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복음을 전하는 기쁨을 만끽하며

등록날짜 [ 2015-11-23 11:54:20 ]

교회 정착 1, 예수 전하는 데는 연수가 필요 없어

주님의 풍성한 은혜 경험한 간증 계속 전하고 싶어


<사진설명> 학원가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김슬하 청년.

굽 높은 구두 대신 운동화
. 찰랑거리던 긴 머리를 머리띠로 가지런히 모은 헤어스타일. 화장기를 뺀 수수한 눈매.


지난겨울 흰돌산수양관 동계성회 간증자로 처음 만났을 때, 새침해 보이던 모습과 사뭇 다른 김슬하 자매(26)의 외모다. 지난 10개월 동안 일어난 변화가 궁금했다. 흰돌산수양관 동계성회에서 큰 은혜를 받은 후 올 초와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변한 김슬하 자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예수 복음 전할 입이 열려

김슬하 자매가 우리 교회에 온 지는 꽤 됐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 교회 은혜의 꽃인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34일간 온전히 참석하지 않고, 어느 해는 아예 성회 등록조차 하지 않았다. 세상 것은 즐기고 싶고 지옥은 가기 싫은 이중적인 상태가 계속됐다. 그러던 중 올 1월 동계성회에 34일간 온전히 참석해 성령을 체험했다. 그동안 하나님의 영원한 진리를 무시한 채 세상을 사랑하고, 마귀에게 속아 천국 갈 줄로 착각하고, 변하는 유행 따라 눈으로, 입으로, 생각으로 저지른 모든 것이 지옥 갈 죄라는 것을 깨닫고는 통회자복하며 회개했다.

성령을 강렬하게 경험한 자에게 나타나는 제1반응은 전도일 터. 김슬하 자매도 동계성회에서 은혜받은 후 새내기 전도자가 됐다. 성령은 땅끝까지 예수 몰라 지옥 갈 영혼을 찾아가게 하신다. 김슬하 자매는 올 한 해 발로 뛰거나, 전화기가 뜨거워질 정도로 복음을 전했다. 그 노력이 열매를 맺어 노방전도로 2(배종운, 남윤우), 관계전도(고교 동창 나지은, 윤용휘)2, 4명을 예배에 오게 했다.
 
김슬하 자매는 “3년 정도 주일예배만 드리며 주님과 데면데면한 관계를 유지한 과거가 있거든요라며 하나님과 멀어져 세월을 허송한 만큼 전도하는 일에 더 열심을 낸 것 같다고 전한다. 전도자의 길이 쉽지 않지만, 받은 은혜가 워낙 커서 다시는 주님께 등을 돌릴 수 없었다.

지난 3, 풍성한청년회 토요전도 장소인 신한은행 언덕길. 새내기 전도자가 처음 내디딘 전도 현장은 무척 매서웠다. 전도할 열망만 넘쳤지 수험생들에게 다가서기가 어렵고 그들의 반응 또한 왜 그리 냉랭한지. 슬하 자매는 예수 믿으세요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자신이 답답해 길 한복판에서 왈칵 눈물을 쏟았다. 그때 전도 발걸음을 내딛게 한 제1의 조력자가 바로 선경희 부장이다.

당시 부장님이 울고 있던 저를 한 형제에게 데려가셨어요. 그 형제와 몇 마디 말을 주고받더니 마침 교회를 다녀봤다고 해서 여기 우리 자매가 할 말이 있는데 1분만 들어주실래요?’라며 제게 대화할 기회를 넘기셨어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제가 만난 하나님을 울먹이며 전했죠. ‘복음 전할 말문을 열게 하시다니... 부장님은 역시 부장님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웃음), 그때 만난 형제는 지금도 연락이 돼 계속 기도하며 전도하고 있어요.”

그 후로도 김슬하 자매는 선경희 부장과 함께 전도하고 심방하며 전도 걸음을 서서히 뗐다. 작은 체구지만 수험생들에게 당당히 다가가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부장을 보며 영혼 살리려는 예수 정신이 무엇인지 깨달았고 다른 직분자들과 전도 짝을 이룰 때도 전도에 열정적인 모습에 큰 도전을 받았다. 덕분에 전도할 목소리에 힘이 붙은 김슬하 자매는 토요일마다 왕성하게 복음을 실어 날랐고, 지난 9월 배종운 형제(27)를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하게 했다.

