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영혼을 섬길 수 있다는 기쁨으로

등록날짜 [ 2015-05-20 11:03:32 ]

병든 자, 결박당한 자를 찾아 예수 이름으로 놓임받게 해


‘전도’는 예수께서 하신 지상명령이다. 이 말씀을 받들어 지난해 18명을 전도, 7명을 정착하게 한 민지홍 집사의 전도 이야기를 들어 보자.

 

열네 살 어린 나이에 중풍에 걸려 왼쪽 팔과 다리를 쓸 수 없었다. 치료받느라 조퇴와 결석을 반복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지역 기도원에서 원장님께 기도를 받았다. 머리에 손을 얹고 찬송을 불러주실 때,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고, 예수께서 자신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리셨다는 것이 믿어졌다. 그 후 건강을 회복했다.

 

그때 만난 하나님은 인생살이 역경 속에서도 늘 함께해 주셨다. 심장판막증 수술과 악한 영의 역사로 불안하던 가정사, 돈을 벌다가 하나님과 점점 멀어졌을 때도 하나님께서는 그를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아들이 정신분열증 판정을 받고는 대학을 자퇴하고 잠적했다. 그저 죽고만 싶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계속 붙잡고 계셨다.

 

그러던 2012년, 대전에서 열린 윤석전 목사 초청 성회에 참석했다. 설교 말씀에 큰 은혜를 받고, 그동안 하나님의 뜻대로 살지 못한 죄를 통회자복하며 회개했다. 그 후 오직 감사 기도만 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왜 자신을 버리지 않으시는지, 왜 그리 자신을 사랑하시는지 하나님의 애절한 사랑을 깊이 깨달았다. 그때부터 ‘전도해야겠다’는 마음이 불타올랐다. 그로부터 6개월 후, 대전 생활을 접고 서울 구로구 궁동 연세중앙교회 옆으로 이사해 복음을 전했다. 이것이 바로 민지홍 집사가 전도자로 살게 된 내력이다.

 

 

늘 기쁨으로 전도하는 능력

 

민 집사는 전도 나가기 전, 항상 이렇게 기도한다.

‘주님 제게 귀신 들린 자, 병든 자, 흉악의 결박에 묶인 자, 살 소망이 끊어진 자를 만나게 해 주세요.’

 

민 집사 자신이 병들어 보았기에 병든 자의 심정을 안다. 또 가정을 겹겹이 둘러싼 우환으로 정말 죽고 싶을 때가 있었기에 악한 영에 매여 고통받는 자에게 예수의 피 공로와 예수 이름의 권세가 절실함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올 3월 전도한 월계동 아저씨는 당뇨에 합병증까지 있었다. 그 영혼이 불쌍해서 ‘은혜받으러 한 번만 교회에 오세요’ 했더니 예배드릴 때 찬송을 듣고는 눈물을 주르르 흘리셨다.

 

지난해 여름에 노방전도 중 만난 조선족 청년은 우리말도 서툴고 중국어도 잘하지 못했다. 생계가 곤란한 청년을 피붙이처럼 살뜰히 챙기고 보살피니 설교 말씀에 은혜받고 잘 정착했다. 지금은 침례도 받고 신앙생활 잘하고 있다.

 

그 즈음, 대전에 사는 지인을 전도했다. 설교 말씀에 은혜를 받더니 서울로 이사하고 직장도 옮겼다. 세 달 넘게 신앙생활 잘했다. 그런데 돌연 연락이 끊기고 두 달이 넘도록 감감 무소식이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길래 잠적했을까.’

민 집사는 그 영혼 걱정에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눈물이 나고 연락할 길이 전혀 없어 한편으론 체념되었다. 그래도 민 집사는 절대 포기 못 하겠다고 계속 마음을 다잡았다.

 

“맡겨 주신 영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계속 되뇌었어요. 주님께서 주신 마음이죠. 그래서 전 거처인 대전까지 내려가서 수소문했어요.”

 

민 집사는 간절히 기도하며 찾아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연락이 왔다. 고맙게도 돌아와 지금은 사모하여 교회에서 성경 공부도 하며 주 안에서 신앙생활 잘하고 있다.

 

2년 전 연세중앙교회에 올 때부터 민 집사는 매주 토요일이 되면 개봉역으로 꾸준히 전도를 나갔다. 하지만 1년 넘도록 열매가 없자 낙심했다. 설상가상으로 외면하는 사람, 침 뱉는 사람까지 있어 절망감이 더욱 깊어 갔다. 처음에는 전도 방법이 잘못됐나 싶었다. 하지만 자신이 꼭 전도 열매를 맺지 않아도 복음의 씨를 뿌려 놓기만 하면 거두시는 분은 주님이시라는 생각이 들어 영혼을 사랑하는 중심을 잃지 않으려 했다.

 

“하나님께서 제 맘을 아신다는 성령님의 위로하심에 힘입어 복음을 배척하는 자들을 위해 더 간절히 기도하게 되었어요.”

 

그 후로 민 집사는 토요일뿐 아니라 주중에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 전도했고, 결국 지난 한 해 18명을 전도해 7명을 정착하게 했다.

 

 

전도는 마땅히 해야 할 일

 

민 집사는 주일 아침 헬몬찬양대 연습을 마친 후 30분간 누구보다 바쁘다. 그날 오기로 한 사람, 기존에 섬기던 이들까지 일일이 얼굴 보고 때로는 끼니도 챙겨 주며 세심하게 살핀다. 전도 짝이 있으면 수고를 좀 덜 수도 있지만 자신이 전도한 이는 결국 자신 몫이다.

 

전도하다 보면 의도치 않게 더러는 오해도 생기고 얼굴 붉힐 일도 생긴다. 그럴 때면 민 집사는 진심으로 잘못은 사과하고 주님의 지혜를 구하고자 더 기도한다. 기도 없이는 영혼을 섬길 수 없다.

 

민 집사는 전도하면서 영혼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고, 성도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애타도록 외치시는 담임목사님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된다. 또 기도하면서 처음처럼 뜨겁게 전도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더욱 경성하여 전도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전도자들이 꼭 가져야 하는 자세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민 집사는 “열매가 없다고 낙심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구원받고 천국 가게 되었으니 전도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민 집사는 오늘도 영혼 구원의 소망을 붙들고 전도 현장으로 향한다.

정리 정성남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3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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