버지가 삶의 지표로 삼으라고 떡하니 지어 주신 이름처럼, 조바울(23세) 형제는 요즘 전도자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나님이 제게 주신 은혜를 들어보라”며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이름부터 전도자의 향기가 가득한 조바울 형제를 만나보았다.

상대방 눈을 보며 영혼 구원의 진실한 마음을 전한다는 조바울 청년.

바울 같은 전도자가 되고자

 

연세중앙교회 성도라면 누구라도 “오직 예수 정신, 오직 구령의 열정을 삶의 목표로 삼으라”는 윤석전 담임목사의 설교 말씀을 들은 후 복음의 발걸음을 분주하게 옮긴 경험이 있을 터. 조바울 형제도 그랬다. 4년 전 유학차 전라남도 순천에서 상경한 후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서 “영혼 살리라” “전도하라”는 말씀을 듣고는 영의 눈이 확 열렸다.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강렬하게 만났듯, 목숨을 아끼지 않고 목회하는 담임목사님을 만난 후로 전도가 가장 가치 있는 삶임을 깨달았죠.”(조바울 형제)

 

육신의 때에 전도해야 한다는 감화를 강렬하게 받자, 학교 동기생 전도가 시급하게 느껴졌다. 대학교 기숙사에서 방문을 차례로 두드렸다. 물론 세상 문화에 젖은 대학생들 전도가 쉽지는 않았다. 동급생 박철홍 형제도 지식과 논리로 방벽을 쌓고는 복음 받아들이길 거부했다.

 

“종교는 그저 인간이 만들어 낸 허상이야. 기독교도 종교 중 하나고….”

“아니야, 기독교는 살아 계신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야. 교회에 한번 와 봐.”

 

친구와 아웅다웅 논쟁하기를 수차례. 주일 아침마다 “교회 가자”며 방문을 두드렸지만 요지부동. 사도 바울이 자기 지식으로 아덴 사람들을 설득하다 실패했듯 인간의 생각으로 언쟁을 벌이면 벌일수록 철홍 형제 마음은 철옹성처럼 열릴 기미가 안 보였다.

 

“결국 기도가 답이었어요. 철홍이를 마음에 품고 매일 기도하다 보니, 그 영혼이 불쌍해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감사하게도 친구 마음이 점점 열려 입대하기 전 우리 교회에서 두 달간 신앙생활 했고, 주님께서는 군대에서도 친구를 강하게 인도하셨죠.”

 

친구가 입대한 지 1년쯤 지났을까, 바울 형제는 낯익은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다. 바로 철홍 형제였다. 평소 발랄하던 친구가 차분한 목소리로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를 전했다.

 

“바울아, 나 군대에서 예수님을 만났어. 연세중앙교회에서 들은 설교 말씀처럼 하나님이 정말 살아 계셔. 입대 전에 예배에 초청해 줘서 정말 고마워!”

 

하나님을 얼마나 강렬하게 만났으면 복무하던 중에 전화로 간증했을까. 바울 형제는 이후로도 친구의 믿음이 자라길 기도했다.

 

최근에는 철홍 형제가 부대에서 군종병으로 주의 일에 충성한다는 훈훈한 소식도 전해 주었다. 철홍 형제는 3월에 전역하면 연세중앙교회에 다시 와서 신앙생활 하려 한다. 바울 형제는 철웅 형제와 신앙생활 같이 할 것을 기대할 때마다 그동안 친구를 전도하려고 애태운 일, 속 썩은 일들이 싹 사라진다고.

 

요즘 바울 형제가 주로 전도 전투(?)를 벌이는 지역은 노량진 학원가다. 길거리에서 전도할라 치면 동기들 전도보다 배 이상 방해와 핍박을 감내해야 하므로 전투라 명명한다.

“미친놈. 저리 가.”

 

매몰찬 밀침과 무안도 수없이 당했다. 학원가에서 전도하는 청년들이 못마땅했는지 누군가 머리 위로 물 한 바가지를 끼얹기도 했다.

“소변 아닌 것이 어디냐(웃음).”

당시 바울 형제는 물벼락에 놀란 대학청년회 동생들을 다독였다.

 

“사도 바울을 비롯해 믿음의 선배들이 순교한 것에 비하면 우리가 받는 핍박은 이야깃거리도 안 되죠. 오히려 전도받길 거부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저 사람 불쌍하다. 저 영혼이 어디 가서 복음을 들을 수 있을까’라며 기도할 따름입니다. 나름 크고 작은 연단을 받았더니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이 누구건 담대하게 복음을 전합니다.”

 

바울 형제가 노량진 전도에 처음 참석했을 때만 해도 흡연하는 사람들 인상이 괜히 험상궂게 보여 다가가기를 꺼렸다. 그런데 어느덧 전도자로서 능숙해진 것일까, 흡연자들이 담배 냄새를 없애려 한다는 점을 알아채 구취제거용 껌을 사들고 그들 마음 문을 두드린다.

 

“흡연하는 수험생들은 담배를 태우는 5분 동안 그 자리에서 이동하지 않아. 복음 전할 시간이 확보되어 초청될 확률이 더 높다”며 껄껄 웃는다.

 

 

은혜로운 간증을 발판 삼아

 

조바울 형제는 쌍꺼풀이 진해 인상이 강렬한 편인데도 웃을 때는 눈주름이 잡혀 서글서글한 느낌이다. “전도대상자와 눈을 마주치는 것이 나름의 전도법인데, 상대방 눈을 보면서 말하면 진실한 마음이 전달돼요”라고 미소 짓는다.

 

조바울 형제는 ‘전도대상자 발걸음을 어떻게 멈출까? 5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어떻게 하면 진실하게 전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자기 간증을 전하기로 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는데도 주님 은혜로 전액장학금을 받아 공부한 일, 예수 피 공로에 의지하자 심하게 찢어졌던 어머니 무릎 연골이 순식간에 나은 일. 특히 현재 군복무 대체(30개월)로 인터넷 회사 기술개발실에 입사한 간증은 수험생 전도에 자주 사용한다.

 

“하나님께 마음껏 전도하고 영혼 섬길 직장을 주십사 기도했더니, IT 업계에서는 거의 드문 기독교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또 동료들 면면을 살펴보니 다들 서울대, 카이스트 출신으로 저보다 학벌도 좋고 능력도 탁월해요. 경쟁률 높은 회사에 입사하고, 차후 대학원 진학도 보장되고, 영혼 섬길 물질도 넉넉해지고…. 전도자가 복음 전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게 하나님께서 아낌없이 투자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수험생들은 바울 형제가 하나님 은혜로 구직에 성공했다는 간증을 들으면 솔깃해하다가, 바울 형제 얼굴에서 주님 은혜로 사는 기쁨과 진실함이 물씬 풍기는지 예배 초청에 쾌히 승락하고 교회로 발걸음을 옮긴다.

 

바울 형제는 회사 일과로 몸과 마음이 피곤하고 지치더라도, 일단 전도하러 나가 복음을 전하면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이 가득하다고 간증한다.

 

2000년 전 사도 바울도 전도하여 영혼 살리는 즐거움에 압도당해 온갖 핍박과 목숨의 위협도 웃어넘기며 전진했으리라. 전도자 바울 형제의 미소가 주님 나라 갈 때까지 더 풍성해지길 기도한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2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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