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사춘기 학생들, 예수 그리스도 만나면 반항은 끝

등록날짜 [ 2015-04-21 13:12:24 ]

세상 문화에 매인 아이들을 성령의 권능으로 풀어 주리라

 

북한이 남침을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중2가 무서워서’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중2병’이라는 말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만큼 중학생들은 격동적이고 반항과 일탈을 일삼는다. 이런 중학생들을 8년째 섬기는 교사가 있다. 바로 제2중등부 선주영 교사다. 중등부 교사들과 협력하여 질풍노도 같은 어린 영혼들을 예수께로 인도하는 모습을 들여다보자.

 

 

세상에 푹 빠진 학생들을 보며

 

“천국과 지옥이 어딨어요? 선생님은 그 말을 믿어요? 킥킥”

주일학교 공과시간, 선주영 교사가 진지하게 복음을 전하니 중학생 아이들이 비웃는다.

“저는 윤회를 믿어요.” “환생을 믿어요.”

‘윤회’와 ‘환생’을 주제로 한 웹툰을 본 아이들이다. 요즘 아이들은 세상 풍조 그대로 영향을 받는다.

 

세상이 악해지는 모습은 아이들의 이기적인 모습에서도 나타난다. 아이들에게 잘 대해 주고, 영혼 구원의 열정으로 모든 것을 퍼 주었더니 영악한 아이들은 오히려 이를 이용한다. 맛있는 음식을 얻어먹을 때만 교회에 몇 주 오다가 다시 발길을 끊는다. 버스를 타고 교회에 올 수 있는 거리인데도 태우러 와 달라고 한다.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아이들 입에서 나오는 볼멘소리. “그러면 저 교회 안 갈래요.”

 

이런 아이들의 모습에 교사들은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선주영 교사는 더 굳게 다짐한다.

 

“우리가 전하려는 게 떡이 아니라 복음이잖아요. 주님께서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하라고 하셨어요. 변덕이 심한 아이들은 언제 또 나오지 않을지 모르지만 기회가 있을 때 전심전력을 다해 예수를 전하려고 해요.”

주일 공과시간에 중등부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주영 교사.

 

선주영 교사는 올해 중등부에서 신입반 팀장을 맡았다. 현재 중등부는 학교 전도에 열심을 내고 있다. 교회학교 중등부 교사들은 중학생 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 앞으로 찾아간다. 지난해부터 온수, 오류 전도 지역에 더불어 광명 지역을 새로 개척했더니 지금껏 광명 지역 중학생 100여 명이 등록했다.

 

중등부 전도팀이 학교 앞에 나가 아이들을 전도해 오면, 선주영 교사는 그 주에 담당전도사와 함께 아이들을 심방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 햄버거를 먹이고 나서 전도사님이 그 자리에서 영접기도를 하면 아이들이 진지하게 듣고 따라 한다. 올해는 아이들이 등록한 날, ‘부자와 나사로’ 영상을 보여 주며 천국과 지옥을 전하고, 또 등록한 주에 반드시 심방하기를 원칙으로 삼았더니 정착률이 높아졌다.

 

 

하나님 은헤로만 영혼 살릴 수 있어

 

선주영 교사는 ‘아이들이 무엇을 필요로 할까’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더 잘 이끌까’ 항상 고민한다. A방법이 안 되면 B방법을 적용해 본다. 하지만 언제나 하나님의 지혜로 해결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중등부는 5년 전부터 ‘전도카페’라는 전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 여는 전도카페는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김밥, 햄버거, 퓨전 떡볶이, 이색 라면, 레몬에이드를 비롯한 맛있는 음식을 잔뜩 차려 아이들을 대접한다. 오후 1시부터 시작하는 전도카페에 SNS로 초대장을 받거나 학교 앞에서 전도팀에게 초청장을 받은 아이들이 모여든다. 4월 첫째 주에 열린 전도카페에서는 중학생 15명이 등록했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더해 주셔서 아이들을 불러 모았다면, 이제 교사가 기도로 더욱 부르짖을 차례다. 선주영 교사는 어느 날, 유독 예배에 잘 나오지 않는 철민이(가명)가 마음에 걸렸다. 더군다나 전화번호가 바뀌어 연락이 끊긴 지 오래였다. 만날 길이 없는 철민이를 두고 철야기도를 했다.



