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5-07-20 19:46:45 ]
혼자서도 살 수 있다는 교만이 교통사고로 완전히 무너져
허송세월을 보낸 지난날이 억울해 복음 전도에 마음 쏟아
20대에 대기업 펀드 회사에 입사해 남부러울 것 없이 자신만만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의 출근길 교통사고가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사고를 계기로 예수를 뜨겁게 만나 구령의 열정으로 친구를 전도하고, 올해는 청년회 부장 직분을 맡아 한 영혼이라도 구원하고자 노방전도에 뛰어든 이가 있다. 바로 선경희 자매다. 그녀의 전도 이야기를 들어 보자.
거침없이 전하는 복음
매주 토요일 오후에 진행되는 풍성한청년회의 노량진 전도 모임. 고층 빌딩과 고시원이 밀집한 학원가를 활기차게 뛰어다니는 선경희 자매가 보인다. 아담한 체구의 그녀가 자신보다 훨씬 큰 남자 청년 앞을 가로막고 당당하게 복음을 전한다. 덩치 큰 청년이 오히려 쭈뼛거리다 연락처를 알려 주고 교회 가겠다고 약속한다.
형제들 연락처를 휴대전화에 저장하는 선경희 자매에게 다가가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 노방전도하기 어렵지 않으냐?”고 물었다. 선경희 자매가 활짝 웃으며 얘기한다.
“매번 전도 나가기 전에 노량진성전에서 기도해요. 전도하기 직전이라 그런지 하나님께서 제게 여느 때보다 뜨거운 사랑을 부어 주세요. 또 예수를 만난 체험을 가지고 나가니까 누구를 만나도 당당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답니다.”
선경희 자매는 주님이 경험하게 하신 확실한 체험을 갖고 마치 거인처럼 예수 몰라 지옥 가는 수험생들을 향해 거침없이 전진한다.
하나님을 만난 충격적인 사건
큰일을 겪으면 성장한다고 했던가. 올해 청년회 부장으로 임명받은 선경희 자매는 영육 간에 강렬한 사건들을 경험한 후 전도자로 순식간에 거듭났다.
“10년 전에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했지만, 한창나이인 이십 대에 대기업 펀드 회사에 다니다 보니 하나님은 안중에도 없었죠. 엄마의 기도와 권면도 한 귀로 흘린 채 하나님을 떠나 수년간 방황했습니다.”
당시 선경희 자매는 인생을 헤쳐 나가는 데 자신이 있었다. ‘하나님의 도움 없이도 나 혼자서 잘 살 수 있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자신만만하던 그의 인생을 180도 바꿔 놓은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2010년 6월 당한 출근길 교통사고. 트럭에 치인 것이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병실에 한 주간 입원해 있으면서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임을 절실히 깨달았다.
“신기하게도 병실에 누워 있으니 하나님을 찾게 됐어요. 평소 읽지 않던 성경책도 어찌나 눈에 쏙쏙 들어오고 은혜로웠는지 몰라요.”
병실에서 성경 말씀을 읽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난 일은 서막에 불과했다. 퇴원한 주부터 어머니와 여동생을 따라 연세중앙교회에서 예배드렸다. 매주 윤석전 담임목사가 성령의 감동으로 전하는 영혼을 살리는 생명의 말씀, 글로리아예수찬양선교단이 눈물로 부르는 예수 피의 찬양에 감동했다. 예배의 모든 순서마다 눈물로 진실하게 예배했다.
“예배 때마다 구원받은 감격에 얼마나 가슴 벅찼는지 몰라요. 연세중앙교회 대성전 예배석에 앉자마자 대성통곡을 했지요. 그다음 주에도, 그다음 주에도, 그동안 왜 그렇게 하나님 모르고 살아왔는지 의자에 앉기만 하면 회개의 눈물이 쏟아졌어요. 수도꼭지가 따로 없었어요.”
6월 말부터 연세중앙교회에서 본격적으로 신앙생활 한 선경희 자매가 예수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로 거듭나는 데에는 채 두 달이 걸리지 않았다. 교통사고를 경험하고 눈물로 예배드리면서 하나님을 강렬하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해 10월에 진행된 이웃초청 예수사랑큰잔치를 앞두고도 “전도하라”는 담임목사의 애절한 설교 말씀에 순종해 친구들 전도에 나섰다.
