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때를 얻든 못 얻든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 전해

등록날짜 [ 2015-04-14 23:31:20 ]

어디에 있든 영혼 구원의 정신만은 변치 않아

주님이 일하심을 믿고 우직하게 복음 전해야

주님을 의지해 언제 어디서든 복음 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오승택 청년.


전도할 때는 하나님이 주시는 영력과 담력이 필요하다. 전도에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복음 전할 담대함이 없어 입술조차 떼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승택 형제는 올 초 말이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른 A국 사람들에게 선교하러 가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다. 평소 누구를 만나더라도 담대하게 복음을 전한 전도 습관이 빛을 발한 것이다. 오승택 형제의 전도 현장으로 함께 가 보자.

 

 

단기선교에서 체험한 영혼 구원의 깨달음

 

A국 단기선교팀은 지난 1월 2주 일정으로 A국 G지역으로 선교를 다녀왔다. 이 지역은 우리 교회 P선교사 부부가 파송된 지는 겨우 7개월 된 곳이다. A국은 내륙일수록 복음화율이 낮다. 해안가에서 멀리 떨어진 G지역에는 예수 복음을 접하지 못한 사람이 반이 넘는다. A국 정부가 허가한 교회에서만 예배드릴 수 있고, 외국인이 전도하면 불법이다. 선교사 부부는 이곳에서 선교 터전을 어렵게 닦아 가고 있었다.

 

“선교지 풍경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 바 없어요. 오히려 연세중앙교회가 있는 구로구 궁동보다 번화한 곳이에요. 첫 주에는 노방전도로 공원에 나가 벤치에 앉은 사람들에게 나지막이 복음을 전했습니다. A국 경찰이 옆에 지나가면 움찔할 정도로 소극적 전도를 펼친 것이죠.”

 

단기선교팀이 첫 주일예배를 드리는 날에는 초청자가 단 한 명뿐이었다. 물론 한 명 온 것도 하나님의 은혜였지만, 목숨 걸고 선교하러 와서 이건 아니지 싶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내일부터는 광장에 나가 찬양하며 사람들을 모으고 적극적으로 전도하자’는 데에 마음을 모았다. ‘그러다 경찰에게 붙들려 가면 어쩌지’ 팀원들 마음속에 불안이 감돌았지만, 선교 훈련 기간에 ‘선교지에서 하나님만 의지하자’고 기도했으므로 담대하게 나가기로 결단했다.

 

이튿날 G지역 공원에는 연세중앙교회 단기선교팀 4명과 P선교사 교회 성도 대여섯 명의 찬양 소리가 울려 퍼졌다. “예수 이름으로! 예수 이름으로! 승리를 얻었네~” 솔직히 찬양 실력도, 율동도 시선을 끌 만하지는 않았다. “승리를 얻었네” 구절에 맞춰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는 것이 다였다. 하지만 그런 용기 있는 전도가 하나님의 역사를 이끌어 냈다. A국 사람들이 찬양 소리에 이끌려 선교팀을 둘러싸더니 그 뒤로 또 한 줄이 모여 무슨 일인가 기웃거렸고 찬양한 지 10여 분만에 50여 명이 모였다.

 

“사람들이 모이자 P선교사 교회 성도 한 분이 사도행전 속 베드로처럼 담대하게 설교하셨어요. 원래 A국은 사람들이 모이면 경찰이 와서 해산하도록 하는데 그날따라 웬일인지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는 거예요. 설이라 공원에는 경찰들이 가득했는데 말이에요. 하나님의 은혜죠.”

그 주일에 P선교사의 거주지인 아파트 내 교회에는 초청자 10명이 와서 예배를 드리고 예수 믿기로 결신했다. 성도가 없어 썰렁하던 교회에 활기가 넘치니 P선교사도 신이 나 열정적으로 말씀을 전했다.

 

오승택 형제가 전도한 한 청년은 수요일 초청 잔치에 이어 주일예배에도 왔다. 그 청년은 평소 영적인 세계에 관심이 많다며 승택 형제에게 성경책을 빌려 달라더니 꼭 끌어안고 좋아라 했다. 다음 주 모임 때 사촌동생과 함께 와 주기도문을 절반 정도 외웠다고 자랑했다.