합심 기도는 역사함이 커

첫사랑, 첫 만남. ‘첫 전도대상자만큼 전도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정이 가는 이도 없을 것이다. 예수께서 인류를 사랑해 십자가에서 모진 고통을 당하신 것처럼 첫 전도대상자인 배종운 형제가 교회에 정착하기까지 슬하 자매도 마음 졸이며 진실하게 섬겼다.

종운 형제님, 집은 어디에요? ? 경기도 성남이라고요? ~ ~ 멀긴 하네요. 하하하.”

슬하 자매는 종운 형제가 사는 곳을 듣고는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집에서 서울시 구로구 연세중앙교회까지 오려면 족히 2~3시간은 걸릴 터였다. 종운 형제에게는 그래도 예배 한번 와 보셔요라고 권했지만, ‘초신자가 그만한 시간을 들여 가며 교회에 올 수 있을까?’라는 염려가 앞섰다.

그래도 첫 전도대상자를 포기할 수 없었다. 슬하 자매는 매주 안부 문자를 보내고 청소년 상담사로 일한 경험도 발휘해 야근이 잦은 종운 형제가 직장 일이 힘들다고 툴툴거리면 일일이 들어주고 마음을 풀어 주곤 했다.

또 종운 형제가 정착하기까지 든든한 지원군이 6명이나 더 있었다. 풍청15부 내 전도1팀은 SNS(카톡)에 단체방을 만들어 전도대상자들이 예배에 오도록 기도했고, 8(예배 있는 날은 5)면 야근을 하다가도, 교회로 오는 버스 안에서도 전도대상자를 두고 꼭 기도했다. 전도1팀은 직장인이 대부분이라 어떻게든 중보하려고 몸부림친 것. 기도했다는 표시로 단체 방에 아멘” “아멘” “아멘” “아멘” “아멘” “아멘메시지가 6번 울릴 때마다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리라는 믿음도 두터워졌다.

종운 형제가 교회에 정착하도록 팀원들이 얼마나 많이 기도해 주었는지 몰라요. 하나님의 응답으로 종운 형제의 집 앞까지 우리 교회 버스가 운행한다는 사실을 알아 주일예배에 편하게 오갔고 종운 형제가 지금까지 주일예배에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요즘 종운 형제는 두 달 남짓 예배에 나왔지만, 윤석전 담임목사님이 전해 주는 예수 복음에 푹 빠져 노량진 전도모임까지 참석한다. 슬하 자매와 전도 짝을 이룰 때도 옆에서 기도하며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모른다. 종운 형제가 하나님이 연세중앙교회로 다시 부르신 거 같다며 신앙생활에 부쩍 열심을 낼 때마다 얼마나 기쁜지. 그것이 주님 심정이리라.

합력하여 전도를 이루며

2015년 회계연도가 끝나 가는 시점에 슬하 자매와 전도1팀은 전도대상자들이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날 때까지 중보기도를 계속 하겠다는 각오다. 설사 개편으로 부서가 바뀌어도 기도하던 사람들 기도는 쉬지 않겠다는 말이다.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최근에 슬하 자매가 속한 풍성한청년회 15부는 노량진 전도 모임에 나오는 인원이 상반기 5~6명에서 10명 이상으로 확 늘었다는 것. 전도에 부가 하나 되어 전도 열정도 예전보다 훨씬 뜨겁다. 일반 회원들이 전도하러 나오게 됐으니 이제 슬하 자매는 전도 새내기를 넘어 선배 전도자로서 부원들의 전도를 도와야 할 터.

내가 먼저 다가가 말을 걸어 볼 테니까 네가 만난 예수님을 전해 봐(씽긋).”

한 해 동안 하나님 은혜로 성장해 이제는 수험생들을 상대로도 제법 노련한 전도자 티가 나는 슬하 자매. ‘나도 주님과 멀어졌을 때는 저들 중 하나였는데, 어느새 하나님이 이렇게 나를 변하게 했을까라며 감개가 무량하다.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영광 돌린다는 그의 내년도 전도 행보가 기대된다.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60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