온 마음을 쏟아 전도하고 싶다는 선경희 청년.
지금은 뮤지컬 <그날> 안무 지도와 중등부 학생들을 섬기는 김애리 교사도 4년 전에는 죄가 무엇인지, 예수의 피 공로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다만 확신에 차 예수를 전하는 중학교 동창 선경희 자매에게 압도당해 연세중앙교회에 왔고, 이듬해 1월 열린 흰돌산수양관 청년성회에 참석했다. 직장에 휴가를 내지 못해 수요일 오전 성회 한 타임만 참석했는데, 놀랍게도 큰 은혜를 받았고, 성령 충만해져 방언은사도 받았다.
“흰돌산수양관 성회는 일단 가기만 하면 은혜받는다는 말을 들었지만, 제 친구들도 저처럼 하나님을 순식간에 만나고 체험할 줄은 미처 몰랐어요. 또 다른 친구 한 명도 우리 교회에 초청했는데, 예배에 몇 번 와 보더니 얼굴 표정이 온화하게 변할 정도로 설교 말씀에 은혜를 넘치게 받았답니다.”
전도라는 가장 의미 있는 시간
선경희 자매가 연세중앙교회 초신자 시절, 기도만 시작했다 하면 세상 즐거움에 빠져 허송세월한 것이 후회돼 회개의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친구들과 마냥 웃고 떠들며 보낸 수많은 나날은 되돌릴 수 없었다.
대신 아직도 세상에 빠진 친구들을 전도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탔다. 하루는 퇴근하자마자 연세중앙교회 안디옥성전으로 달려왔다. 어머니와 여동생은 전 교인 저녁 기도회에 참석 중이었고, 선경희 자매도 그 옆에 앉아 부르짖어 기도했다.
“주님, 이제는 시간 허투루 쓰지 않을게요. 영혼 살리고 전도하는 일에만 마음 쏟을게요.”
그 순간이었다. 혀가 갑자기 꼬이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하나님께 영혼 살리는 전도자가 되겠다고 서원하자마자 성령 충만해져 방언은사가 터져 나온 것이다.
그때 구원받은 은혜가 감격스러워 하나님께 드린 약속을 지금도 실천 중이다. 덧붙여 2015년도에는 풍성한청년회 부장으로 회원들을 섬기고 있다. 부장으로 임명받자마자 처음으로 한 일이 동계성회에 많은 회원을 데려가 은혜받게 한 것.
“성회에 데려가서 은혜받게 하는 것도 큰 전도라고 생각해요. 누구든 하나님 말씀 듣고 저처럼 거듭나는 데에는 3박 4일이면 충분합니다.”
선경희 자매는, 평소 수험생활로 바빠 예배만 드리고 귀가하던 김슬하 자매를 수양관 성회에 초청해 은혜받게 했다. 처음에 슬하 자매는 이틀만 참석하겠다고 했으나 은혜받으면 그만 가라고 해도 자진해서 말씀을 들을 것이라는 믿음에 선경희 자매는 그렇게라도 참석하기를 권했다. 결국 슬하 자매는 엄청난 은혜를 받아 3박 4일을 온전히 참석했고, 최근에는 토요일 청년회 노방전도에 꾸준히 참석해 선경희 자매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전도란 ‘나는 할 수 없지만 주님이 하신다는 믿음을 고백’하는 시간이에요. 전도하는 그 자체가 제게는 엄청난 의미 있는 시간이랍니다.”
교통사고라는 악재를 통해 세상을 향해 질주하던 달음질을 멈추고 예수를 만난 선경희 자매. 자신이 만난 살아 계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려고 오늘도 기도한다. 예수 복음을 전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지만, 사용당하는 자신이 복음을 더욱 진실하게 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예수께서도 자기 자신을 즐겁게 전하는 모습을 보고 기뻐서 더 왕성하게 사용하시리라 믿는다.
정리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4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