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예수 복음을 전하고 싶은 소망으로 가득 차다

등록날짜 [ 2015-05-13 23:04:50 ]

전도하며 주님과 함께한다는 의미를 깨닫게 되자

한 영혼이라도 더 살리려는 정신으로 가득하게 돼

 

 

6년 전 여름 흰돌산수양관 청년성회가 은혜의 절정일 때였다. 강사 윤석전 목사가 강단 가까이에 앉아 있던 지방 교회 자매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강단으로 나오라고 했다. 설교 도중, ‘주님과 함께하는 삶’을 시각적으로 설명하려고 참석자 한 명을 불러 낸 것.

 

윤석전 목사는 그 자매와 팔짱을 끼고 강단을 걸어가며 말했다.

“우리 주님도 우리가 어딜 가든 이렇게 함께하시고 천국까지 인도하신다.”

 

그날 윤석전 목사가 팔짱을 낀 채 전해 준 따스한 설교 말씀이 자매의 신앙에 전환점이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사해 주시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리신 그 뜨거운 사랑을 설교자의 호흡 소리를 들어 가며 가까이에서 전해 듣고는 이전까지 지지부진했던 신앙을 툴툴 털고 진정한 크리스천으로 거듭났다. 3년 후에는 서울에 올라와 연세중앙교회에 정착해 영혼 살리는 전도자로 쓰임받고 있다. 바로 충성된청년회 이영은 자매 얘기다.

 

 

전하는 것이 그저 좋아서

 

매주 토요일 오후, 연세중앙교회 청년들이 전도의 황금어장인 노량진 학원가 노방전도에 나선다. 노량진역에서 50m 가량 떨어진 삼거리 건널목은 늘 사람들이 북적거려 전도하기 좋다. 건널목 옆에 마련된 전도 부스에서 발랄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영은 자매(28)다.

 

“예수 믿으세요. 예수 믿으세요.”

 

무어가 그리 즐거운지 잔뜩 애교 섞인 낭랑한 목소리에 행인들도 ‘무슨 일인가’하고 고개를 돌린다. 애교스럽고 성령 충만한 그 목소리에 이끌려 지난해부터 올 4월까지 등록한 이가 6명.

 

경찰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이해민 자매(20)도 전도 부스에서 이영은 자매를 만나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했다.

 

“영은 언니의 ‘예수 믿으라’는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연세중앙교회까지 왔어요. 고향 교회에서는 20년간 책가방 신자였는데,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에 압도돼 난생처음 펑펑 울며 죄를 회개했어요.”(이해민 자매)

 

예수 만난 것이 즐거워 그저 전도할 뿐이라는 영은 자매. 자신을 새내기 복음 전도자라고 겸손히 소개하지만, 워낙 밝고 진실하게 전하기에 그리 많은 전도 열매를 맺은 것이리라. 청년회 전도자들까지 영은 자매의 진실한 전도 외침에 ‘나도 저렇게 즐겁게 예수를 전해보리라’ 하고 전도할 힘을 얻는다.

 

하지만 알고 보면 영은 자매도 흰돌산수양관에서 윤 목사의 말씀을 듣고 은혜받기 전까지 제법 깐깐한 성격에 전도할 마음도 없었다. 첫 노방전도는 직분자 권면에 이끌려 억지로 억지로 나갔다.

 

“워낙 예민하고 새침한 성격이라 남을 섬길 함량은 전혀 없었죠. 신경성 위염도 한 달에 한 번씩은 괴롭히고요. 그런데 예수 믿고 거듭나 전도하니까 몸도 건강해지고 성격도 털털하게 바뀌었어요. 예수 믿으라고 외치는 가운데 내 영혼 살고 다른 영혼까지 살린다는 것을 깨달았죠. 내 사정이 어떻건 전도는 신앙생활을 회복하는 기회이자, 평생 해야 할 사명이에요.”(이영은 자매)

 

목소리가 아무리 낭랑해도 전도자의 필수 무기는 단연 기도다. 최근 영은 자매는 기도 응답으로 십년지기를 신앙 침체의 늪에서 건져 올렸다. 바로 중학교 동창 강수영 자매다. 수영 자매는 영은 자매와 중국으로 선교도 함께 가고, 대학에서는 함께 기도하던 사이일 정도로 신앙이 돈독했다. 그런 수영 자매가 방황한다는 소식을 듣자 영은 자매는 친구의 직장이 있는 대전까지 가서 권면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실 날이 머잖은 때야. 신부의 믿음으로 신앙생활 해야 해.”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여러 차례 설득했지만 수영 자매는 선뜻 주님께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얼마나 눈물로 기도했을까. 역시 진한 눈물의 기도는 빠른 응답을 부른다.

