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영혼의 때에 더 행복하기 위해

등록날짜 [ 2015-05-28 14:20:35 ]

할머니를 구원하기 위한 애타는 마음이 전도로 이어져

기도하면 이루어 주신다는 믿음으로 끝까지 변치 않으리

가족 구원을 향한 애타는 심정을 담아 전도에 임하는 이경열 청년.


“내가 일곱 살 때만 해도 할머니는 전라도 광주에서 작은 구멍가게를 운영하셨다. 어둑어둑해질 무렵이면 할머니는 가게 쪽방에서 놀던 내 손을 잡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할머니 품 내음, 주름진 손의 촉감, 할머니가 한 손에 쥐어 주신 사탕의 단내, 해질녘 기억의 단편들…. 구멍가게에서 집으로 오는 길은 항상 포근했다.”

 

어린 시절에 할머니와 보낸 시간이 많아 할머니와 정이 각별하다는 이경열 형제(31)가 추억을 더듬는다.

 

요즘도 고향집에 갔다가 서울로 올라올 때면 손자 손에 뭘 그리 바리바리 싸 주시는지. 여든 살 할머니의 허리가 굽고 어깨가 좁아질수록 손자를 향한 사랑은 한 아름씩 더 커지는 듯하다.

 

‘할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 3형제를 홀로 키우느라 고생만 하신 할머니가 영혼의 때에는 꼭 행복해야 하는데….’

 

손자는 할머니에게 받은 사랑을 갚고, 참된 효도를 하고 싶어 예수 전하려는 마음이 간절하다.

 

 

예수 믿게 하는 것이 최고의 효

 

3년 전, 이경열 형제는 취업차 상경했다가 연세중앙교회에 오게 됐다.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참석해 인생의 가치관이 완전히 뒤바뀔 정도로 은혜받자 가장 눈에 밟히는 사람이 예수 믿지 않는 친할머니와 부모님이었다.

 

광주에서도 교회에 다녔지만, 윤석전 담임목사의 설교 말씀을 들어 보니 신앙생활 하는 참 목적이 천국 가는 것임을 확실하게 깨달았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의 기쁨을 체험할수록 가족 구원의 열망은 커져만 갔다.

 

“집안 장손인 아버지는 요즘도 추석이나 설에 우상숭배를 하시거든요. 부모님 구원도 시급하지만 고령인 친할머니를 생각하면 하루라도 빨리 예수 믿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까이 살면 직접 찾아가 예배라도 모셔 오겠지만, 서울과 전라도 광주 사이는 꽤 먼 거리였다.

 

이경열 형제가 전화로 “할머니 예수 믿으세요” “가까운 교회에 가보시고요”라고 자주 권했지만, 할머니는 손자의 간곡한 부탁에도 “그려, 그려” 하고 응할 뿐이었다. 그러던 중 할머니에게 집중적으로 복음 전할 기회가 생겼다.

 

“제가 2년 전에 무릎 수술을 하게 됐어요. 두 달 동안 깁스를 하고 요양을 해야 했기 때문에 ‘주님 주신 기회다’ 싶었죠. 어쩌면 할머니에게 복음 전할 마지막 기회라는 감동도 들어서, 취업 준비를 잠시 접고 할머니와 부모님이 계신 광주로 향했습니다.”

 

경열 형제는 할머니와 두 달간 함께 지내면서 “할머니, 천국 가셔서 영원히 행복해야 해요”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시고 부활하셨으니 예수 피의 공로를 믿고 구원받으셔요”라고 전했다.

 

또 주일에는 비장의 무기인 노트북을 꺼내 연세중앙교회 주일예배를 할머니와 함께 보며 “할머니, 저분이 우리 담임목사님이셔. 설교 말씀도 은혜롭지?” 하면서 복음을 전했다. 그해 4월에 송대관 집사가 연세중앙교회에서 찬양 콘서트를 열었을 때도 할머니와 신명 나게 찬양하면서 은혜를 나누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죠. 무릎을 다쳐 거동은 불편해도, 할머니에게 복음 전할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했어요. 이런 계기가 없었다면 할머니 전도가 여태 지지부진했을 텐데 말이죠.”