 

“단기선교팀이 A국에서 출국하기 전 양펑이 제 손을 꼭 잡더니 ‘당신들을 만나 예수 믿고 내 삶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고백하더군요. 최근에 P선교사님에게 그 청년 소식을 물으니, 요즘은 사촌동생의 부모님까지 예배에 나온다고 합니다. 선교 기간 전도한 사람들이 현지일꾼으로 세워지도록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중입니다.”

 

 

꾸준히 전도하면 언젠가는 결과 나타나

 

오승택 형제는 서울에서 살다 부모님의 목회지인 전라도 김제에서 고등학교 2, 3학년을 보냈다. 모 교단 신학과에 입학하자 서울에 다시 와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고 있다. 서울에서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닐 때는 친구들에게 “예수 믿으라”는 말을 자주 해서 “이 자식, 약 팔고 있네”라며 놀림과 수모를 겪었다. 그래도 물러섬 없이 꾸준하게 전도했다.

 

“김제로 전학가기 전 친구들에게 인사할 시간이 있었는데, 하나님이 주신 기회 같았어요. 반 아이들 앞에 서서 ‘잘 지내라’는 인사와 함께 ‘예수 믿고 천국에서 만나자’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같은 반 친구이던 임동국은 평소 승택의 전도에 콧방귀를 뀌었다. 승택 형제가 친구들에게 전도할 때면 늘 훼방 놓고 조롱하던 학우 중 하나였다. 그런데 전학 가는 승택이가 작별인사 겸 전한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최근에 동국이와 연락이 닿아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때 제가 한 말에 감동해 교회 나갈 생각이 들었다는 거예요. 서울에서 재수할 때 교회에 나가기 시작해 요즘은 집 근처 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고 있대요. ‘예수 믿고 천국 가자’는 말 한마디에 주님이 일하신 거지요.”

 

지난해 5월 노량진에서 만난 박정현 자매도 승택 형제의 “예수 믿으세요”라는 말에 열매 맺은 경우다.

 

박정현 자매는 평소 노량진 거리에서 우리 교회 청년들에게 수차례 전도를 받았다. 처음에는 ‘전도 열심히 하네’라고 눈길만 주고 지나쳤지만, 점점 ‘교회 한 번 가 볼까?’ ‘다음에 누가 전도하면 그때는 가 봐야지’로 생각이 바뀌었다. 그러다 승택 형제가 예배에 와 보라고 하자 별 거부감 없이 우리 교회에 와서 등록했다. 누군가 뿌려 놓은 복음의 씨앗이 그렇게 열매 맺은 것이다.

 

“‘예수님 믿으세요’라는 말이 참 복된 것 같아요. 저는 남들이 공감하게 말하는 재주도 없고 성격이 사근사근하지도 않지만, 예수 이름에 담긴 생명을 믿고 전해요. 전도대상자가 그 말을 듣든 안 듣든, 제가 전도한 타이밍에 열매를 맺든 못 맺든 하나님이 역사하시니까요.”

 

오승택 형제는 지난해 8월, 일곱 살 많은 임용순 형제를 우리 교회에 등록시켰다. 5분 동안 예수 이야기, 천국과 지옥 이야기만 전했는데, 마음이 움직여 교회에 온 것이다. 다른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 복음만 전한다고 교회에 순순히 오겠느냐고 궁금해하겠지만, 우직한 믿음으로 전도한 데에 하나님이 일하셨다.

 

오승택 형제는 “전도할 때는 그 사람이 집에 돌아가서라도 ‘어떤 사람이 나에게 전도했다’는 생각이 나도록 그 마음에 복음을 심어 주려고 기도하고 전해요”라고 말한다.

 

오승택 형제처럼 어디서든 주님을 의지해 복음을 전하고, 기도하는 자가 주님의 선한 종이요, 청지기요, 전도자가 아닐까. 총력전도주일을 앞둔 연세중앙교회 성도가 각자의 일상에서 복음을 우직하게 전할 때 주님께서 역사하시리라.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3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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