 

“뜻밖에도 수영이가 올해 초 서울로 이직하게 됐어요. 3월에 열린 청년회 초청잔치에 와서 ‘신앙생활 잘하겠느냐’는 청년회장의 질문에 수영이가 ‘아멘’이라고 대답할 땐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뻤어요.”(이영은 자매)

 

잃어버린 양 한 마리가 주께 돌아올 때 천국에서는 기뻐서 잔치가 벌어진다고 했듯이, 전도대상자 한 명이 주님께 돌아오는 기쁨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모르리라. 이영은 자매는 수영 자매가 주님께 돌아온 날 친구를 꼭 껴안고 다니다시피 했다. 얼굴엔 미소를 가득 띤 채로.

언제나 낭랑한 목소리로 예수 복음을 전하는 이영은 청년.


합력하여 선을 이루며

 

이영은 자매가 연세중앙교회 청년회에 소속해 전도자로 섬긴 지도 1년이 훌쩍 넘었다. 청년회 전도 일정에 따라 매일 저녁 그리고 토요일 온종일 전도에 나서지만 지친 기색이 없다. 영은 자매를 비롯해 연세중앙교회 전도자들을 쉬지 않고 전도로 이끄는 힘을 뭘까.

 

“첫째는 주님이 힘을 주셔서 전도할 수 있고, 둘째는 복음으로 낳아 주신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 그다음은 함께 신앙생활 하는 청년회원들의 섬기는 모습에 도전받기 때문입니다.”

 

영은 자매는 청년회 직분자들의 섬기는 모습을 보면 무척 닮고 싶단다. 전도대상자들이 예배가 시작할 즈음 성전에 들어오면, 직분자들은 은혜받기 좋은 앞자리를 양보하고는 뒷자리로 간다.

 

또 교회 오기를 망설이는 새신자들을 위해 매일 눈물로 기도하고, 한 주만 해도 여러 차례 심방하고 식사를 대접한다.

 

“새신자들이 직분자들과 금세 친해져서 몇 주 만에 청년회에 정착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죠. 한 영혼이 교회에 정착하게 하려고 말 그대로 책임을 지니까요.”(이영은 자매)

 

청년회 직분자들은 ‘어떻게 저렇게까지 섬길까?’ 할 만큼 자기 것을 다 내주며 섬긴다.

 

“지난해 초에 제가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청년회 부장이 지갑 찾을 때까지 쓰라며 신용카드를 선뜻 건네는 거예요. 부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제게요. 신앙생활의 유익을 위해 기도해 주고, 일상생활에까지 도움의 손을 건네는 섬김에 압도당했어요.”(이영은 자매)

 

또 청년회에 새로운 회원 한 명이 발을 디디면 직분자들이 모두 나서 마치 자신이 전도한 사람처럼 섬겨 주니 화기애애하다.

 

이영은 자매가 올해 초 전도한 송재철 형제는 대전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고 있어 학기 중에는 서울에 자주 올 수 없는 형편이다. 그래도 영은 자매와 직분자들이 섬겨 주는 끈끈한 정이 그리워 “우리 부 사람들이 항상 보고 싶다”며 한 달에 한 번은 서울에 올라와 신앙생활을 이어간다. 혹여 새신자가 신앙생활의 끈을 놓칠까 봐 청년회원들이 합심하여 뜨겁게 중보기도 해 줘서 그 사랑이 이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것이 기뻐 예수 사랑을 전하니 소속된 청년회에도 예수 사랑이 흘러넘친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한 영혼이 살아나는 모습을 기뻐하는 청년들에게 어찌 주님이 영혼을 맡기지 않을까. 이영은 자매와 청년회가 펼칠 영혼 구원 사역이 더욱 기대된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34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