 

당시에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경열 형제 다리가 나아 어느덧 서울로 올라갈 때가 되었는데, 할머니 마음에 복음이 들어갈 기미가 여전히 안 보였다는 것이다. 그래도 기도해 놓은 것이 어디 가겠는가. 입술로 하나님 말씀을 전해 놨으니 하나님이 역사하시겠다는 감동이 가득했다.

 

경열 형제는 서울에 와서도 할머니 구원을 위해 믿음으로 기도했고, 마침내 경열 형제가 서울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는 동네 교회 목사님에게 전도를 받았다. 평소 같았으면 교회 목사가 뭐라고 하든 듣는 둥 마는 둥 했겠지만, 그날따라 할머니는 ‘아! 우리 경열이가 예수 잘 믿는데, 손주가 믿는 예수 나도 한번 믿어 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요즘 경열 형제는 할머니에게 전화하는 맛이 난다. 할머니가 “새벽예배 다녀왔다” “텔레비전으로 윤 목사님 설교도 보고 있다”며 신앙생활 하는 것을 조목조목 전달해 손자 마음에 벅찬 기쁨을 안겨 주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동네 교회 목사님이 할머니 심방차 왔다가 부모님에게도 복음을 전하고 있으니, 가족에게 전도할 사람을 붙여 달라는 경열 형제 기도가 제대로 응답된 것이다.

 

 

기도로 주님을 일하시게 해

 

이경열 형제의 기도가 할머니 전도로 응답되었듯, 경열 형제가 우리 교회에 온 데도 친구인 최현 형제(교회복지실)의 수년간의 기도가 있었다. 최현 형제는 중학교 동창인 이경열 형제가 수원 흰돌산수양관 청년성회에 참석하도록 2009년부터 꾸준하게 기도했고, 기도한 지 3년째에 응답받아 경열 형제가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 별 믿음도 없었는데 어떻게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성회에 참석했는지 하나님 은혜가 놀라울 뿐입니다. 광주역에서 수원역까지 기차로 3시간 걸려 한달음에 달려왔어요. 성회에서 하나님께서 살아 계심을 체험하고는 내 영이 산 까닭은 하나님의 절대적인 역사였고, 친구의 기도 덕분임을 알게 되었죠.”

 

자신이 누군가의 기도로 말미암아 믿음이 생긴 것을 경험한 경열 형제는 길거리 전도를 나가서도 하나님이 예비하신 한 영혼을 찾아 헤맨다. 지난해에 같은 부 사람들과 전도해 교회에 온 한요한 형제가 바로 그런 경우다.

 

“한요한 형제는 어머님이 전도사신데, 자식이 예수 믿도록 어머님이 엄청나게 기도하신다고 들었어요. 그때 깨달았죠. 전도 열매를 맺는 데에 기도가 필수라는 것을. 내가 기도해 두면 내 타이밍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전도해서 반드시 열매 맺는구나. 지금까지 우리 교회에 열 명가량 데려왔는데, 아쉽게도 정착자가 많지는 않아요. 하지만 교회에 한 번이라도 온 이들을 위해 기도를 쉬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언젠가 응답하시리라 믿기 때문이죠.”

 

요즘 이경열 형제는 6월 말 연세중앙교회에서 열릴 부모님 초청 행사를 앞두고 부모님 전도를 위해 기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할머니, 부모님과 함께 예배드리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입꼬리가 절로 올라간다. 부모님이 멀리 사시지만,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어떻게 기도에 응답하시고 역사하실지 자못 기대가 넘친다.

 

이경열 형제는 지난 명절에 아버지에게 “더는 우상숭배 하지 않겠다”고 담대하게 신앙고백도 했다. 평소 아버지 말을 거스르지 않는 효자지만 신앙생활에서는 후퇴하지 않으리라는 담대함과 신앙양심의 발로였다. 기도해 놓은 덕분인지 아버지는 “잘 믿어 보라”며 아들의 믿음을 순순히 인정해 주셨다.

 

이처럼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리라. 이경열 형제가 믿음으로 더 기도해 가족 구원의 완성이 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36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