그런데 다음 날, 천왕동 상가 건물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연찮게 만나 다시 교회로 인도할 수 있었다. 또 교사를 어려워하던 지수(가명)를 버스를 타고 가다가 만났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관계가 돈둑해졌다. 항상 아이들을 생각하고 고민하며 기도하니 주님께서 이처럼 역사해 주셨다. 마음만 있다면, 물론 그 마음도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는 것이지만 항상 아이들을 마음속에 품고 있을 때 주님께서 만남을 예비해 주셨다.

 

중학생 아이들은 고등학교 가서 철이 드는 경우가 많기에 지금 철없어 보일지라도 아이들을 끝까지 붙들어야 한다. 중등부 내내 까불까불하던 윤호(가명)는 지금 대학생이 되어 청년회 문화사역실에서 온갖 공연에서 주연을 맡아 값지게 쓰임받고 있다.

 

“아이들을 섬기는 데는 인내가 필요해요. 이 아이가 지금은 비뚤어 보일지라도 나중에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거든요.”

 

 

그래도 순수한 우리 아이들

 

아이들은 또래 눈치를 참 많이 본다. 가만히 보면 교사를 좋아하는 마음이 느껴지지만 친구들의 시선과 눈치를 보느라 솔직히 표현하지 않는다. 오히려 괜히 반항하고 말대꾸를 한다. 그런 아이들을 일대일로 만나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이들이 솔직해진다. 치부라고 여길 수도 있는 가정사를 말하고,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결손 가정에서 자라는 민수(가명)는 어머니가 새벽 일찍 직장에 나가면 하루 종일 집에 혼자 있다. 외로운 아이들을 볼 때면 선주영 교사는 하나님께서 왜 자신을 중등부에 보내 주셨는지 깨닫는다.

 

“왜 틈만 나면 PC방에만 가니?”라고 물으면 아이들이 대답한다.

“따로 할 만한 것이 없어요.”

 

아이들에게 비전을 심어 주고 이끌어 줄 사람이 없다. 그래서 타락한 세상 풍조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교회에서 아이들 영혼 관리가 중요하고, 심방이 중요한 이유다.

 

복음을 전할 때, 중학생 아이들이 무조건 투덜대는 것만은 아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복음을 진지하게 듣고, 예수께서 하신 ‘전도하라’는 명령을 행동에 옮기는 기특한 아이도 많다.

 

지난 주 금수(중1)는 토요일에 축구동아리 친구 2명을 자기 집에 초대해 재우고 다음 날 주일 교회에 데리고 왔다. 가을이(중3)는 학교 친구를 전도해 중등부 예배와 공과시간을 함께 드린 후, 집에 가려는 친구를 버스정류장까지 배웅해 주었다. 이처럼 꾸준히 예수 이야기를 전하다 보면, 아이들에게 주님 심정이 통한다.

 

초등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는 선주영 교사는 직장에서나 교회에서나 늘 아이들과 함께해 왔다.

 

선주영 교사는 아이들을 섬기면서 자신이 비록 청년이지만 ‘부모의 내리사랑이 이런 것일까’ 하고 생각해 본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사랑 역시 이런 것이겠지’라며 하나님의 내리사랑을 애절히 느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아이들에게 무척 애정이 가요. 아이들과 계속 함께하고 싶어요.”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을 먹이라”(요21:15~17).

 

이 말씀을 붙들어 혼돈의 시기를 겪고 있는 어린 양들을 늘 같은 자리에서 꾸준히 섬기는 선주영 교사. 선주영 교사의 손길로 세상 타락한 풍조에 묶여 있는 아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영육 간에 자유케 되며 거룩한 비전을 세워가는 주님의 자녀로 성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3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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